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화마을에 봄비가 내립니다. 비록 많이 내리지는 않지만, 이슬비처럼 조용하게 봄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이까짓 이슬비처럼 내리는 봄비는 비도 아니라고 여기시는 듯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 농부 한 분은 꾸부정한 모습으로 포도밭으로 향하는 모습도 보이는 조용한 아침입니다. 이곳 경북지역의 특산물이 포도밭에도 올해 풍년 농사를 준비하려는 농부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보이는 요즘입니다. 저도 요즘은 농사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만, 농사라야 기껏 호박「커다란 청둥호박(늙은호박), 고무마 호박」과 강낭콩을 심어볼 생각으로 괭이로 밭에 난 풀뿌리를 캐어내고 있는데 40여년의 긴 공백 끝에 나이가 들어서 하는 일이고 풀뿌리도 단단히 뻗어 있는 터라 능률도 오르지 않고 힘이 많이 들어 하루에 한두 시간씩 운동 한다는 마음으로 하고는 있는데,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지만, 농부 흉내를 내보는 중이어서 이처럼 내리는 봄비는 마냥 즐겁고 반갑습니다. 그러나 기상예보로는 오전 중으로 그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쑥처럼 보이는 새싹은 쑥이 아니고 가을에 노란 꽃을 피우는 들국화(감국)의 새싹입니다. 얼었던 대지가 풀리면 쑥과 함께 일찍 돋아나는 들국화의 새싹은 쑥과 구분하기가 어려울 만큼 매우 비슷해 보입니다. 캠프 앞 작은 공터에 지난해에는 옥수수와 남새를 심어보았지만, 바로 옆에 보안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낯에는 햇빛으로 밤에는 전깃불로 24시간 환한 대낮 같아서 상추나 아욱 같은 남새는 조금 자라서 식용을 하였지만, 옥수수는 30여 포기를 심었어도 단 한자루의 옥수수도 열리지 않아 수확을 전혀 못 한 이유를 불빛에 의한 영향으로 판단하고 올해에는 들국화를 심어서 가을에 화려한 꽃이나 보아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밭을 일구면서 캐어낸 들국화 뿌리를 옮겨 심어놓았는데 이것 역시 불빛의 영향을 받아 꽃이나 잘 피려는지 안 피려는지 궁금한 사항입니다. 그 결과는 가을이 되어야 알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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