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앞에서 바라본 백두대간 난함산 가오리바위 방향.
2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아침나절에는 봄비가 조금 내렸는데 오후로 접어들면서 하늘은 맑아졌는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어서 추위를 느끼게 된다. 이런 기상현상을 보고 꽃샘추위라고 하거나 꽃샘바람이라고 하는가 보다. 오전에 조금 그리고 오후에 밭에 나가서 풀뿌리를 뽑느라고 괭이를 휘두르니 춥지는 않은데 바람이 세게 불어서 조금 하다가 그만두고 들어왔지만 해가 기울어도 꽃샘바람은 좀처럼 멎을 줄을 모르고 있다.
내일부터 2월과 3월을 연결하는 주말을 이용하여 등산여행을 가려고 준비하였는데 주말에는 전국에 봄비까지 내린다고 하니 등산여행 계획을 꽃샘바람이 물러간 뒤로 미뤄둬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계획하고 준비한다고 모든 게 마음먹은 대로 이루거나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말이다. 이렇게 자신의 편에서 좋을 데로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촌각을 다투는 일도 아니며 꼭 해야 하는 일도 아니기에 그러리라고 여겨진다.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인데 날씨도 좋은 때를 선택하여 하면 더욱 좋을 것이기에 말이다.
나 자신에게 내일이라는 새로운 날이 보장된 게 아니기에 오늘 일은 오늘 해야 마땅하지만, 오늘 주어진 일과 시간보다 할 힘이 모자라 못하다면 어찌하랴. 그것으로 만족하고 내일이 주어지면 내일 이어가면 될 것이다. 하물며 내일 하려고 하는 일일진대 설령 내일이 없다면 또한 그것으로 만족하고. 봄이라고 어디 따듯한 날만 있더냐. 오늘처럼 아침에는 봄비가 내리다가 오후에는 강풍으로 추위를 느끼게 되는 일을 쉬어야 하는 것이 우리 삶이기에 말이다. 내일을 기다리는 마음에 내일이 주어지면 참 행복이리라.
제비 - 조영남▼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과 해가 뜨는 지점이 다르네(백마강 달밤) (0) | 2015.03.02 |
---|---|
2월을 보내는 농부 마음 (0) | 2015.02.28 |
폐기처분해야 할 인간들이 있다. (0) | 2015.02.14 |
외나무다리 (0) | 2015.02.04 |
내 마음에도 봄이 오기를 (0) | 2015.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