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하기 둘째 날 2코스(노고단 대피소 → 반야봉 → 삼도봉 → 토끼봉 → 벽소령 → 영신봉 → 촛대봉 → 천왕봉 )
노고단 대피소 아침 풍경. 지리산 종주의 하이라이트를 기대하면서...아침에 긴바지를 입었지만 30분 후에 반바지로 갈아입었습니다.
06:00분에 여기 첫 계단을 넘어 노고단 고개를 시작으로 천왕봉을 향하여 출발할 것입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노고단 고개로 직진하는 등산로.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노고단 고개에서 바라본 노고단 성지. 이곳 노고단 입장은 10시부터 오후 4시 까지 입장할 수 있습니다. 어제는 입장하여 보았지만 강풍과 더불어 짙은 안개비로 재대로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날싸가 맑아 깨끗한 모습으로 보입니다만 들어갈 수 없네요. 어제 본 것만으로도 행운이라 여기고 갈길을 가야 하겠습니다.
반야봉 방향으로 아침해가 솟아있어 멋진 풍경입니다.
노고단 맞은편 고개 좌측의 돌탑.
노고단에 들어가지 못한 대신에 맞은편의 돌탑이라도 실컷 구경하고 내려갑니다.
노고단 고개.(06:07)
많은 지리산 종주 등산객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지리산에 빠져들어 갑니다.
뒤로 돌아본 노고단 방향.
다시 만나는 돌탑. (06:28)
연달래가 한창피는 시기입니다.
돼지령 (06:36)
바닥이 돌밭이라서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한 커다란 나무가 강풍에 넘어진 모습입니다.
등산로 곁에는 이처럼 싱싱한 야생초들이 많이 자라고 있어 더욱 상쾌한 기분을 안겨주어 좋습니다. 눈을 조금만 아래로 내려보십시오. 지천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임걸령 (06:50)
고사목의 처연한 모습도 아름다운 자연이 됩니다.
반야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에서 남쪽 방향입니다.
노고단 방향이구요.
반야봉 오르는 암릉지대에 철제계단이 있습니다.
반야봉에서 내려다보는 지리산의 아침풍경.
반야봉 정상 표지석.(07:42)
반야봉에서...
반야봉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짙은 녹색으로 물든 지리산과 주변의 풍경이 이렇게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는 말이 이런 것이겠지요.
반야봉을 내려갑니다. 반야봉은 종주 등산로에서 약 1km 정도 떨어져 있어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가야 합니다. (07:58)
반야봉 중간 갈림길 이정표. 천왕봉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조금 가파른 등산로입니다.
삼도봉. 경상남도 방향에서.
삼도봉 전라북도 방향에서...
삼도봉 전라남도 방향에서...
삼도봉을 내려오면서...(08:11)
화개재로 가는 곳에는 산비탈에 이런 계단을 많이 설치하였습니다. 길이 미끄럽고 산림보호를 위해서 그리한듯합니다.
화개재로 내려가면서 휴식과 심심풀이로...
화개재 (08:25).
토끼봉.
토끼봉 구급핼기장.
방풍나물같기도 한데요.
수명을 다한 고사목. 사람도 수명을 다하면 이렇게 되겠지요.
곰이 출현하는 지역이니 등산로를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라는 경고문. 곰이 먹는 나물을 뜯어가면 곰이 화내겠지요.
연하천 대피소. 이곳에서 잠시 휴식과 더불어 간식을 합니다. (09:50)
바위끝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기상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벽소령 대피소 (11:29)
등산로 옆으로 낙석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지리산 등산하다가 낙석에 깔려죽을라...
선비샘. (12:26)
칠선봉에 오른 순천 모 초등학교 학생들. 선생님과 함께 지리산에 오른 학생들의 의지가 장합니다. 멀리 천왕봉이 조망됩니다.(12:57)
영신봉 (14:01)
멀리 새석평전 너머로 천왕봉.
새석 대피소가 저만치에 내려다 보입니다.
새석 대피소 뒷모습. 이곳에서는 거림 방향으로 하산이 가능합니다.
아래는 새석평전의 주목군락지로 현재 생태복원중입니다. 잘 가꾸고 보존하여 자손만대에 물려주어야 하겠지요.▼
세석평전에서...
세석평전의 아름다운 주목 풍경 (15:09)
장터목 대피소. 이곳에서 이틀째 저녁을 보내게 됩니다. 천왕봉으로 바로 진행합니다. 천왕봉 들러서 다시 이곳으로 내려옵니다.
재석봉.
천왕봉이 저만치에 손에 닿을 듯합니다.
천왕봉에서 바라본 재석봉 방향.
지리산 정상 근처의 바위에도 많은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 정상석.(17:16).
지리산 천왕봉 정상석. 저녁때라서 그늘이 졌습니다만 아침에는 태양이 바로 비쳐서 환하게 빛이 납니다. 내일 새벽 일출모습에서 멋진 천왕봉 보여 드리겠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아 내일 새벽에 다시보자!
29일 21시 00뷴에 노고단 대피소 안의 소등과 함께 투숙객 모두가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저 역시도 잠시동안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는데 얼마를 잤을까 용변이 필요하여 살그머니 일어나 숙소를 나와 대피소 밖으로 나와 하늘을 올려다 보니 초롱초롱한 별들이 저를 내려다 보면서 웃고 있습니다. 마치 오늘 지리산 등산 즐겁게 하라는 미소를 보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시 침실로 들어와 자리에 누웠지만 좀처럼 잠을 청할 수 없고, 여기저기 코를 골면서 곤하게 잠자는 사람이 얼머나 부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잠깐 동안 잠이 들었었는데 두런두런 소리가 들리며 부시럭대는 소리에 다시 잠을 깨어보니 03시를 조금 지났는데 벌써부터 등산채비를 갖추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빨리 준비해서 나가야 할 등산객도 있을 것이니 저는 좀더 누웠다가 5시쯤에 일어나 준비하고 나가려고 합니다. 오늘의 일정이 노고단에서부터 천왕봉까지 약 26km 이고 반야봉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것과 천왕봉에서 다시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오는 거리를 함산하면 족히 30km가 넘을 것으로 여겨지고 걷는 시간도 12시간은 되지 않을까 짐작하면서 마음속으로 시간조정을 해봅니다. 점심은 연하천 대피소에서 하면 될 것 같고 또한 세석부터는 낮익은 등산로가 될터이니 그리 힘들지는 않으리라고 믿습니다.
05시가 되어 잠자리를 정리하고 취사장으로 가 이른 아침식사를 준비합니다. 식사라는 게 별다른 게 아니고 저는 4끼(29일 저녁과 30일 아침과 저녁 31일 아침식사) 분량의 누룽지와 김치만 휴대하고 간식거리로 마른오징어 2마리 달콤한 드롭프스 2봉지를 준하였습니다. 점심과 부족한 것은 대피소에서 구입하여 이용하기로 하였기에 먹을거리는 많지 않으나 부족한 것을 구입할 수 있으니 배고플 걱정은 없습니다. 물도 적당한 거리에 있는 샘물을 이용하면 되는데 그래도 2리터의 병에 가득채워 넣습니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 06시 00분 가벼운 발걸음으로 노고단 대피소를 출발합니다. 노고단 고개에서 어제 강한 안개비 때문에 재대로 감상하지 못했던 노고단을 들어가 볼 수 있을까 하고 들여다보니 노고단 개방시간이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되어 있고 문은 제주도의 정낭처럼 가로막대가 걸처져 있어 그냥 노고단 고개의 돌탑만 한바퀴 돌아내려와 주 등산로를 따라서 가벼운 발걸음을 즐겁게 옮겨갑니다. 조금은 내리막도 있고 오르막도 있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발걸음을 옯겨가는데 촉촉이 젖은 등산로가 마음에 듭니다. 먼지도 나지 않고 등산로 옆의 야생화의 아름다움도 보면서 한걸음 한걸음 옮겨가는 발걸음에서 힘이 솟아납니다. 정확히 18:10분에 다시금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여 침실을 배정받습니다. 내일의 등산코스는 장터목에서 천왕봉길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단 한번도 밟아보지 않은 미지의 구간으로 기대가 큽니다.
멋진 풍경을 만나면 멈추어 서서 사진도 촬영하면서 혼자만의 지리산을 마음껏 즐기면서 무아의 지경에 빠져들어 갑니다. 동료들과 여럿이서 하는 등산도 재미있지만 혼자서 하는 등산이 더 자유롭고 여유롭고 더 좋습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에는 외롭겠다고 볼 수 있지만 전혀 외롭다는 것을 느낄 시간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이 눈 앞에 있고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걸어가고 있는데 외로움이 파고들 마음의 자리가 남아 있지도 않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든 멈추고 싶으면 멈추어 서고, 앉고 싶으면 앉아서 자연과 더불어 대화를 주고 받는데 어찌 외로움이 찾아오리요.
지리산 종주에서 반야봉을 제외하고 가면 종주의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멋진 조망터가 된다는 반야봉을 들렀다가 내려와 화개재를 지나고 종주길의 2/5 지점인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은 09:50분. 이곳에서 1차 간식을 구입하여 먹으면서 20여분 휴식을 취하고 출발합니다. 벽소령을 지나고 세석을 지나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은 16시 정각입니다. 장터목 대피소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천왕봉으로 향합니다. 재석봉을 넘고 통천문 천왕봉 암릉길을 오르는데 아~ 힘들어 발걸음이 잘 옮겨지지 않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내일이면 이곳을 거처갈 터인데 무엇때문에 이렇게 까지 하는 것이냐고...
그러면서도 천왕봉에 올라서 서족으로 한참 기울어 있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잘 올라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도 없는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 저 혼자 서있다는... 지리산을 혼자서 독차지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만족해 합니다. 천왕봉에서 20여분 동안을 즐기는데 한 등산객이 올라옵니다. 산에서 살다싶이 한다는군요. 법계사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법계사에서 묵을 게획이라고 합니다. 나는 장터목 대피소에서 묵계되어 서로 반대방향으로 헤어지는데 그도 나도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오늘 하루의 일정을 모두 정리하고 쉼터를 찾아가는 길이기에 그러하리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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