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기자 능선에서 내려와 향로봉 비봉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 향로봉 북쪽 능선(406봉. 475봉)을 다시 오르게 되는데 이곳 406봉 남측의 가파른 지점에 동굴이 하나 있습니다. 일명 신창원 은신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신창원이 이곳에 은신해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에 그렇게 부르는지 추측해봅니다. 동굴에 쉽게 접근이 어려워 이곳에 동굴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고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런 곳이 있구나 하는 정도로 아는 사람들은 있을 것입니다.
가파른 바위 측면을 조심스럽게 돌아서 가면 이처럼 바위에 쇠꼬챙이가 하나 박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쇠꼬챙이를 붙잡고 바위를 넘어가거나 넘어오는데 반대편(여기 그림에서 볼 때 동굴 방향)에는 보통사람의 키 한길 정도의 직각 바위벽이고 아래 착지 지점에는 기울어진 바위와 더불어 아래로 60도 경사의 바윗길이 40여 미터 정도 이어지는 낭떨어지기 때문에 이곳에서 쇠고챙이를 잘 붙잡고 안전하게 착지해야 합니다. 상식이지만 등산 배낭이 동굴 방향(윗 방향)으로 향하게 하고 착지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배낭이 낭떠러지기 아래 방향으로 향하게 하고 착지를 한다면 안전하게 착지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어 낭떠러지로 굴러갈 위험이 매우 큽니다. 그럼 건너가 볼까요.
쇠꼬챙이를 붙잡고 안전하게 착지를 하고 나서 바라보니 이처럼 큰사람 한길 높이의 직벽입니다. 여기에서 아래 경사진 바위에 착지하는데 조심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합니다. 사진을 촬영한 것을 보니 안전하게 착지를 하였으니 다음 장면을 보겠습니다.
아래 왼쪽의 바위가 착지지점인데 사진상으로는 평탄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평탄한 바위가 아래로 기울어 있어 쇠꼬챙이를 붙잡고 힘들게 내려와 이곳에서 중심을 잃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이곳에서 쇠꼬챙이를 붙잡고 넘어갈 때에도 역시나 경사가 심한 바윗길이라서 매우 조심해야 하는 곳입니다. 아래로 보이는 하얀 바위가 60도 정도의 급경사 바윗길로 내려다보는 것만도 현기증이 날 정도이니 이곳에 착지할 때에 조심 또 조심하여야 합니다. 이곳 동굴을 찾아가다가 추락사고가 발생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구조헬기가 이쪽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는 모습을 몇 차례 볼 수 있었거든요.
동굴 앞에서 바라본 향로봉입니다. 동굴앞에 서면 향로봉을 비롯하여 족두리봉과 인왕산 방향이 조망됩니다.
동굴 내부에서 카메라 보조 후레쉬를 사용하지 않고 촬영한 모습.
동굴 내부의 모습으로 바닥의 검은 그림자는 카메라 후드의 그림자. 카메라에 달린 보조 후레쉬를 사용할 때에는 카메라의 후드를 제거하고 촬영을 해야 하는데 이러한 사실을 잊고 촬영하고 보니 이렇게 아래에 그림자가 생겼습니다.
동굴 내부에 있는 돌덩이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셀카 놀이도 해봅니다.
동굴 내부에서 바라본 향로봉 방향. 동굴 입구와 향로봉의 북서 측면이 마주 바라보고 있습니다.
동굴 앞의 모습입니다. 동굴 안이 넓어서 30여 명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입니다.
동굴을 나오면 왼쪽으로 병풍같은 바위벽을 조심스럽게 올라와야 합니다.
동굴을 나와 가파른 바위벽을 조심스럽게 타고 올라오면 볼 수 있는 동굴 위에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반갑게 맞이하여 줍니다. 406봉을 오르다보면 이 소나무를 볼 수 있고 다가가 볼 수는 있지만 조심하세요.
다시금 406봉의 일상적인 바위능선 등산로입니다. 등산로 좌우로 소나무와 갈참나무의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향로봉에서 본 동굴이 있는 406봉(왼쪽은 기자 능선 정상 323봉. 중앙은 406봉. 오른족은 475봉). 406봉 왼쪽 바위벽 중앙에 소나무가 많이 자라는 삼각형으로 보이는 검은 부분이 동굴이 있는 지점입니다.
향로봉에서 줌인한 동굴 주변의 모습. 동굴을 중심으로 W자 대형으로 바위벽을 이용하여 동굴탐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래 계곡 방향에서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국립공원 북한산의 서쪽에 있는 향로봉 북쪽의 406봉 아래의 북한산 동굴은 북한산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동굴이라고 생각합니다. 동굴이 높고 험한 바위벽에 있어 북한산에 이만한 동굴이 있나 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등산객들이 대부분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치 설악산 비선대의 금강굴처럼 바위벽에 생성된 자연 동굴이 북한산에도 있습니다. 이곳이 일반인들이 출입하기에 쉬웠다면 무속인들이나 기타 종교인들의 기도처로 이용되면서 더렵혀젔겠지만 다행히도 접근이 어려운 위험지역에 있어 그나마 깨끗한 편인데 산 마니아 중에는 이러한 곳에서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 먹어야 한다는 신념을 지닌 등산객들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러지 않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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