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하기 첫째 날 1코스(지리산 국립공원 화엄사 탐방안내소 → 노고단)
서울에서 멀리 전라남도 구례에 있는 지리산을 2박 3일 일정으로 종주하여 보기로 마음먹고 2박을 어디어디에서 하면 적절한 거리 조정이 될까를 고심하다가 첫째 날은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서울에서 구례에 도착. 화엄사 탐방안내소에서부터 화엄사를 들러 관광한 후 노고단에 올랐다가 내려와 노고단 대피소에서 1박하고, 둘째 날은 노고단 대피소에서부터 천왕봉까지 올라가 일몰은 아니더라도 천왕봉에서 저녁 해를 바라보고 다시 장터목 대피소를 내려와 1박을 하고, 마지막 날은 장터목 대피소에서 천왕봉에 올라 일출을 보고 지리산 대원사 입구 탐방안내소로 하산하면서 2박 3일간의 지리산 종주의 대미를 장식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대피소 예약을 합니다.
지리산 종주기간이 5월 29~31일인데, 27일 대피소 예약을 하는 과정에서 29일 저녁 노고단 대피소는 예약이 완료되었으나 장터목 대피소 예약은 인원이 다 차서 대기자로 등록되어 기존 예약자의 취소가 있어 예약자 공백이 발생할 때 우선 예약자로 등록되어 전화 메시지로 알려준다고 하는데 28일까지 예약자 등록 메시지가 없어 애를 태우다 대피소 어느 한구석에서라도 새우잠을 자도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여기고 잠이 들었는데, 29일 새벽 3시 30분쯤에 일어나 핸드폰을 열어보니 예약자로 등록되었으니 12시간 이내로 입금하라는 반가운 메시지가 도착해 있어서 부랴부랴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 뱅킹으로 8,000원을 입금하고 예약증을 출력하는 순간이 어찌도 그리 즐거운지 몰랐습니다. 05:40분 무악재역을 출발하는 첫 전철을 이용하여 남부터미널에서 미리 예매한 06:30분 출발하는 구례행 버스에 올라 10시경에 구례 버스터미널에 무사히 안착하였습니다. (10:00)
구례 버스터미널에서 화엄사 방향 시내버스로 10여 분 후에 화엄사 탐방안내소 마당에서 버스에서 내려 탐방안내소에 들러 지리산 등산자료를 하나 입수하여 화엄사 방향으로 향합니다.
화엄사 입구 탐방안내소 풍경. (10:37)
화엄사 입구.
화엄사 일주문.
화엄교.
화엄교 주변 풍경.
반야교.
지리산 화엄사
지리산 화엄사 경내 모습은 다음에 따로 보여 드립니다.
화엄사 경내 관람을 마치고 나와 지리산 종주 길을 계속 진행합니다. 화엄사 우측으로 화엄계곡을 따라서 등산로가 이어집니다. 시원한 물소리가 초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듯합니다. (11:23)
계곡에 잠시 들어가 봅니다. 전날 비가 많이 내려서 계곡에는 많은 물이 흘러가면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킵니다. (11:37)
등산로 옆에 작은 샘물이 있습니다. 참샘터라고 하는군요. 식용이 가능한 깨끗한 물인가 봅니다.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전날 비가 많이 내리고 계곡에는 짙은 안개가 깔려 있어 몸에서 나는 열과 함께 등산복과 배낭이 후즐근 합니다.
참샘터 출발. (12:32)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안내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길을 잊을 일은 없을 듯합니다.
국수등이라는 이정표가 있는데 특별한 모양은 없고 평범한 등산로입니다. (13:03)
맑은 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소리에 이끌려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 손도 씻어보고 물장난도 쳐봅니다.
동물 모양의 바위에도 눈길을 주고 갑니다.
화엄사 탐방소에서 약 5km 지점의 집선대 이정표 (13:44)
집선대 이정표를 조금 지나서 계곡에서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지리산 폭포수 (14:00)
무냉기 고개. 화엄사 방향에서 노고단으로 향하는 도로입니다. 여기가 성삼재 방향입니다. (14:19)
같은 위치에서 노고단 방향입니다.
노고단 방향에서 성삼재 방향으로 내려오는 등산객을 만나게 되어 기념사진을 남겼습니다. 화엄사 탐방소부터 이곳까지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벗삼아 줄곧 혼자서 올라왔습니다. 안개가 자욱하게 내리는 지역도 지나고 안개가 없는 지역도 지나면서 이곳에 도착하는 사이에 내려가는 스님 한 분과 등산객을 몇 사람 만났을 뿐 평일이어서인지 등산객이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 외로운 길이었습니다. 구례 터미널에서 지리산 등산객을 두어 사람 만났는데 모두 성삼재 방향으로 가고 저만 혼자서 화엄사 방향으로 올랐습니다.
무냉기 고개에서 노고단 방향으로 진입하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아 있어 운치가 차~암 좋습니다.
포장이 안 된 길을 따라 노고단 방향으로 가는데 바로 길 옆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요란하여 들여다보니 이처럼 맑은 물이 흘러가네요.
물이 흘러가는 곳을 들여다보니 깊은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아래에서 본다면 멋진 폭포를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가파른 절벽이어서 더 내려다 볼 수가 없습니다. (14:23)
굽이굽이 돌아서 가는 노고단길.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계곡. 노고단 방향에서 흘러내리는 물 같아요.
도로를 따라서 왔는데 다시 노고단 산길로 오르는 지점이 나타나고 옆에 나무 울타리 기둥이 있어 카메라 올려놓고 찰칵! (14:31)
도로를 따라가도 노고단에 다다르게 되지만 산길로 접어들어 노고단으로 향합니다.
노고단 대피소 입구의 공동 화장실.
드디어 노고단 대피소가 눈앞에 나타나네요. 이곳 노고단 대피소에서 1박을 하게 되는데 숙소에는 18시가 되어야 입실이 가능하기에 밖에서 대기하여야 합니다. 현재 시간이 14:42분인데 시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10:35분 화엄사 탐방센터를 출발하여 화엄사 경내를 20여 분 관람하고 나와 노고단 대피소까지 오는데 4시간 10분 정도 소요 되었습니다. 유유자적 천천히 걸어 올라왔습니다. 올라오면서 점심을 겸한 간식을 먹었기에 저녁때가 될 때 까지 밖에서 지내야 하는 문제라서 안개가 자욱한 도로를 따라서 노고단 고개에 올라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길 옆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웃음지으며 서울의 산객을 맞아해주는 야셍화도 감상하면서...
연분홍 연달래도 감상하면서 천천히 지리산의 맑은 공기를 페부 깊숙히 받아 들여봅니다.
이날은 일기 변화가 참 심하더군요. 서울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비는 내리지 않으나 안개가 비처럼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잠깐 사이에 밝은 빛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안개도 자욱하여 머리에서는 안개에 젖어 물이 흘러내리기도 합니다. 이곳이 노고단고개입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이곳까지 곧바로 올라오는 등산로가 있고, 구불구불 도로를 따라서 올라오기도 합니다. 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서 지리산을 음미하면서 이곳에 왔는데 다시금 짙은 안개로 시야가 흐려 주변을 감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노고단에는 한번 들어가 보아야지요. 노고단 관리초소 앞에서 관리직원으로부터 노고단 방문기념표식을 선물로 받아 목에 걸고 노고단으로 향합니다. (15:05)
노고단으로 향하는 길을 나무판을 이용하여 잘 정비하여 놓았습니다.
노고단에서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지만 안개가 짙어 주변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많이 서운합니다.
50여 년 전 중학생 시절 가을에 노고단에 올라왔었는데 그때에는 이런 말갈기 같은 풀이 노고단 산등성이 전체를 감싸고 있었던 것으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 보니 그 풀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많이 훼손된듯합니다. 현재 복원 중이라서 아무 데나 밟지 못하고 나무계단으로 설치한 길로만 다니도록 하는데 노고단의 풀이 잘 복원되어 옛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노고단으로 오르는 주변의 풍경입니다. 짙은 안개비로 시야가 어둡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옵니다.
앞에서 바라본 노고단 표지석.
노고단 표지석의 옆면.
노고단 돌탑.
노고단 돌탑의 유래
노고단(老故壇)은 신라 화랑들이 이곳에서 수련하면서 탑(塔)과 단(壇)을 설치하고, 천지신명과 노고 할머니께 나라의 번영과 백성의 안녕을 기원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당시 화랑들이 쌓은 탑과 단은 1,000여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초석으로 짐작되는 몇 개의 큰 돌 만이 남아 있었으나, 지난 1961년 7월 갱정유도(更定儒道. 1928년 창교된 민족종교) 72인이 다시 축조하여 오늘의 모습으로 조성되어 보존되고 있다. 따라서 탑의 원형보존을 위하여 주변 돌들을 옮기는 행위 등을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리산 종주 첫째 날은 06시 30분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구례 버스터미널에 도착(10:00) 구례 시내버스로 화엄사 입구 지리산 탐방안내소 도착(10시 30분)에서부터 화엄사 경내를 잠시 살펴보고 노고단 대피소에 도착. 노고단을 둘러보고 내려와(15시 40분) 노고단 대피소(18시 00분 입실)에 머물기까지로 하루의 일정을 마칩니다. 실제로 등산 거리는 화엄사 경내 관람 포함하여 약 10km 정도이고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로 여겨집니다. 비교적 거리는 짧으나 서울에서 구례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포함하여 하루 일정으로 노고단 대피소에서 1박 하는 게 적당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둘째 날에는 노고단 대피소부터 장터목 대피소까지 약 27km로 보고 있지만, 천왕봉까지 갔다가 다시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오려면 약 31km의 거리는 걸어야 하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좀 고단한 행군이 되겠지요. 장터목 대피소까지만 간다면 무난하겠지만요. 그렇지만 저는 둘째 날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를 지리산 종주의 중심으로 설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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