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으로는 2015년의 마지막 절기인 동지(冬至 Winter Solstice)다. 올해 동지 시는 13시 48분이라고 한다. 뭐니뭐니해도 동지 하면 생각나는 게 동지팥죽이다. 쌀가루로 새알심을 만들어 넣고 끓인 동지팥죽은 둘이 먹다가 하나가 나가도 모를 정도로 맛있는 죽이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것이라고 하였다. 동지팥죽을 안 먹으면 나이도 한 살 안 먹게 되는 것은 결코 아니겠지만 말이다. 동지팥죽은 꼭 동짓날에만 먹는 것은 아니다. 일 년 내내 언제나 먹고 싶으면 끓여 먹을 수 있는 것이 팥죽이다. 요즘은 팥죽만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파는 가게도 있고 여러 가지 죽을 파는 죽 가게에 가면 팥죽은 물론 각종 죽을 사 먹을 수 있다.
팥죽은 늙은 호박을 넣어서 끓이면 더욱 맛이 나는데 그런 팥죽을 만들어 먹어보려고 올봄에 호박을 많이 심었는데 늙은 호박을 단 한 개도 얻지 못하였다. 호박이 완전히 늙어 청둥호박이 되기 전에 병이 들어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동지팥죽은 올해에도 못 먹고 지나가는가 보다. 그나저나 팥죽은 팥죽이고 동지가 되어 좋은 것은 긴긴밤이 동지를 기점으로 밤이 조금씩 짧아지고 낮이 조금씩 길어지며 한 걸음 한 걸음 봄이 가까이 다가온다는 것이 더 좋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을 보내고는 있지만 아름다운 꽃 피는 봄이 더 기다려진다. 팥죽은 건강식품 중의 건강식품이다. 동지팥죽 많이 드시고 건강히 지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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