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의 100 명산 탐방 21차는 오전에 고성산과 오후에는 봉화산을 오르게 된다. 고성산은 김천역 앞에 위치하고 있는 해발 482m의 그리 높은 산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낮은 산도 아닌 김천시민들이 즐겨 찾는 그런 적당한 산세가 아름다운 명산이라고 추천하겠다. 고성산을 찾아가는 어느 집 담장 안에 주렁주렁 매달린 석류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모습이 볼수록 아름답다.
김천시 부곡동 서부초등학교 앞으로 진행하여 고성산을 오르려고 한다. 서부초등학교 건물이 알록달록 아름답게 치장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먼 옛날 국민학교라 불렀던 시절의 고향의 초등학교시절을 상기시켜본다. 그때에는 그렇게도 넓어 보이던 운동장이 몇 해 전에 보았을 때에는 이렇게 작은 운동장이었던가 하고 느끼며 어린이의 눈높이와 성인의 눈높이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였었지. 예쁘게 치장된 학교 건물이 어린이들의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은 코로나 19 감염병으로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못하여 조용한 학교 운동장이다. 빨리 코로나 19 감염병이 사라져 어린이들의 힘찬 발걸음과 웃음소리로 떠들썩한 교정이 되기를 손 모아 기원한다.
고성선은 몇해전에 김천역 앞에서 한번 올라본 산인데 이번에는 오른쪽 서부초등학교 앞을 지나 성전사 고성사를 거쳐서 고성산에 올라 오후의 약속 장소인 양금폭포 방향으로 가려고 하였었는데 이런저런 사색을 하며 가다 보니 처음부터 계획했던 탐방로를 찾아가지 못하고 일찌감치 다른 산길로 접어들어 걷다 보니 예전에 오르던 등산로가 나타난다. 하는 수 없지.
주말이 아닌 평일이어서일까 고성산을 오르는 주민들의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아 조용한 숲길이다. 고성산 정상을 올랐다가 하산할 때에는 이곳에서 약물내기 정심사 방향으로 내려가 양금폭포로 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산불감시초소도 보인다. 2014년 처음 고성산에 왔을 때에도 산불감시 초소가 있기는 하였는데 그때의 자료와 비교해보니 색상이 좀 다르다. 그간에 무슨 일이 있었나. 다시 설치한 것처럼 보인다.
산불감시초소 옆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김천시 남쪽 방향의 마을들이 보인다. 소나무에 매달린 시계는 10시 35분을 가리키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고성산 정상이다. 앞으로 이렇게 천천히 여유롭게 걷는다면 약 1시간 정도 소요될까? 여기까지 올라오니 등산객들이 몇 사람 보인다. 등산객이라기보다는 벨트쌕을 허리에 찬 사람이거나 손에 달랑 물병 하나만 들고 산책하는 주민이다.
등산인들의 발걸음으로 나무의 뿌리가 훤히 드러나 있는 모습이다. 사람처럼 아프다 괴롭다는 말은 못 하지만 저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할까. 필자도 등산객의 한 사람으로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무에게 대단히 미안하고 송구하고 자연에 대한 염치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자책하기도 한다. 그저 하는 말이 아니다. 저런 곳에서는 나무뿌리를 밟지 않으려고 그나마라도 노력하는 사람이다.
돌탑이 있는 지점에 도착.
돌탑이 있는 지점에서는 고성산 정상 방향이 잘 조망된다. 처음에는 오른쪽의 바위가 드러난 지점으로 오르려고 하였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였다.
하산길에는 황금동 양금폭포 방향으로 제대로 내려가야지.
고성정에 오르기 직전에 등산로 옆에는 거대한 바위산이 하나 있다.
긴 목책계단을 오르면 고성정에 다다르게 되고...
고성산 고성정.
고성정을 지나 또 하나의 긴 계단길을 올라서면 헬리콥터 이 착륙장이고. 몇 발자국 더 올라서면 고성산의 정상석 두 개를 볼 수 있다.
두 개의 고성산 정상석.
고성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고성정 방향. 길게 늘어선 능선을 따라서 올랐다. 고성사 방향에서 제대로 올라왔다면 저 능선으로 계속 내려가면 황금동이나 양금동 양금 인공폭포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고성산 정상석에서.
고성산 정상에서 바라본 난함산 문암봉 김천대학교 방향이 조망되는데 운무가 많아 난함산 방향은 희미하다.
고성산을 내려오면서 고성정 아래의 큰바위 뒷면으로 들어가 보았다. 남쪽면(앞면)과는 북쪽면(뒷면)은 직벽의 거대한 바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성산 정상을 내려오면서 약물내기 정심사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등산로 옆에 바위 삼 형제가 머리를 맞대고 앉아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하다.
오른쪽으로 정심사가 보인다.
고성산 정상 3.2km 지점 표지목. 이곳에 내려와 보니 황금동이나 양금동 양금 인공폭포 방향이 아니네. 김천 석천중학교와 새로 신축한 김천문화원 방향으로 하산하게 되었다. 14시 양금 인공폭포 앞 집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황금시장으로 걸어가 점심을 해결하고 양금 인공폭포에서 일행을 기다린다.
고성산▲
양금 인공폭포.
봉화산▼
14시 양금폭포에 집결한 김천 100 명산 클린산행단 회원들과 함께 경상북도 김천시 김천혁신도시와 가까운 봉화산을 오르기 위하여 봉화산 입구에 도착한다. 오늘 봉화산 등산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고 필자에게는 김천 100명산을 하나 더 인증하게 되는 봉화산이다. 김천 100명산 클린산행단 밴드회원중에 여성회원으로서는 제일 연장자 한분이 오늘 봉화산을 끝으로 김천 100명산 완등의 대미를 이룩하는 뜻깊은 시간이고 이를 축하하기 위하여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봉화산(해발 343m)의 등산로가 잘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오늘 김천 100명산 완등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봉화산 근처에 거주하는 회원 한분이 잡초를 제거하고 내려오다 우리 일행과 마주쳤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일행에 합류하여 축하 산행을 계속하여 진행한다.
봉화산 등산로가 초반에는 약간 가파른 부분이 있었으나 들머리에서 정상까지의 거리가 2km에도 못 미치는 거리이고 편안한 등산로가 대부분이어서 주변 김천혁신도시 주민들이 많이 찾아 오르면서 건강과 행복을 함께 얻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천 100 명산 완등자의 여유로운 미소가 함께 지켜보는 회원들의 마음도 즐겁고 행복하게 해준다. 필자는 아직 60%를 탐방하였는데 부러운 마음 금할 수 없다. 회원님의 김천 100명산 완등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 봉화산 축하 산행에 참여한 회원들.
봉화산(烽火山)
김천시의 아포읍 대신리, 남면 초곡리, 봉천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봉화대가 있었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이나 현재 봉화대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 김천의 젖줄인 감천을 앞에 거느리고 옛 감문국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봉화산은 높이는 낮지만 산 주변에 여러 마을을 감싸 안고 있으며, 고려 중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가전체 소설 "국순전"과 "공방전"을 저술한 서하 임춘(林椿)이 기거했던 함골 마을이 봉화산 아래에 있다.
대신리 마을에는 경부고속도로 확장 시 발견된 초기철기시대의 집터와 화덕이 발견되고, 삼국시대 석곽묘(石槨墓), 점토 대토기, 두형 토기, 토제 방추차 등이 출토되었으며, 초곡리 서원마을 능선을 따라 30 여기의 고분군은 삼한시대 또는 감문국의 고분군으로 추정된다. (정상석 옆 사각비석의 내용)
올라갈 때나 내려갈 때나 봉화산 등산로는 편안함을 느낀다. 이러한 편안한 숲길을 걷는 것은 건강과 행복을 함께 얻는 일거양득 내지는 일거삼득의 좋은 시간이다.
가을의 열매 상수리. 도토리라고도 부르고 경상도 지역에서는 꿀밤이라고 부른다. 햇꿀밤으로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어야 할 때가 된 거 같다.
오봉저수지
김천 100 명산 완등 봉화산 축하 산행을 일찍 마치고 근처의 오봉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와 모처에서 푸짐하게 차림 음식으로 만찬을 즐기며 하루를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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