국립공원

북한산 백운대 들국화

마 음 2012. 9. 28. 08:02

 

 

 

 

 

 

 

 

 

 

 

 

바위봉우리인 북한산 백운대 오리바위 근처에 들국화가 곱게 피어 등산객들을 맞이합니다. 이 높고 메마른 바위 위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들국화가 시원한 가을을 맞아 곱게 피었습니다. 북한산 백운대 오리바위 근처 만경대를 왼쪽으로 하고, 멀리 서해와 의상봉 아래 국녕사를 지그이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곱게 피어 있는 들국화가 너무나도 반갑고 아름답습니다. 해발 800 미터가 넘는 높은 북한산 바위틈에 자리를 잡고 예쁜 꽃을 피워 힘들게 북한산을 올라온 등산객들에게 기쁨과 새로운 힘을 북돋아 주는 들국화가 어찌 반갑지 않으리오. 다만 이처럼 높은 북한산 백운대 바위벽에 핀 들국화 꽃의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보지 못하는 일부 등산객의 발길에 차여 짓밟힌 모습을 보니 필자의 마음도 아프고, 이를 보는 다른 사람들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겠지요. 안타까운 마음을 남아있는 들국화의 아름다운 자태와 고운 향기로 작은 마음을 달래어 봅니다. 북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들국화라 부르리... 

 

 

 

시인 서정주 님은 다음과 같이 국화를 노래 하였습니다.

 

한 송이의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는 봄부터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네게도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