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박각시나방

 

 

 

 

꼬리박각시나방이 빠르게 날개를 저으면서 공중에 정지상태로 기다란 빨대를 멀리 있는 꽃의 꿀샘에 꽂아 넣어 꿀을 빨아 먹는 모습.

 

 

  

 

 

 

꼬리박각시나방은 나방류 중에서 드물게 정지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삼각형의 날개를 초당 50~70회 정도 빠르게 저으면서 꽃에 앉지 않고서도 정지상태로 꽃의 깊숙한 꿀샘에 긴 빨대를 꽂아 꿀을 빨아 먹는 재주를 지니고 있습니다. 나비도 아니고 벌새도 아닌 꼬리박각시나방은 꿀을 빠는 빨대는 나비의 빨대를 닮고, 날개는 벌새의 날개를 닮고, 꼬리는 붕어의 꼬리지느러미를 닮은 희귀한 나방으로 몸길이는 약 3cm 정도인데 통통한 몸집을 갖고 있으면서도 팬텀기 날개 같은 튼튼한 날개를 펼쳐가면서 비호처럼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꼬리박각시나방의 자리이동이 너무나도 빠르므로 정확한 모습을 제대로 촬영하기도 어렵습니다. 꼬리박각시나방은 주로 여름부터 가을 사이 성충이 활동하지만,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나방은 아닙니다. 신출귀몰하듯 움직임이 빨라서 우리의 눈에 잘 띄지 않는 탓도 있겠지만, 개체 수가 많지 않은 탓도 있을 것입니다. 어제 운이 좋아 안산자락길을 걷다가 꽃향유에서 꿀을 채취하기에 바쁜 꼬리박각시나방 세 마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고 조금이나마 자세한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