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 정도 지나면 시들어 볼품없이 된다는 뜻으로 인생의 덧없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지난 26일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여 엊그제까지도 화려함을 뽐내던 모란꽃이 채 열흘도 되지 않아서 어제 아침나절에 가랑비를 맞으면서 이렇게 꽃잎이 모두 떨어져서 향기도 없고 초라하고 볼품없는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꽃잎이 둘러싸고 있던 가운데 암술이 있던 자리에는 6개의 씨주머니의 모습이 아직은 여인의 입술처럼 예쁘네요. 씨앗이 여물게 될지도 아직은 모르겠고 또한 씨앗이 여물어 씨앗을 다시 파종한다면 씨앗에서 새싹이 움터나오는지도 지금은 알 수 없는 미래의 관심사입니다. 모란은 낙엽관목으로 이제부터 나뭇가지가 단단해지면서 겨울을 준비하고 내년 봄에 다시 꽃을 피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지요.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모습으로 화려함을 자랑하던 모란꽃 한 송이의 꽃잎은 14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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