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과 지난번 북한산 원효봉 등산에서 받은 충격으로 멀리 나가지 못하고 캠프 주변만 맴돌다가 오랜만에 땀을 흘리며 산을 오르려는 마음으로 백두대간의 황악산을 생각하였다. 캠프에서 조금만 소일을 해도 땀을 흘리게 되고 캠프 앞뒤에도 백두대간 난함산의 줄기로 둘러싸여 있지만, 나들이를 한다는 마음으로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하는 황악산을 오르기 위해서 06시 50분 출발하는 버스(상금리 마을 종점)를 기다리며 장미꽃을 구경하고 있는데 버스가 들어온다.
김천종합터미널에서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의 임산행 버스로 갈아타고 괘방령 산장 앞에서 하차한다. 괘방령은 충청북도 영동군과 경상북도 김천시의 경계지점으로 백두대간의 한 지점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가성산 눌의산을 넘어 추풍령으로 진입하고 남쪽으로는 운수봉 황악산을 지나 삼도봉 대덕산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지점이다. 산꾼들의 휴식처인 괘방령 산장.
괘방령 표지석.
황악산의 등산길은 키 큰 나무가 많아 여름철에는 그늘로 걷게 되어 시원하고 숲속의 상쾌함을 마음껏 흡수할 수 있어 좋다. 1,000m 가 넘는 큰 산이지만 흙산이어서 누를황(黃) 자를 써서 황악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영동 방향 매일우유 공장 뒤편에서 바라본 곤천산 방향. 곤천산은 황악산 정상에서 갈라지는 능선으로 지난해에 곤천산을 탐방하면서 애를 썼던 기억이 새롭다. 곤천산을 찾는 이가 별로 없어 산길이 매우 험하다는 말이다.
같은 지점에서 뒤돌아본 가성산 눌의산 추풍령 방향.
낡은 목재계단을 걷어내고 등산로를 다시 정비한 모습이 보인다.
여시골산. 괘방령에서 황악산 정상까지는 운수봉 백운봉 등 5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제일 낮은 봉우리는 여시봉이 아니고 여시골산이라는 이름을 붙여 부른다. 무슨 이유가 있는가.
여시굴.
여기저기 산중 나리가 한창 피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산길을 걷는 나그네에게는 즐거움의 시간이다.
리본 아치.
운수봉에 도착.
직지사 갈림길 삼거리. 직지사에서 황악산을 오르게 되면 이곳에 도착하게 된다. 직지사에서 오르거나 괘방령에서 오르거나 이곳 삼거리에 도착하는 시간은 거의 비슷하다. 쉬었다 가세요.
황악산 등산로 정비사업을 하고 있더군요. 등산로에 계단을 설치하거나 보수하고 두 개의 등산로가 만들어진 곳에는 한곳을 나무를 심어 페쇄하는 등 무더위에도 일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등산은 산림을 훼손하는 행위나 마찬가지지만, 산림을 조금이라도 덜 훼손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걷습니다.
백두대간 황악산 정상 비로봉에서.
괘방령에서 3시간이 소요되어 황악산 정상 비로봉에 도착하였다. 비로봉에서 30분을 휴식하고 형제봉 신선봉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안개가 없었다면 멀리 덕유산도 보이는 방향.
형제봉과 신선봉 방향.
형제봉에서...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궁촌저수지 방향.
등산로 보수하는 곳에 멍석 패드를 깔아놓은 곳도 있는데, 등산로 토사 유실을 막고 보호에는 이러한 패드가 제일 좋은 것으로 여겨진다.
바람재 갈림길. 여기부터 백두대간 길은 삼도봉 대덕산 덕유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신선봉.
황악산 정상 비로봉에서 이곳 신선봉까지는 완만한 경사로의 등산로가 이어지지만, 신선봉에서 직지사에 이르는 구간은 급경사 구간이 이어진다. 겨울철의 이 구간은 오르고 내려가는 게 만만치 않은 곳이다.
오른쪽 운수봉 아래 직지사 운수암과 아래의 백련암.
운수암과 백련암.
황악산 신선봉 등산로는 여기에서 시작되거나 끝난다. 이곳에서 직지사 버스정류장까지는 직지사 경내 도로를 따라서 1km 정도 더 내려가면 된다.
직지사 일주문. 직지사 경내 방향의 현판에는 「覺城林泉高致」각성림천고치라고 쓰여 있고
직지사 일주문. 직지사 경내 바같의 현판에는 「東國第一伽藍黃嶽山門」동국제일가람황악산문이라고 쓰여 있다. 남무관세음보살.
직지문화공원 산책하고 나온다.
직지문화공원에는 도자기박물관을 비롯하여 폭포연못 쉼터정자 각종 조각상 등이 설치되어 좋은 산책길이 된다.
황악산 등산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