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시의 명산 금오산이다. 구미역 남문으로 나와서 20분 정도 걸어오면 제1금오교를 건너게 되는데 건너기 전 다리에서 바라보는 금오산. 왼쪽 금오산(현월봉) 정상 방향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칼다봉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금오산 아래 금오저수지에는 양쪽으로 걷기 좋은 나무테크 길이 만들어져 있다. 왼쪽의 테크 길은 금오산랜드와 대혜폭포 방향으로 갈 수 있고, 오른쪽 테크 길은 경상북도 환경교육원과 칼다봉 능선으로 갈 수 있다. 오늘 칼다봉 능선을 따라서 금오산(성안 전위봉)과 서봉- 제1전망대를 탐방하고 부상리로 하산하여 돌아올 계획이다. 금오산을 여러 차례 올랐지만, 서봉이나 제1전망대 방향으로는 가보지 못하였는데 오늘 김천의 100 명산 탐방을 겸하여 오르게 된다. 새로운 지역을 탐방하는 것은 언제나 그러하듯 기대감이 있기 마련이다. 어떠한 형태의 산그림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궁금함과 기대감을 갖고 오르게 된다.
금오저수지 둑에서 바라보는 금오산 정상 현월봉 방향.
금오저수지 둑에서 오른쪽 나무테크길을 따라서 금오저수지를 건너게 되면 끝부분에 경상북도 환경교육연수원으로 가는 도로의 왼쪽에 칼다봉- 성안- 정상(현월봉) 오르는 이정목이 설치되어 있다. 오늘 삼복더위의 마지막 더위라는 말복 이어서일까 금오저수지 물 위를 건너왔는데도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다. 칼다봉까지는 계속하여 가파른 오르막이니 천천히 올라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한동안 이처럼 빼곡한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는다. 긴장마 기간에 소나무에 묻어있던 온갖 오염물질들이 깨끗하게 씻겨내려가서인지 아니면 느낌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숲길이 더욱더 상쾌한 느낌이다.
처음으로 넓은 시야가 확보되는 바위지점에 올라본다. 옅은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드리워있고 시원한 풍경과 더불어 선선한 산바람도 느낀다. 그러나 오늘은 바람이 그다지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바람도 미미하고 말복이라는 무더위가 온몸을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시원스러운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으니 다행인 거지.
현월봉과 칼다봉 훤히 드러나는 전망바위에 서본다. 나무 그늘이라고는 전혀 없으니 마치 가마솥 위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지만 금오산의 웅장한 모습을 바라보면 마음속에는 차가운 감동이 흐르는 것을 느낀다. 특히 칼다봉 능선의 바위벽들은 현기증이 날정도로 가슴속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칼다봉 능선의 양쪽 면이 모두 다 이러한 바위벽이다. 자연 성능이라는 말을 하는데 칼다봉 능선이 바로 그런 형태의 능선이다. 칼다봉 능선과 현월봉 사이의 깊은 골짜기는 성안이라는 지점에서부터 작은 골짜기의 물들이 흘러 모여 대혜폭포를 이루고 금오저수지로 향한다.
금오산 칼다봉 능선 등산로에는 서너 군데의 오르기 힘든 위험지대가 있는데 최근에 이처럼 안전하고 튼튼한 철재계단을 설치하였다. 철재계단 상판도 다른 지역의 상판보다 넓게 만들어 편안하고 안전함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칼다봉 정상 아래 바위벽 옆에도 철재계단이 희미하게 보인다.
두 번째로 만나는 철재계단이 설치된 지점은 매우 길고 가파른 곳이어서 겨울철 눈과 얼음이 있을 때에는 오르기가 매우 힘든 지점인데 이처럼 안전한 철재계단을 설치하여 금오산 칼다봉 능선 오르기가 한결 수월할 것으로 여겨진다.
08시 정각에 구미역 남쪽 출입문을 나선 지 2시간 30여 분이 소요되어 칼다봉 정상에 선다. 동쪽으로는 금오산 정상 현월봉과 구미시 방향이고 서쪽은 김천시 남면 방향이다. 이제 이곳 칼다봉 능선을 따라서 계속 남쪽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성안 전위봉- 금오산 서봉과 제1전망대를 만나게 될 것이다.
칼다봉 능선에서 세 번째 만나는 철재계단.
금오산 성안 전위봉에 도착하였다. 현재 시각 11시 20분.
지난봄에 만났던 금오산 천남성. 봄에 귀여운 새싹이 돋아날 때에 보고 오늘 다시 보는데 어느새 꽃이 피고 열매를 가득 맺고 있는 모습이다. 열매가 빨갛게 익고 땅에 떨어져서 많이 번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금오산 성안 쉼터. 이곳에는 맑은 물이 흘러나오는 금오정이라는 샘이 있어 휴식하기에 좋은 장소다. 이곳 쉼터에서 점심식사와 함께 휴식을 취하고 처음으로 금오산 서봉으로 갈 예정이다.
경상북도 구미시와 김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금오산 등산로에는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다. 등산로를 찾지 못하여 헤매는 일은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성안 쉼터에서 30분 정도 거리의 금오산 서봉에 도착한다. 서봉의 해발고도가 887.3m다. 국립공원 북한산보다도 해발고도가 높다.
킬다봉 정상 부분에서부터는 이러한 성을 쌓았던 흔적이 계속하여 이어진다. 부상리 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면 제1전망대(거북바위봉)를 만나게 될 것이다.
저 멀리 커다란 바위 봉우리가 하나 보이는데 혹시 저기가 제1전망대인가?
줌인(zoom in)해본 전망바위.
전망바위에 올라와 봤지만 제1전망대가 아닌 무명의 전망대다. 이곳이 그러면 묵시적인 제2전망대란 말인가. 제1전망대에는 커다란 소나무에 제1전망대(거북바위봉)이라는 김천 100 명산 인증 장소가 있는데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다른 전망대가 또 있는가 보다. 아래쪽으로 내려다보니 다른 전망대가 있기는 하다. 아마도 그곳이 필자가 찾고 있는 거북바위봉이라는 제1전망대인가 보다.
전망대를 내려와 측면에서 보니 이처럼 우뚝 솟아있는 바위다. 하단보다 상단의 일부가 밖으로 튀어나온 모습이다.
뒤돌아본 무명 전망대(제2전망대)
또 다른 전망대를 알리는 표지목. 이곳이 제1전망대가 확실하겠다. 부상리 마을 3km 지점이네. 마을에서 이곳 전망대에 오르려면 상당한 체력이 있어야 할 듯하다. 노약자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지점에 전망바위가 있군.
드디어 제1전망대(거북바위봉)에 도착하였다. 이로써 김천 100 명산 중 오늘 목표한 3개의 산봉을 모두 찾아 오른 셈인데 이제는 거북바위봉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거북바위를 찾아야 목표 완성인데 사방을 둘러보아도 이렇다 할 거북형상의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오래전에 거북바위가 있었다가 바위 이름을 지은 후 거북이가 다른 곳으로 가버릴 수도 있는 것이니까 현재는 거북이가 안 보일 수 있다고 여기자.
제1전망대에서 바라본 김천시 남면 방향.
저기 보이는 수풀을 모두 깎아버려 돌바닥이 훤히 드러난 산봉우리가 혹 영암산(북봉)이 아닐까. 다음에는 영암산(북봉)을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라서 눈여겨봐둔다.
제1전망대 주변의 풍경들. 특히 바위손이라고 하는 식물은 특이하다. 바위에 붙어서 살면서 수분이 많아지면 잎이 활착 되고 수분이 부족하면 죽은 듯이 오그라드는 상태로 살아간다. 금오산 바위벽에는 부처손이라고도 부르는 바위손이 무척이나 많다.
부상리 마을 버스정류장에 김천 터미널행 버스를 이용하여 귀가. 오늘 제75주년 광복절과 말복을 맞이하여 찾아간 김천의 100 명산 탐방 제14차 일정은 무더위와 함께 이루어졌다. 참 많이도 후텁지근한 하루였다고 기억하고 싶은 하루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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