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책하면서 휴대전화기로 겨울 홍시를 촬영해 보았다. 올해에는 가뭄으로 감이 익기 전에 모두 떨어진 감나무가 있는가 하면 어떤 감나무에는 감이 지난해보다도 더 많이 열리고 감 수확기에 비가 자주 내려서 곶감 만들기가 어렵게 되자 감 수확을 포기하여 지금도 여기저기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이 보인다. 영하의 기온이 되면서 홍시가 얼었다 풀렸다 하면서 감이 죽처럼 되어서 잘못 감나무 아래를 지나다가는 홍시 세례를 받을 수도 있다. 이 감나무가 특히 동네 큰길에 있고 길 양쪽으로 돌담이 쌓여있어서 감나무 아래를 피해갈 수 없어 홍시 세례를 받지 않으려면 감이 떨어지지 않은 시간에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가는 수밖에 없다.
가을에 감 수확을 하면서 일부러 까치밥을 남겨놓기도 하는데 올해에는 까치밥이 너무나도 많아 사람에게 홍시 세례를 받게 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이 감나무 아래를 무심코 지나가는데 바로 앞에서 홍시가 길바닥에 떨어지면서 진흙같은 홍시가 튀어나와 바짓가랑이에 홍시 세례를 받았기에 이 글을 쓴다. 하마터면 머리에 진짜배기 홍시 세례를 받을 뻔 하였는데 간발의 차이로 머리에 홍시 세례를 받는 것을 모면하였다. 홍시가 달고 맛있는데 지금은 미운 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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