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시 00분에 벽소령대피소를 나선다.
처녀치마.
세석대피소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고 출발한다.
하늘의 구름이 참으로 신비하다. 90도 오른쪽으로 회전하여 놓으면 폭포처럼 보이겠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10시 장터목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였다.
어제는 까마득하게 멀리만 보이던 천왕봉이 이제는 바로 옆에 천왕봉이 보인다.
12시 정각에 지리산 천왕봉에 도착하였다.
어제의 등산 행보는 좀 힘들었다. 심야 열차 타고 내려오는 동안 잠을 조금도 잘 수 없었는데 종일 산행을 하려니까 힘이 들지 않을 수 없었으나 오늘 아침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운 거 같았다. 대피소에서 잠을 잘 잘 수 있었기에 04시 기상하여 간단한 아침 식사하고 어둠이 걷힌 05시 정각에 벽소령대피소를 출발하여 천왕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지리산 종주 등산로 전 구간에는 진달래가 만발하여 있었다. 특히 세석대피소 주변에는 만산홍엽이라고 할 만큼 활짝 핀 진달래가 많았다. 05시 00분에 벽소령대피소를 출발하여→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세석대피소→ 촛대봉→ 삼신봉→ 연하봉→ 장터목대피소→ 천왕봉→ 법계사→ 로타리대피소→ 수두류에 이르는데 15시 03분이다. 순두류에서 버스로 중산리로 이동하고 다시 원지로 이동하여 고속버스로 상경하였다.
지리산을 처음으로 오게 되었다는 회원도 있고 나처럼 여러 차례 지리산을 찾아오게 된 경우도 있지만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모습의 지리산이다. 흔히 지리산을 어머니의 품 같은 포근한 느낌의 산이라고 하는데 산세가 험하지 않아 걷기에 좋아서 그렇게 부르고 있을 것이다. 우리 같은 중년들이 편안하게 종주를 마칠 수 있게 된 것도 편안한 산이라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에 언제 또 지리산을 찾아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이번의 지리산종주 산행은 특별하게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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