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치악산 상원사에 얽힌 꿩 설화

마 음 2013. 7. 2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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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남대봉 아래에 있는 상원사 경내 풍경▲

 

 

 

치악산 상원사 경내에서 내려다본 주변 풍경▼.

 

 

 

 

 

 

 

 

 

 

 

치악산 금대분소 주차장에 설치한 치악산 꿩 설화 조형물.

 

 

치악산 상원사에 얽힌 꿩 설화


옛날에 한 젊은이가 무과시험을 보려고 집을 떠나 며칠을 걸어서 적악산(오늘의 치악산) 고갯길을 넘게 되었는데 깊은 산골짜기에서 꿩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길옆 바위 밑에서 큰 구렁이가 알에서 깨어난지 얼마 안돼 보이는 어린 꿩들의 둥지를 응시하며 입을 벌려 막 잡아먹으려는  순간이었다. 좀 떨어진 곳에서는 어미 꿩이 애타게 울부짖고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젊은이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등에 메고 있던 활에 화살을 걸고 힘껏 시위를 당겼다. "팽" 하고 날아간 화살이 구렁이 목에 박히자 큰 구렁이는 꿈틀거리다 죽어버렸다. 위기를 넘긴 어린 꿩들은 날개를 퍼뜩거리며 어미에게 다가갔고 옆에서 울부짖던 어미 꿩은 고맙다는 듯 "꿔엉 꿩" 울면서 새끼들과 함께 먹이를 구하러 날아올랐다.


꿩을 구해준 젊은이는 고갯길을 서둘러 넘었으나 해가 지고 어두워지자 하룻밤 머물 곳을 찾던 중 산속에서 기와집 한 채를 발견하고 그 집에서 묵어가게 되었다. 젊은이는 소복차림의 젊은 여인으로부터 밥까지 얻어먹고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가슴이 답답해져 눈을 뜨니 큰 구렁이가 젊은이의 몸을 칭칭 감고 있었다. 구렁이는 "당신이 오늘 내 남편을 쏘아 죽였소, 나와 남편도 전생에는 사람이었는데 탐욕이 많아 벌을 받아 구렁이가 되었소.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당신을 이곳으로 유인했으니 저 산 위 빈 절 종각에 있는 종을 세 번 울리게 하면 당신을 살려주겠소."


젊은이는 "이젠 죽었구나!" 낙담하고 있는데 그 순간 어디선가 "땡". "땡", "땡" 세 번의 종소리가 들려왔다. 종소리가 나자 구렁이는 감았던 젊은이의 몸을 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날이 밝자 젊은이가 종각에 올라보니 종각 밑에 꿩 세 마리가 머리가 깨진 채 죽어 있었다. 젊은이는 "말 못하는 날짐승이지만 죽음으로 보은(報恩)하였으니 내가 그 영혼을 달래주어야겠다."며 과거시험을 포기한 채 꿩들을 묻어주고 빈 절을 고쳐 짓고 거기서 살았다. 그 절이 바로 지금의 상원사요. 그때까지 단풍색의 고와 적악산이라 불렀던 산 이름도 붉은 적(赤)자 대신 꿩 치(雉)자를 넣어 치악산(雉岳山)으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전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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