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2월을 보내는 농부 마음

마 음 2015. 2. 28. 19:32

 

 

 

2월이 가면 3월이 오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우주의 자연법칙이다. 춘하추동 일 년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2월이 가면 좀 더 따뜻하고 만물이 태동하는 3월이어서 좋다. 어느 가수가 고장도 없는 세월이라고 노래를 하더구먼, 정말로 세월이 고장 나지 않고 잘 흘러가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고장 없이 흘러간 세월은 우리에게 다시 돌아오는 일은 절대로 없다. 우리에게는 내일이라는 새로운 날이 돌아오기에 오늘 내일 모레라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내일 또 내일 하면서 좀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도 한다. 오늘 씨앗을 뿌리는 농부는 후일 풍성한 열매를 수확할 것을 기다리면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에게 내일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비록 내일을 기대하면서 내일을 설계하지만, 내일을 맞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누구에게 내일이 없는지는 그 누구도 미리 알지 못한다. 그러기에 오늘도 열심히 일한다.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수확을 기대하면서 오늘을 살아간다. 나 역시도 내일이 보장되어 있지는 않으나 내일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서투른 늙은 농부가 되어본다. 2월이 가고 3월이 오면 갈무리한 밭에 여러가지 씨앗을 뿌리려고 한다.

 

농부가 뿌린 씨앗에 열매를 맺게 하여 주는 것은 자연이 농부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일 것이다. 농부가 씨앗을 뿌리고 열심히 가꾸고 자연기상조건이 알맞으면 좋은 열매를 맺어주리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하는 서민들. 열심히 일하는 농부들에게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를 빌어본다. 2월이 간다. 2월이 가면 농부들에게 바쁜 3월이 온다. 즐거운 마음으로 논밭으로 향하는 농부들의 힘찬 발걸음에 기쁨이 가득한 풍성한 수확이 기다리고 있기를 빌며 2월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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