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서 제주항 사이를 운항하는 청해진해운 소속의 대형 유람선 세월호의 침몰사고로 남쪽 바다에서 들려오는 형언키 어려운 슬픈 소식에 전 국민이 깊은 슬픔에 잠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심한 세월은 잠시도 멈추지 않고 흐르고 흘러 삭막하게만 보이던 북한산이 어느새 푸른 산으로 변모하여 갑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과 선생님들이 힘든 공부에서 잠시 벗어나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수학여행길에 제주도를 코 앞에 두고 진도 앞바다에서 불의의 사고로 침몰하여 수많은 어린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봄을 맞아 제주도로 즐거운 여행을 떠나던 사람들이 깊은 바닷물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애처로운 죽음으로 온 나라가 온통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청춘의 부푼 꿈을 가슴에 안고 함께 동고동락하던 친구들과 더불어 잠시 학교와 부모님 곁을 떠났던 어린 학생들이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먼 여행길이 되었다니 가슴이 미어터지고 눈물이 납니다. 불면 날아갈세라 쥐면 터질세라 노심초사 애지중지하던 사랑하는 어린 자녀들을 여행길에 보내면서도 조심해라 조심해라 걱정하고 또 걱정하시며 무사히 여행 마치고 학교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학부모님들 가슴에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하룻밤 사이에 사랑하는 자녀를 잃게 된 학부모님들의 찢어지는 절규 앞에 비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 그냥 밖으로 나가 산속을 헤메고 다니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이제 더는 볼 수 없는 영령들의 명복을 두 손 모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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