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나절에 비가 내린다. 방송매체도 전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것이라고 한다. 석교산. 푯대봉. 감투봉. 삼도봉 4 산 등산을 준비하고 첫 버스를 이용하여 08시 터미널을 출발하는 대야리행 버스를 이용하여 감투봉- 삼도봉- 푯대봉- 석교산(화주봉)을 오르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난데없는 비 소식에 등산계획을 철회하고 집안일을 하고 있었는데 내리던 비는 09시가 지나면서 날이 밝아지고 있었다. 이 지역에는 더는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믿고 다시 계획을 수정하여 10시 두 번째 버스를 이용하여 터미널에서 11시 20분 출발하는 김천 물소리 생태숲이 있는 숲실행 버스를 환승하여 이곳 파천 숲실 경로당 앞에 하차하니 12시 20분이다. 꼭 1시간이나 소요되는 것으로 보아 멀기는 먼 곳에 김천 물소리 생태숲이 있다고 생각하며 하차하는데 버스가 회차하는데도 장소가 협소하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린다.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이곳이 김천 버스터미널에서 하루에 2번 다니는데 종점이니까 승객이 다 하차하여야 할터인데 3명의 승객은 그대로 앉아 있어서 물어보니 다른 지점에서 하차한단다. 버스가 회차하여 돌아가면서 올데와는 다르게 다른 마을에 들러서 간다고 한다. 작은 마을에 주민들이 살다 보니 이런 일이 있는가 보다 생각해본다. 버스에서 내려 0.9km 위쪽 석교산 방향의 김천 물소리 생태숲 방향으로 향한다.
김천 물소리 생태숲 관리실 왼쪽으로 간다. 이곳 김천 물소리 생태숲 사전 검색으로 등산로를 대강 확인하였기에 더 이상의 확인도 필요 없고 물어볼만한 사람의 인기척도 보이지 않았다. 주말에나 탐방객이 오는 것인가 싶다.
김천 물소리 생태숲 출렁다리를 건너니 석교산 화주봉 2.1km 표지목이 나타나고 이제부터는 계속하여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면서 산길을 걷는다. 지난 태풍의 영향으로 나뭇가지가 꺾여서 온 산에 널려있는 모습이고 어느새 가을의 흔적인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는 모습도 보인다.
백두대간 능선에 다다르니 석교산과 푯대봉 중간지점이다. 석교산 화주봉 방향은 665m이고 푯대봉 방향은 550m다. 먼저 석교산을 올라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푯대봉으로 가야 하겠다.
12시 25분 경 숲실마을 경로당 앞을 출발하여 이곳 석교산(화주봉) 정상석 앞에 도착하니 14시 10분. 약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숲 속을 걸어올 때에는 잘 느끼지 못하였는데 석교산 정상의 확 트인 곳에 올라 서보니 날씨가 매우 쾌청하다. 오늘 오후의 날씨가 계속 이렇게 좋은 날씨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몇 해 전 백두대간 단독 종주길에 이곳에 섰을 때에는 아침이슬에 흠뻑 젖은 속된 말로 물에 빠진 생쥐 같은 몰골이었는데 오늘은 오후 시간이고 날씨도 쾌청하고 참 좋다. 손을 번쩍 들어 볼만한 그런 기분이다. 석교산 만세! 이제는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 푯대봉 방향으로 간다.
석교산에서 바라본 푯대봉 방향.
멀리 수도산 방향.
석교산 정상에서의 백두대간 파노라마.
석교산(화주봉) 정상에서 바라볼 수 있는 백두대간 화주봉 조망안내판. 왼쪽의 부항호 수도산부터 대덕산 덕유산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까지 조망되는 확 트인 석교산(화주봉) 정상이다.
석교산(화주봉)을 내려와 푯대봉으로 오르는 구간에는 가파른 바위길이 나타난다.
푯대봉 바윗길에서 뒤돌아본 석교산(화주봉) 방향이다. 산은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더욱 아름다운 단풍으로 변하겠지.
저기 골짜기 아래 어디쯤에 김천 물소리 생태숲이 있을 것이다. 저 골짜기를 따라서 올라왔으니까. 골짜기에는 물도 많고 맑았는데.
푯대봉 정상 직전의 바윗길에는 소박한 야생화 구절초 한송이가 필자를 반겨준다.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높은 곳에서 깨끗한 아침이슬을 머금고 자라는 야생화 구절초의 청초함을 보는 것은 힘든 산행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준다.
동서남북 사방이 훤히 트인 바위산에 서있는 푯대봉 정상목. 이곳에서 한동안이라도 멈추어서서 즐기고 싶은 마음이지만 오늘의 사정이 그런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오늘 이곳 4 산 등산은 조금 독특한 등산을 계획하고 왔다.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도 삼도봉에 못 미쳐 해가 기울게 된다면 삼도봉에서 숙영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왔기에 여유를 부려도 되기는 하지만, 산에서의 숙영은 불법이기에 최대한 빠르게 걸어서 조금 늦더라도 산을 내려간다는 생각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의 배낭은 무거운 편이다. 텐트 1조와 건식과 과일 식수가 많아서 조금 무거운 편이다. 보기에는 등 뒤에 달라붙어서 무겁게 보이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사실은 좀 무거운 편이다. 배낭 무거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몇 해 전의 일이 생각난다. 그때는 참으로 배낭이 무거웠지만, 마음은 한없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그때의 이야기를 여기에서 다 할 수는 없고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blog.daum.net/hyeon-gyu/12381747
백두대간 등산로 50m 지점의 가까운 곳에 샘이 있다는 것은 백두대간 단독종주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여기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기에 배낭을 조금은 가볍게 하고 올 수 있거나 부족한 식수를 보충하거나 할 수 있으니까.
푯대봉 - 밀목재 사이의 이정목에는 김천 웰빙숲 길 방향 표지도 있고.
푯대봉에서 1시간 정도를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조금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간식으로 누룽지와 사과 1개를 먹으면서 10분을 쉬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16시 35분에 감투봉에 도착한다. 오늘 탐방하는 4개의 산봉이 해발고도 1,000m가 넘지만, 그래서 좀 더 시원하여 걷기에 좋은 여건이라 여겨진다.
해인리 마을에서 삼도봉을 오르려면 이곳 삼마골재로 올라오거나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방향에서 오게 되면 이곳에 도착하여 삼도봉을 오르게 된다. 고무판 직진은 삼도봉 방향이고 오른쪽으로는 상촌면 물한계곡 방향이다. 몇 해 전에 김천 터미널에서 임산행 버스를 타고 상촌 우체국 앞에서 하차 작은 사찰 황룡사 앞에서 삼도봉을 올라보았었다.
해인리에서 삼도봉에 올라오는 길이 2곳인데 하나는 삼도봉 삼도화합행사를 위한 차량을 배려한 도로가 있는 길이고 하나는 여기 삼마골재 길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여기에서는 삼도봉에서 내려와 해인리 종점으로 가는 것이나 삼도봉에서 바로 산삼 약수터(주차장 있는 곳) 방향으로 하산하여 해인리 종점으로 가는 것이나 거리는 마찬가지로 약 3km 정도 된다.
삼마골재에는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네. 굳어진 어깨 풀고 가라고....
삼마골재에서 삼도봉 가는 길에는 목재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삼마골재에서 조금 올라와 삼도봉 400m 지점에서 바라본 감투봉 방향의 능선.
삼도봉 정상 직전의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풍경들.
현재시각 17시 20분. 경상북도 삼도봉에 도착하였다.
현재 시각 17시 20분. 충청북도 삼도봉에 도착하였다.
현재 시각 17시 20분. 전라북도 삼도봉에 도착하였다.
전라북도 삼도봉에서 인증합니다.
경상북도 삼도봉에서 인증합니다.
충청북도 삼도봉에서 인증합니다.
삼도봉에서 석기봉은 1.4km로 가깝고 민주지산 각호산 도마령으로 이어집니다. 겨울철 민주지산의 눈꽃은 아름답지요.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산행을 하였기에 삼도봉에 일찍 도착하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불법이라 하는 비박을 안 해도 되는 상황이 되어 안심하고 삼도봉에서 산삼 약수터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안전하산 시간은 충분하다 여겨집니다.▼
삼도봉 정상에서 해인리 0.9km라고 되어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약수터가 있는 주차장까지의 거리이고 실제 해인리마을회관까지는 약 3km 정도 됩니다.
18시 30분 해인리 마을회관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합니다.
해인리 마을 버스정류장(종점)이 널찍합니다. 다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버스시간을 알아보려고 앞에 보이는 아랫집 옆으로 갔는데 두 부부가 자기 집 쉼터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저녁 준비를 하시는 거 같은데 저를 보고 올라와서 차 한잔 하고 가시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요즘 상황이 그럴만한 때가 아닌지라 버스시간만 확인하고 주차장 옆 돌판에 앉아 오늘 하루를 정리하면서 아무런 사고 없이 이 자리에 와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19시 해인리마을 마지막 버스가 도착하여 탑승. 김천 버스터미널로 오는데 약 1시간이 소요됩니다. 오늘도 만족한 하루가 저물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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