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11월의 끝자락에서

마 음 2014. 11. 30. 12:53

 

 

 

 

 

 

 

 

 

새벽 4시 즈음에 잠이 깨었다. 캠프 안에 불을 밝히고 밖으로 나와 어두컴컴한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빛이 없다. 깊은 산골 마을이라서 하늘에 구름이 없는 날이라면 새벽녘 하늘을 올려다보면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오늘 새벽에는 별이 보이지 않고 구름이 가득해 어둡다. 늘 그렇듯이 새벽하늘을 바라보면서 가슴을 펴고 심호흡을 하면서 가볍게 팔다리를 움직이며 잠을 깨면서 하루를 맞을 준비를 한다. 어! 그런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요즘은 기상예보가 참 잘도 들어맞는다고 속으로 웅얼거린다. 어젯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 TV 기상예보를 보면서 내일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다가 저녁 무렵 그치고 비가 그치고 나면 추워질 것이라고 예보하였는데, 새벽 네 시가 조금 넘어서 이곳 김천지역에도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기상예보의 정확성에 웃음이 나온다.

 

많은 비는 내리지 않고 가랑비처럼 계속 내리다가 점심때가 가까워져 오면서 잠시 비가 멎는듯하더니 구름이 몰려가면서 하늘이 조금 밝아졌는데 잠시 후에 다시금 금화 저수지(상금지) 방향에서부터 짙은 안개구름이 몰려오면서 캠프 앞 긴 산자락을 뒤덮어 버린다. 오늘은 11월 30일로 11월의 마지막 일이며 일요일인데 새벽부터 내리는 겨울비가 발걸음을 묶어놓았고 마음마저도 가라앉게 하였다. 이제는 12월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가 보다. 오늘 내리는 겨울비가 그치면 추워질 것이라고 하였는데 12월이 시작되는 내일부터는 조금 겨울 맛이 나려나 보다. 여름이 있기에 녹음이 우거진 산야를 거닐 수 있고 눈이 내리는 겨울이 있어 하얀 설원을 거닐 수 있으리라. 이렇게 11월이 가는 것도 좋고 12월이 오는 것도 좋다. 가는 세월을 잡아둘 수도 없거니와 오는 세월을 가로막고 있을 수도 없기에 하는 말이다.    

 

 

 

눈이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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