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가 시작되는 설날이다. 산촌의 설날 아침에 필요하지도 않은 나이를 한 살 더 먹자고 떡국 한 그릇을 먹고 뒷동산에 올라 봄맞이를 겸한 설맞이 간다. 백두대간 난함산 꼭대기에는 하얀 눈이 보인다.
산속에 사는 멧돼지 노루 고라니 토끼같은 짐승들이나 찾아와 세수하고 물 한 모금 마시기에는 더욱 좋은 골짜기의 맑은 물이다.
뒷동산에도 음지쪽에는 밤사이에 내린 눈이 남아있다. 화이트 설(White Seol)을 준비하기 위해서 밤사이에 약간의 눈이 내렸다.
멀리 백두대간 눌의산 능선이 희미하게 보인다.
뒷동산에 돌탑이 많다. 누군가 주변의 자연석을 모아 공들여 쌓은 돌탑이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 무너질 때가 되면 공든 탑도 무너진다.
커다란 바위 주변에 떨어진 붉은 소나무 잎이 아름답다.
산골짜기에 작은 연못이 있다. 연못에 드리워진 나무의 반영이 아름답다. 경고 안내문에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고 물이 깊다고 하였는데 물고기도 있으려나 모르겠다. 여름이 되면 낚시하러 한번 와볼까나.
연못 가장자리에는 벌써 개구리가 알을 많이 낳아 놓았다.
금화마을 앞 금화 저수지 풍경.
금화 저수지 가장자리에는 희귀한 물체가 가득하다. 이것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마름 열매다. 말밤이라고도 부른다. 마름은 물풀의 한 종류로 물 위에 떠서 자라는 수생식물이다. 열매도 물에 뜬다. 별 모양의 열매에는 두세 개의 뾰족한 가시가 있는데 가시 끝에는 아주 미세한 갈고리 같은 게 있어서 다른 물체에 잘 달라붙는다.
아래 이미지는 여름철에 물 위에 떠서 자라는 마름 풀의 모습이다. 이 수생식물에 가을이 되면 잎과 뿌리 사이에 위에 첨부한 별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
봄맞이
얼음이 풀려서 물 위에 흐르니 흐르는 물 위에 겨울이 간다
어허야하 어어야 어허으리 노를 저어라 음 ~ ~ ~ 봄맞이 가자
냇가에 수양버들 실실이 늘어져 흐르는 물 위에 봄 편지 흘린다
어허야하 어어야 어허으리 돛을 감어라 음 ~ ~ ~ 봄맞이 가자
제비 한 쌍이 물 차고 날아와 어서 가보란다 임 계신 곳에
어허야하 어어야 어허으리 노를 사려라 음 ~ ~ ~ 봄맞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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