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유적

조선왕조 5대 궁궐 경희궁

마 음 2017. 3. 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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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월 10일 11시 21분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박근혜)탄핵 인용이 있었던 날 상경하여 광화문광장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경희궁에 들러보았다. 5년 만에 다시 찾은 경희궁은 정전인 숭정전의 내부 수리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궁내에 지었던 서울시립미술관은 철거 중이어서 시국만큼이나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경희궁 [慶熙宮]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조선시대의 궁궐.
사적 제271호.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5대궁 중 서쪽에 자리하여 서궐로도 불렀다. 정원군(定遠君:元宗)의 집 근처인 색문동(塞門洞)에 왕기가 서려 있다는 부사(府使) 신경희(申景禧)의 말에 따라 이곳의 왕기를 제압하기 위해 1617년(광해군 9)에 수백 호의 여염집을 강제로 이주시키고 경덕궁(慶德宮)을 짓기 시작하여 3년 뒤인 1620년 완공했다.


인조반정(1623)으로 등극한 인조는 이곳에서 정사를 보았으며, 그뒤 효종부터 철종에 이르는 10여 명의 임금이 살았다. 현종과 숙종은 이곳에서 평생을 보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에 화재와 수리가 특히 많았다. 숙종은 이 궁의 정전(政殿)인 회상전(會祥殿)에서 태어나 융복전(隆福殿)에서 죽었다. 경종은 숭정문(崇政門)에서 즉위함으로써 경덕궁에서 최초로 즉위식을 올렸다.


영조는 1760년(영조 36) 인조의 아버지 원종(元宗)의 시호인 '경덕'(敬德)과 음이 같다는 이유로 '경덕궁'을 '경희궁'으로 바꾸었다. 영조는 이곳에서 즉위를 했으나 몇 달만 이곳에서 지냈으므로 거의 빈 궁궐로 있었다. 1810년(순조 10) 순조가 이곳으로 옮겨 지냈는데, 1829년(순조 29)에 많은 건물이 불타 2년 뒤에 중건했고, 1834년 회상전에서 죽었다. 헌종도 이곳에서 즉위했으나 여섯 달만 머물렀으며 그뒤 다시 빈 궁궐이 되었다. 1860년(철종 11) 수리를 하고 철종이 일곱 달만 머물고 창덕궁으로 옮김으로써 조선왕조가 끝날 때까지 빈 궁궐이었다. 1889년(고종 26) 숭정문이 불탔으나 1902년(광무 6)에 수리했다.


정조 때 만들어진 〈경희궁지 慶熙宮志〉에 경희궁의 규모와 건물의 배치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궁성의 둘레는 총길이 1,100보(步)로 6,600자였으며 사방에 5개의 문을 두었다. 동쪽에 정문인 흥화문(興化門)과 왼쪽에 흥원문(興元門), 남문 개양문(開陽門), 서문 숭의문(崇義門), 북문 무덕문(武德門)이다. 정전인 숭정전은 신하들의 조하를 받던 곳으로 궁성의 서쪽에 위치했으며, 주위는 회랑으로 둘러져 있었다. 뒤쪽에는 업무를 보던 자정전(資政殿)이 있었는데 이곳도 행각으로 둘러졌다.


숭정전의 동쪽에는 정침(正寢)인 융복전이, 바로 서쪽에는 왕후의 침전인 회상전이 있었다. 회상전의 담은 5개의 문으로 둘러졌었고, 주위에 많은 건물들이 있었다. 또 융복전 동쪽에는 임금의 어머니인 대비가 생활하던 곳인 장락전(長樂殿)이 있었다. 이들 침전 뒤쪽에는 많은 정자들이 있는 후원이 자리했다. 1908년(융희 2)부터 일제에 의해 궁궐의 서쪽에 일본인 중학교를 세우기 위한 정지작업이 시작되면서 조선왕조의 5대 궁 중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1925년 전매국관사(專賣局官舍)로 궁궐의 동쪽이 분할되었고, 1926년부터 주요건물의 이전으로 말미암아 원래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숭정전은 1926년 조계사(曹溪寺)에 매각되어 현재 동국대학교 구내에 있다. 1928년 흥정당(興政堂)은 광운사(光雲寺)로 이건했고, 황학정(黃鶴亭)은 사직단(社稷壇) 뒤로, 흥화문은 1932년 박문사(博文寺)의 산문(山門)으로 이축함으로써 결국 빈터만 남게 되어 서울고등학교가 들어서게 되었다. 1974년 학교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1988년부터 복원작업을 시작했다. 2002년 현재 자정전과 숭정전, 숭정문 등을 복원하는 1차 복원공사를 마치고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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