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하여 수도권에서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진달래군락지를 찾는다면 강화도 고려산을 꼽을 수 있다. 2018년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04월 14~22일까지 열리는데 축제행사 당일에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리면서 축제를 시샘하는 듯하였다. 하지만 오래전에 계획된 일정에 따라서 약속장소에 모인 동료들의 표정은 얄궂게 내리는 봄비와는 다르게 생동의 봄을 만들어가는 봄비처럼 밝고 환하다. 그만한 세월을 살아온 중년들인데 조금씩 내리는 봄비가 고려산의 풍경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줄 것이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강화 고려산으로 향한다.
지금은 오래전의 일이지만 봄비라는 노래로 많은 대중을 사로잡았던 어느 가수를 생각하면서 봄비를 마음속으로 흥얼대다 보니 어느새 고려산 진달래 축제장에 도착하였다. 봄비는 이슬비가 되어 계속 내리지만, 고려산의 진달래꽃놀이를 즐기는 데는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을 정도여서 괜찮다 싶고 가게에 들러 갓구워낸 부침개에 강화 인삼 막걸리를 한 잔씩 마시고 강화 나들길 17코스에 해당하는 고려산 진달래 축제를 즐긴다. 초반에 마을을 지날 때 약간의 진흙 길이 있었지만. 산길에 접어들면서 안전 패드가 깔려있어 걷기에 편안하다. 날씨가 좋았다면 화사한 연분홍 진달래꽃과 향기 그윽한 고려산이 되었겠지만, 비에 젖어 고개를 숙인 진달래꽃이 조금은 안쓰럽고 애처로워 보인다. 고려산을 한바퀴 돌아 내려올 저녁 무렵에 날이 개기는 하였다. 자연도 인생도 굴곡이 있는 것이기에 오늘 하루를 이렇게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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