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9월 13일 오늘 김천 100 명산 탐방 20차 일정은 이곳 대덕면 문의리 외산마을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인터넷 지도검색에서 이곳에서 시작하는 게 대중교통을 이용한 월매산 탐방이 가장 유력한 지역이라 여기고 무조건 동쪽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서 진행하면 어디에선가 월매산 정상을 만날 수 있으리라고 여겨졌다.
주변에 국도도로건설 공사가 진행 중에 있었다. 외산마을 버스정류장 바로 아래로 계곡이 흐르고 계곡을 건너는 작은 다리가 있어 다리를 건너 이미지에서 보는 것처럼 빨간 선을 따라서 능선에 올라섰다. 동쪽 방향을 향한 능선을 따라서 걷게 되는데 가파른 등산로가 이어진다. 그러나 한 가지 좋은 점은 좌우로 가파른 비탈이어서 능선길이 뚜렷하여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임이 없다는 것이었다. 능선길은 대부분 바위가 많아 큰 바위를 만나면 좌우로 우회하여야 하는 상황 말고는 별로 어려움은 없었고 이러한 등산로가 저에게는 마음에 와 닿는 매력 있는 그런 등산로라 여겨지는 것이었다. 지난번 송림산에 소나무가 많다고 언급하였었는데, 이곳 월매산 올라가는 등산로 주변에는 커다란 소나무가 참으로 많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외산마을 버스정류장에서 09시 30분 하차하여 월매산 정상 표지석을 만날 때까지 자료 사진은 일절 촬영하지 않고 천천히 걷고 좋은 전망지가 있으면 올라가 주변을 바라보면서 오르기만 하였다. 오늘의 일정이 원점회귀 산행이어서 하산할 때에 자료사진을 촬영하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며 카메라 꺼내어 자료사진 촬영하는 게 상당한 부담으로 여겨졌기에 그리고 또한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월매산이라고 하는 정상 지점을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 것인가도 조금은 불확실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더더기 없는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멋진 바윗길 능선을 따라서 약 2시간을 올라 11시 30분 바로 그곳에 월매산 정상석이 버티고 있었다.
월매산의 해발고도는 1,027m. 1천미터가 넘는 산이니 김천 100 명산 중에서도 높은 산에 해당된다. 2020년 김천 100 명산에는 1,000m가 넘는 산이 19개 산이고 월매산은 그중 17번째에 해당하는 높은 산이다. 뒤에 보이는 「반달가슴곰 출현 주의」라고 적힌 현수막이 있는데 이게 태풍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른쪽 끈이 떨어져 땅바닥에 늘어져 있어 현재처럼 묶어 놓는 과정에서 끈을 자르기 위하여 나이프(과도)를 사용하였는데 끈을 자르고 나이프를 바닥에 놓고 자른 끈으로 현수막을 나무에 제대로 묶어 놓고는 나이프는 깜빡 잊고 챙기지 못한 체 하산하였다. 김천의 100 명산 클린산행단 회원인 필자가 월매산 정상에 쓰레기(나이프)를 버리고 왔으니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필자에게 그 나이프는 꼭 필요한 물품이다. 한 해 두 해 해가 지나면서 잊어버리는 물건이 많아진다. 나이 탓이라고 해야 할까 건망증이라고 해야 할까. 하여튼 월매산 정상에 나이프를 놓고 온 것은 쓰레기를 버린 게 아니고 아끼는 물건을 잊은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를 바란다. 혹 김천 100 명산 밴드 회원이 습득하게 된다면 돌려주기 바란다.
실제로 월매산 정상은 정상석이 있는 지점이 아니고 이곳 정상석에서 조금 남쪽에 있는 바위가 월매산 최고 정상이다. 장소가 협소하고 나무가 많아 조금 아래에 정상석을 설치하였는데 잘한 조치라 여겨진다. 지난번 석항산을 갔을때에도 그런 생각을 하였었다. 석항산 정상 표지목도 조금 아래 안전한 곳에 설치하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월매산 정상 바위 측면 모습.
월매산 정상 바위 남면 모습.
월매산을 오를때에 다른 회원들은 이쪽 방향에서 올라오는 듯 이쪽 등산로에 시그널이 많이 걸려있었다. 어디에서 출발하여 월매산에 올라오는 것일까.
현수막 바로 설치와 점심시간 자료사진 찰영하면서 1시간 넘게 월매산 정상에서 보냈다. 12시 30분 이제는 월매산과 하직하고 내려간다. 이제부터는 카메라를 어깨에 걸처메고 내려가면서 올라올 때에 보아 두었던 명소들을 찾아 자료사진을 촬영할 계획이다. 월매(月梅)가 춘향이 모친 월매 아니여~
능선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바윗덩이들이다. 우측이나 좌측으로 우회하여야 한다.
외산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월매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이거 딱 하나 「도요새 홀로 깊은 산속을 헤매다 서울 이근진」 보았다. 이근진님도 전국의 유명 무명 오지산을 많이 다니시는 분이라고 여겨진다. 우리 동네 뒷산 앞산에도 이근진 님의 시그널이 달려있는 것을 본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서쪽 방향이다. 아마도 왼쪽의 산봉우리가 봉우산이고 가운데 마을은 문의리에 속하는 여러 마을일 테고 오른쪽의 구름에 걸린 산 아래의 산봉이 국사봉이 아닌가 여겨진다.
전망바위가 있어 올라가 보니 서족방향의 모습이 훤히 드러나 보인다. 봉우산과 국사봉이 저기 어디쯤에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봉우산과 국사봉을 탐방하게 될 터이니 잘 봐 둬야지.
누가 이런 짓을? 내용물을 맛있게 먹고 마셨으면 빈 봉지는 더욱 가벼워졌을 터인데 배낭이나 주머니에 넣어가야지 이렇게 산에 버리면 되나. 이런 개념 없는 사람들이 산을 좋아한다고 하니 말과 행동이 다른 몰염치한이다. 그럼 우리는 누구인가. 김천 100 명산 클린산행단 밴드 회원들이다. 클린백에 주어 담아가야지.
능선에 바윗덩이가 참 많기도 하다. 그러니 멋진 능선이고 멋진 월매산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바위길 능선이 계속하여 이어진다. 필자는 이러한 바위능선을 좋아한다.
수십 년을 살아온 커다란 소나무의 늠름함도 좋고 소나무의 향기도 좋다.
길을 막고 있는 작은 바위는 우회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자.
여기도 넓은 바위가 있어 잠시의 쉼터로 좋은 자리다. 그리고 그 옆에는 대단한 바위가 하나 있다. 그 대단한 바위 아래에서 보여 드린다.
쉼터 옆의 이 바위가 대단한 바위인데. 무어가 대단하냐고? 엄청 큰 바위의 양쪽면이 권율 장군의 큰 칼로 자른 듯 반듯한데 바위의 두께는 약 2m 정도의 돌판과 같다.
위에서 설명한 쉼터바위의 측면.
거대한 바위의 양쪽면이 이처럼 편평하다.
바위의 아래에서 본모습이다. 어마어마하게 큰 돌판을 세워놓은 듯하다. 바위의 높이는 약 8m 정도 폭은 2m 정도 길이는 12m 정도의 거대한 돌판을 세워놓은 모습이다.
아래에서 보았을 때 오른쪽이다.
바위 끝에는 소나무와 골쇄보가 자라고 있고. 골쇄보는 그렇다 치고 저런 바위 끝에서 어떻게 소나무가 자라고 있을까. 자연의 섭리. 신비.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것 같은 커다란 바윗덩이. 저게 언제쯤 굴러 떨어질런지...
싱싱한 이끼풀의 모습도 보기 좋다.
바윗길을 따라서 내려오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나무의 향기도 좋고.
앗! 동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네로 보이는데 크기는 엄청 커 보이는데 아직 미성숙의 지네로 보인다. 아니면 이러한 종류의 지네도 있는 것인지. 평소에 필자가 많이 본 지네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서 말이다.
월매산을 다 내려와 계곡의 맑은 물에 몸을 씻어본다.
김천 100 명산 클린백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오늘의 수확물이 저조하다. 이런 것은 저조할수록 좋은 것이다. 하산길에 특이한 버섯이 있어서 채취하였는데 이게 식용버섯인지 독버섯인지 아직은 알 수는 없다. 동물이 버섯갓을 긁어먹은 흔적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독버섯은 아닌듯한데...
외산마을 버스정류장에서 화전마을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내려오면서 나이 많은 주민을 만나면 버섯을 보여주고 식용버섯인지 독버섯인지를 물어보려고 하는데 밭에서 일하시는 노부부의 말씀이 식용할 수 없는 독버섯이라고 하신다. 빨리 버리라고 하신다. 그래서 밭둑에 버리고 왔다. 잘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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