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로 메마름이 없이 수분이 많아 무성하게 자란 칸나 Canna. 작은 겨자씨 하나가 싹이 나서 자라면 새들이 깃들만큼 크게 자란다는 성서의 글귀가 아니더라도 여기의 칸나 역시 팥알만큼 작은 씨앗에서 발아하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이처럼 무성하게 자라고 고운 꽃을 피웠습니다. 커다란 옥수수 줄기처럼 자랐는데 꽃을 보는 것도 좋지만, 여기에 먹을 수 있는 옥수수 같은 열매가 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이렇게 좋은 땅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을 심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요. 그러게요. 칸나 주변에는 아직도 참비름 나물이 자라고 있기는 합니다만, 장마 기간에는 단 한 차례도 참비름 나물을 뜯어서 나물로 이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장마 기간에는 습도가 너무나 많아서 그런지 참비름 나물이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고 죽어가는 듯 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저도 욕심쟁이라서 그런가 이곳에 옥수수를 심었으면 맛있는 옥수수를 따 먹을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만, 결국은 칸나만을 고집하였더니 이렇게 무성한 칸나 꽃밭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래 뿌리 부분에서는 어린 줄기가 자꾸만 돋아나고 있습니다.
칸나는 홍초과(紅蕉科 Cannaceae)의 단일 속(屬)인 홍초속(Canna)에 속하는 약 500여 종(種)의 다년생초. 비늘줄기성 식물로 서인도제도와 중앙 아메리카의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자생한다. 칸나 인디카(C.indica)를 비롯하여 100종 이상의 원예품종이 있으며 온대지방의 온실, 열대지방의 정원에서 흔히 재배되고 있다. 땅속의 비늘줄기에서 길이가 50~200㎝인 줄기가 나오는데 큰 타원형의 잎이 달린다. 잎의 중앙맥[中肋]은 뚜렷하다. 빨간색·노란색·보라색·오렌지색·흰색 등의 꽃은 6월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암술과 수술이 있는 양성화로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꽃잎과 꽃받침잎은 3장이다. 열매는 구형의 단단한 씨가 들어 있는 삭과(蒴果)이다. 관상용의 원예품종 칸나는 종간교배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대부분 씨를 맺지 못한다. 칸나는 내한성(耐寒性)이 약하지만 양지바르고 배수가 좋으면 잘 자라고 공해에도 강하다. 칸나 에둘리스(C.edulis)는 'purple or Queensland arrowroot'이라는 일종의 녹말을 생성하는 식용작물로, 경제적인 가치가 높아 여러 나라에서 재배된다.
삭과(蒴果): 열매기 다 익으면 열매 껍질이 저절로 터저서 안에 있는 씨앗이 밖으로 멀리 퍼져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열매로는 봉숭아, 매발톱, 괭이밥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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