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김천 100 명산 프로젝트에 추가될 예정인 김천시 봉산면 소재 갈미봉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김천시 봉산면 상금리(금화마을) 마을 앞에 있는 금화 저수지의 토사 준설작업 중인 모습이다. 2020년 12월 25일로 성탄절인 오늘의 아침 기온은 간간히 눈발이 흩날리는 쌀쌀한 날씨지만, 하늘은 대체로 맑아지는 모습이다. 오늘의 산행 들머리 백두대간 금산의 입구인 추풍령으로 향한다.
추풍령 소공원의 주차장에 주차하고 갈미봉을 찾아가는 등산이 시작되는데 이곳 추풍령 금산 입구에서부터 들기산을 지나 백두대간과 갈미봉의 갈림길인 512m봉 (세갈레길) 지점까지는 백두대간길을 걷게 된다.
등산로에는 서설이 내려있었고 누군가 우리일행보다 먼저 대간길을 걸어간 발자국 흔적이 있었다. 서설 위에 찍힌 발자국의 흔적을 보면 먼저 길을 나선 일행은 두 명 정도로 보인다. 우리 일행도 두 사람이다.
금산 입구에서 이곳 금산 표지판까지 조금은 가파르다고 느끼는 등산로를 걸어 올라온다. 이곳 금산은 북쪽의 한 면을 채석장으로 사용하다 중단하였기에 정상 부분이 매우 위험한 지대가 되어 정상으로의 출입은 금지하고 있다. 정상에서 조금 아래쪽 사면을 따라서 진행한다. 금산 입구에서 이곳 표지판 지점까지 올라오는데 15분 남짓하지만, 춥다고 느끼던 몸은 완전히 등산하기 좋은 온도를 유지하게 되었고 이곳을 통과하면 등산로 또한 비교적 편안한 대간길을 걷게 된다.
저만치 뾰족한 산봉우리가 들기산이다. 가까워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들기산이다. 좌우로 경사가 있는 대간길 능선이어서 바람이 세게 불어온다. 감히 대간 바람이라고 부르고 싶은 바람이다.
대간길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바윗덩이도 있고,
멋진 소나무의 모습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대간길이다.
잠깐 동안이나마 가뿐 숨을 몰아쉬면서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오니 들기산 정상이다. 추풍령에서 이곳까지 적당한 속도의 발걸음으로 1시간이 소요되었다. 차가운 날씨이기는 하지만 마음은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뒤로 보이는 파란 물은 추풍령저수지다. 추풍령저수지 수면 위에는 대량의 태양열 발전기 패널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도 내려다보인다.
지금은 낙엽이 져서 나무와 나무 사이로 주변 풍경이 그런대로 보이지만, 여름철 숲이 우거진 상태에서는 마치 정글 같은 느낌을 받는 백두대간의 모습은 우리의 숲이 얼마나 잘 보존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소나무 두 가지가 나란히 자라다가 덩굴줄기가 두 가지를 휘감으면서 두 소나무 가지는 하나로 되었다가 다시금 상단부에서 두 가지로 나누어진 진기한 연리목 현상을 본다. 연리목은 서로 다른 종의 두 나무가 한데 묶이는 현상을 말하지만, 이것은 같은 뿌리를 가진 소나무 두 가지가 타의의 물리적인 힘에 의하여 한데 붙은 모습이다. 실로 별것도 아니지만 등산하면서 이러한 일에 관심을 갖고 잠시나마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좋은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백두대간길과 갈미봉 갈림길 3거리에 도착하였다. 이곳의 해발고도가 512m. 난함산 방향 조망. 이곳 세갈레 지점에서 90 º 방향으로 바꾸어 서쪽으로 난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갈미봉과 매봉산을 만나게 된다.
세갈레 갈림길에서 갈미봉 방향의 능선은 뚜렷하고 비교적 편안한 등산로라고 할 수 있으나 오늘 답사를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대간 갈림길(512m 봉)에서 매봉산까지의 거리에 12개의 언덕배기(봉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만 봉우리가 500m대로 높낮이가 거의 비슷하고 오르내림의 폭이 크지 않아서 전혀 힘들다고 느끼지 못하였다.
이곳 스틱이 있는 지점은 두 번째 봉우리로 잠시 앉아 휴식하면서 커피도 마시고 간식도 먹으면서 김천 명산 갈미봉 산행의 묘미를 느낀다. 사실 이곳 갈미봉 능선은 필자가 살고 있는 캠프의 뒷산이기도 하다. 잠시 휴식을 마치고 갈미봉을 찾아 나선다.
갈미봉 능선에는 진달래나무도 많이 있었다. 봄철 진달래가 필 시기가 되면 아름다운 진달래 능선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갈미봉으로 진행하면서 탐방길 안내가 될 김천의 100 명산 시그널도 부착하면서 진행한다.
등산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 멋스러운 능선에 멋스러운 나무와 암석이 숨어있다.
멋진 소나무 앞에서....
진행 중에 바라본 난함산 방향. 난함산에서 극락산- 만천산- 황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대간길에서 갈미봉-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두 능선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그 사이에는 계곡이 흘러 금화 저수지로 모인다.
추풍령에서 이곳 갈미봉(해발 538m) 정상에 도착하는데 3시간이 소요되었다. 그 시간 속에는 20분 정도의 2차례 휴식시간과 표지판 달기의 10분 정도의 시간인 30분 정도의 시간이 포함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갈미봉 정상 옆에는 이처럼 사람의 뇌 모양을 한 기암이 있다. 갈미봉에서 매봉산으로의 등산로는 이 바위 오른쪽으로 (전면에 보이는 뾰족 봉우리 방향) 내려서면 된다.
기암의 오른쪽 측면은 평범하고 얌전해 보이는 바위다.
갈미봉 정상의 주변 풍경.
갈미봉에서 표지판 매 걸기를 마치고 매봉산 방향으로 진행한다. 올려다본 갈미봉 정상.
매봉산 진입 직전의 멋진 노송 한그루.
매봉산의 돌탑. 매봉산 정상에는 이처럼 커다란 돌탑이 하나 있고 이곳에서 봉계초등학교 태화 분교 앞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크고 작은 돌탑들이 아주 많다. 7년 전 처음 이 능선의 돌탑을 보았을 때와 현재의 돌탑은 많이 일부 변형된(허물어지기도 함) 상태가 되기도 하였지만, 흔적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오늘 그 돌탑들을 보면서 하산하려고 하였으나 시간 여건상 절골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매봉산에서 바라본 추풍령 마을 방향. 경부선 추풍령역은 물론 아시안하이웨이(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도 보인다.
매봉산에서의 모든 절차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돌탑을 촬영한 시각이 12시 42분이다. 추풍령에서 09시 17분 등산을 시작하였으니 총 소요시간은 3시간 20분 정도 소요되었다. 절골- 금화 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하는데 30분 정도 소요된다. 실제로 금화 저수지에 도착하여 오늘의 일정에 마침표를 찍고 보니 13시 20분이다. 계산해보니 총 소요시간이 4시간이 소요되었다. 2021년도 김천의 100 명산에 포함되는 갈미봉을 추풍령에서 들기산- 갈미봉-매봉산(매봉산은 포함되지 않음)-절골로의 하산은 4~5시간이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상 머리만 찍기가 아닌 즐거운 등산으로 하루를 건강하게 보내기에 적당한 코스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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