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에 인왕산에 올라가 봅니다. 지난밤부터 아침나절까지 비가 내린 뒤여서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은데다 해 질 무렵이 되어 시원하고 상쾌한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흡족한 비가 내려서 대지의 온갖 식물이 생기가 넘쳐나고 짙푸르기 이를 데 없습니다. 산속에는 아직 찔레나무가 꽃을 피우기 이전인지라 찔레나무 아래에는 연한 찔레순이 많이 돋아나고 있어 옛날을 생각하면서 몇 개 꺾어서 먹어 보았습니다. 찔레순이 약간 떫은 맛과 단맛이 어우러지는데, 옛날 어린 시절에 꺾어 먹던 찔레순의 맛은 아닌 듯 느껴집니다, 아마도 많은 세월의 흐름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배가 고프던 60여 년 전의 어린 시절과 모든 게 풍족한 오늘의 입맛이 어찌 변하지 않았으리오.
'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미의 계절 (0) | 2013.06.03 |
---|---|
무의도 호룡곡산 (0) | 2013.06.02 |
안산 자락길에서 (0) | 2013.05.18 |
인왕산 기차바위가는 길 (1) | 2013.05.16 |
인왕산 기차바위타고 여행갈까요. (0) | 2013.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