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동이 트기 전▲
아침에 해가 뜨기 전에는 시야가 좋은듯하더니 이내 짙은 안개가 내려앉는 것을 보면서 오늘도 얼마나 무더울까 걱정해본다.
저녁 보름달이 뜰 무렵▼
해가 지고 난 후 동녘 난함산 능선에는 유월의 보름달이 솟아오르고 있다.
오늘 참 무더운 날이었다. 대구 김천 지역의 최고기온이 37.6도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기상관측소 기온이 그렇고 뜨거운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에게는 40도가 넘는 살인적인 무더위였을 것이다. 이렇게 살인적인 무더위 속에서도 곧 출하를 앞둔 포도밭에서는 일하는 농부의 목소리가 들린다. 난 온종일 집안에서 쉬고 있으면서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무더위를 견디지 못해 찬물로 샤워를 네 번이나 하였다. 조금 있다가 잠자기 전에 한 번 더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이다.
초저녁 동녘 하늘에 떠오르는 둥근 유월의 보름달마저 더위로 지친듯하여 보인다. 이제는 장마도 끝나고 무더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 여름을 잘 견디면서 넘겨야 할 터인데... 그래도 무더위가 추운 겨울보다는 나은 계절인 것을 알고 있다. 지난겨울 이곳 캠프에서 생활하면서 발이 동상에 걸릴 정도로 추웠으니까. 날씨가 춥다기보다도 방바닥이 얼어서 두꺼운 덧양말을 신고 생활했지만, 그래도 발이 동상에 걸리는 수모를 당했다. 난 그동안은 웬만한 더위나 추위는 별로 느끼지 못하고 살았는데 지난겨울에는 좀 힘들었던 겨울이 아니었나 생각되어 겨울보다는 여름이 나은 계절이다. 이 무더위에도 캠프에는 선풍기도 없이 부채 하나를 친구삼아 지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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