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겨울비가 내리고 있네

마 음 2015. 12. 10. 12:02

 

 

 

 

 

 

 

2015년 마지막 12월 10일 소설과 대설도 지나 겨울의 정점 동지를 향해 달려가는데 겨울비가 촉촉이 내린다. 정말로 이슬비처럼 조용하게 촉촉이 내린다.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우리나라에도 중부지방에서 아열대 식물과 과일들이 자란다고 하는 소식이 아니더라도 한겨울에 이처럼 연약한 잡초들이 파릇파릇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면 겨울이 춥지 않고 따듯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예전 우리가 어릴 적에는 겨울을 엄동설한이라고 하고 겨울이면 눈도 많이 내리고 매우 추워서 추수가 끝난 마을 앞 논에 물을 가두어 두면 꽁꽁 얼어서 썰매도 타면서 놀기도 하였는데 요즘은 그러한 모습을 보기가 쉽지만은 않은듯하다. 비가 그치고 나서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하니 아직은 실질적인 겨울이 아닌가 보다. 달력에 표시된 세월만 겨울인가 보다. 이 사람아! 지금 뒤에서 진짜배기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으니 벌써 겨울을 얕잡아보지 말라고. 제발 그랬으면 좋겠군. 겨울은 추워야 병충해가 죽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하였으니 제발 추운 겨울이 왔으면 좋겠다.

 

낮과 밤이 있듯이 겨울이 추워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겨울이 따듯해서 좋은 사람도 있다. 비가 내려서 좋은 사람도 있고 비가 내려서 나쁜 사람도 있다. 어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어둠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고 보니 겨울비가 내려서 좋은 사람도 있겠고 겨울비가 나쁜 사람도 있겠구나.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구나. 저것도 나쁘고 이것도 나쁘구나. 모든 것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다. 먹고살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며 땀 흘리는 사람도 있고 먹고살기 위해서 열심히 파업을 주동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의 삶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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