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북한산 향림담 아기 소나무

마 음 2013. 5. 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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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어린 소나무 묘목을 북한산 향림담 바위 위에 심어놓고 마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찾아가 물을 주고 내려왔는데 오늘도 그런 의미의 북한산 등산을 하였습니다. 다행히도 죽지 않고 살아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듯하다. 줄기 끝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모습이 이제는 마르지만 않는다면 살아날 확률이 90%에 가깝다고 여겨집니다.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어린 소나무 묘목을 춘천 드름산에서 가져와 이곳에 옮겨 심어놓고 살아나지 못하고 죽으면 어찌하나 하면서 후회하기도 하였지만, 영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죽기 전까지는 3~4일에 한 번씩은 찾아가 물을 공급해 주기로 굳게 다짐하면서 이행한 결과인지 아직은 살아있고 새싹이 나오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왜 어린 소나무 묘목을 살아가기도 어려운 커다란 바위 위에 심었느냐고 반문하는 블로그 친구님이 계실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몇 해 전 등산 중에 이곳 바위에 어린 아기 소나무가 한 그루 자라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솔방울에서 씨앗이 떨어져 바람에 날려 이곳 바위 위에 내려앉았고 자연의 힘으로 싹을 틔우고 자라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친구와 함께 이 아기 소나무를 돌봐주기로 하고 거름흙도 보충해주고 가물면 물도 주고 하면서 커가는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복원하는 차원에서 어린 소나무를 구해서 옮겨심고 다시 도난당하고 다시 옮겨심고 죽고 하기를 반복하다가 지난 3월 25일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춘천의 소나무 묘목을 옮겨와 심어놓게 되었었는데 이게 아직은 살아있어서 여간 대견한 게 아닙니다. 완전히 뿌리를 내릴 때까지 도난당하거나 인위적으로 훼손당하지 않으면 물주기를 계속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절대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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