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실

나비야 청산 살자

마 음 2013. 6. 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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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에 살고 싶네.

 

청산 높은 바위에 앉아 잠이 든 외로운 나비 한 마리 있네
산에 핀 꽃을 찾아 헤매다가 피곤하여 곤히 잠든 예쁜 나비
오뉴월 염천에 달구어진 바위가 뜨겁지도 않은가 보구나

나는 이곳 험한 산 이마에 땀 흘리며 힘겨워 올라왔는데
너는 두 날개 활짝 펴고 사픈 사픈 날면서 다니겠구나
나도 오늘 너처럼 두 날개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는 한 마리 외로운 나비 나는 한 사람 외로운 나그네
너의 외로운 마음과 나의 외로운 마음이 산에서 쉬고 있다
파란 하늘 푸른 숲을 친구삼아 외로움 잊으며 즐거이 쉰다

나는 천 마디 만 마디 말을 하여도 대답 없는 무심한 나비
너의 아름다운 자태에 반해서 발길 머물러 보고 있어도
본체만체하는 무심한 나비야 나 이제 산에서 내려가려는데

외로운 나비야 너도 나와 함께 산에서 내려가지 않으려느냐
저 아래 꽃밭에 너의 친구 많을 텐데 나와 함께 내려가자
잠시라도 나는 너의 친구 너는 나의 친구가 되어 함께 가자

나의 부스럭거림이 너의 편안한 쉼을 방해하여 미안하다
나는 이제 나의 안식처를 찾아 너와 이별을 하려 하는데
너도 일어나 외로움 달래며 행복할 수 있는 예쁜 짝을 찾으렴

 

오래도록 너의 안전과 행복한 생활을 두 손 모아 빌어줄게
너로 하여금 나도 많이 행복하였으니 너의 행복을 빌어줄게

청산에 홀로 사는 고운 나비 한 마리 오래도록 행복하기를···

안녕!  

 

춘천 삼악산 등선봉 암릉 위험지역에서 네발나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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