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앞산 능선에 극락산이라는 산봉이 있다. 김천의 100 명산에도 포함되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약 498m로 높은 편은 아니나 극락산 오르는 등산로가 좀 까다롭기는 하다. 오후에 극락산에 올라보았다. 나무로 만든 스틱 하나와 핸드폰만을 휴대하고 가볍게 올라보았다. 오르는 능선에는 여기저기 바위가 많은 능선길이다.
능선 아래로 임도길이 보이는데 꽤 높은데까지 조성된 모습이 보인다.
임도길 너머로 문암봉과 그에 딸린 능선이다.
극락산 정상이 가까워지는 언덕배기가 훤하다. 주변의 잡목을 제거한 모습이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터를 다듬어 쉼터를 만들어 놓은 모습이다. 김천 100 명산 프로젝트를 기획한 김천시청 산림녹지과에서 추진한 작업인지 궁금하다. 이러한 모습을 작년 가을에도 보지 못하였고 오늘 처음으로 보기 때문이다. 아직은 의자 같은 것은 없고 터만 다듬은 모습인데 이곳은 아래로 바위 절벽이 있어 자칫 등산사고가 날 확률이 많은 지대이다. 주의가 필요한 지점이기도 하고 또한 문암봉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가 되기도 하겠다는 느낌이다. 비박하기에도 딱 좋은 지점이다.
높이가 10m는 족히 넘어보이는 직벽 위에 커다란 노송이 한그루 위태로워 보이면서도 늠름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모습이다. 너무나도 가파른 직벽이어서 나뭇가지를 잡지 않고서는 바위벽 아래를 바라볼 수 없을 만큼 무섭고 위험한 지역이다. 바위벽 아래를 내려가 보고 싶다면 멀리서 한참을 돌아서 가야만 할 것으로 여겨진다. 필자도 이러한 풍경에 관심이 많은 터라 다음에는 멀찌기에서 우회하여 바위벽 아래로 들어가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은 참았다. 가까이에서는 도무지 내려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문암봉 방향.
극락산 방향의 전망바위도 뚜렷하게 보이는 것을 보니 주변정리를 한것으로 여겨진다. 빨리 가보고 싶은 마음이다.
아니나 다를까 전망바위 주변도 잡목을 제거하여 확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정비를 한 모습이다. 아래는 정비 전의 지난해 여름 전망바위 모습이다. 멀리 보이는 산봉은 난함산 정상 방향의 무명봉(묘함산)이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문암봉 방향.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직벽위의 소나무와 쉼터 다듬어 놓은 곳. 현재로서는 안전사고가 매우 염려스러운 곳이다.
극락산 정상표지석. 극락산은 해발고도 498.6m
극락산 정상 주변도 말끔하게 잡목을 제거하였다. 극락산 정상석 전면이 동쪽을 향하고 있어서 오전 중이 아니면 그늘이 지고 인중 사진을 촬영할라치면 역광이 되어 어둡게 되는 점이 좀 아쉬운 마음이라 하겠다.
하산 중에 만난 기암.
극락(極樂)
‘안양(安養)·무량수불토(無量壽佛土)·무량광불토(無量光佛土)·무량청정토(無量淸淨土)’라고도 한다. 극락은 즐거움만이 있는 곳[樂有]이며, 이 즐거움은 아미타불의 본원(本願)에 의해서 성취된 깨달음의 즐거움이다.
≪아미타경 阿彌陀經≫에 의하면, 극락세계는 서방으로 기천만 기십만의 국토를 지나서 있는 곳이며, 현재 아미타불이 설법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태어나는 사람은 몸과 마음에 괴로움이 없고 즐거움만이 있다. 이 세계는 일곱 겹의 난순(欄楯), 일곱 겹의 타아라나무기둥이 있고, 방울과 금·은·유리·수정의 사보(四寶)로 장식되어 있다. 이 네 가지 보석에 산호·마노·호박을 더한 칠보로 만든 연못이 있으며, 여기에는 여덟 가지 공덕을 구비한 물과 황금의 모래가 깔려 있다.
또한 하늘에서는 음악이 들리고 대지는 황금색으로 아름다우며, 주야로 세 번씩 천상의 꽃이 떨어진다. 백조·공작·앵무 등의 새들이 노래를 부르며, 이 노래는 그대로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노래로 이 노래를 듣는 자들은 모두 불·법·승의 삼보(三寶)를 생각한다. 이 새들은 모두가 아미타불에 의해 화작(化作)된 것이다. 이 국토에는 지옥·축생(畜生)·사신(死神)이라는 명칭이 없고, 깨달음을 얻은 아라한(阿羅漢)이 수없이 많으며, 다음 생에 부처가 될 사람도 한량이 없다.
극락을 일반적으로 서방정토라고 하는 것은 인도 사람들이 방위와 시간을 일치시키는 데에서 유래한 것이다. 인도 사람들은 동쪽으로 서서 앞쪽을 과거, 뒤쪽을 미래라 한다. 따라서 극락은 내세에 왕생할 세계이며, 그것은 서방에 존재하였던 것이다.
또한 사바세계(娑婆世界)와의 거리를 ‘기천만 기십만’ 등으로 기술하고 있으나, 한역의 ≪아미타경≫에서는 십만 억으로 번역되어 있다. 이것은 당시 중국에서 상용된 최대의 숫자가 억이었기 때문에 먼 거리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세속적인 현실과 단절된 것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하다. 우리나라에서는 10만 8000 국토를 지나야 극락세계에 이른다는 설을 많이 채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승들은 이를 공간적인 거리로 보지 않고, 마음속에 있는 십악(十惡)과 팔사(八邪)를 없애버리면 곧 극락이 된다고 본다. 곧 살생·도둑질·사음(邪婬)과 거짓말, 이간 붙이는 말, 악담, 유혹하며 속이는 말, 탐욕, 성냄과 어리석은 소견 등의 십악을 고쳐서 십선(十善)으로 바꾸고, 사견(邪見)·사사유(邪思惟)·사어(邪語)·사업(邪業)·사명(邪命)·사방편(邪方便)·사념(邪念)·사정(邪定) 등의 팔사를 팔정도(八正道)로 바꾸면 그곳이 곧 극락세계라고 본 것이다.
이는 ≪관무량수경 觀無量壽經≫의 ‘여기에서 멀지 않다[去此不遠]'는 가르침에 근거한 것이다. 또한 극락세계에 대한 묘사는 물질적 낙토관(樂土觀)과 함께 심오한 종교적 관념과도 결부되어 있다. 그것은 극락의 주재불인 아미타불이 아미타불을 염불하는 사람을 구제한다는 가르침이다. 이것은 이타적인 면에서 중생제도를 사명으로 하는 대승불교의 보살도(菩薩道)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아미타불은 법장보살(法藏菩薩)이었을 때 세운 사십팔원(四十八願)을 성취함으로써 부처가 되었고 극락세계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사십팔원에 근거해서 볼 때, 극락의 왕생을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아미타불의 이름을 부르면서 염불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염불이 무아삼매(無我三昧)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점에서 볼 때, 극락은 현실의 사바세계와 공간적 거리를 갖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 나라의 고승들은 사바세계가 곧 극락정토요, 현실세계와 극락세계가 불이(不二)라고 주장하였으며, 현실 속에서 극락세계의 실현을 희구하였던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선종·화엄종·천태종 등의 종파에서는 만법유심(萬法唯心)의 이치에 의해 자기 마음을 닦아 불성(佛性)을 깨닫는다는 취지 아래, 새로운 극락관인 자성미타유심정토설(自性彌陀唯心淨土說)을 주창하였다.
이는 자기 마음 가운데 본래 갖추어져 있는 성품이 아미타불과 다르지 않지만 미혹하면 범부가 되고 깨달으면 부처가 되는 것이며, 아미타불이나 극락정토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기 마음 가운데 있다고 본 것이다.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수행법 중 우리 나라에서 가장 널리 채택되고 있는 것은 ≪관무량수경≫의 십육관법(十六觀法)과 ≪유마경 維摩經≫의 설이다. ≪유마경≫에서는 정토에 태어나는 길이 여덟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① 중생을 도와 주되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중생을 대신하여 모든 고생을 달게 받을 것, ② 모든 중생에게 대하여 평등하게 겸손할 것, ③ 모든 사람을 부처님과 같이 공경할 것, ④ 모든 경전을 의심하지 않고 믿을 것, ⑤ 대승법(大乘法)을 믿을 것, ⑥ 남이 잘 되는 것을 시기하지 않을 것, ⑦ 자신의 허물만 살피고 남의 잘못을 생각하지 않을 것, ⑧ 늘 온갖 공덕을 힘써 닦을 것 등이다.
그리고 정토의 종류로 17가지를 들고 있다. 직심(直心)·심심(深心)·육바라밀(六波羅蜜)·사무량심(四無量心)·사섭법(四攝法)·십선법(十善法:이는 하나로 함)의 어느 하나라도 완숙하게 성취하면 극락에 왕생한다는 정신적인 정토왕생관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 이후로 극락에 왕생하고자 하는 정토신앙이 크게 성행하였다. 신라시대에는 교학적인 측면과 실천적인 측면이 함께 이루어졌으며, 고려시대에는 자성미타유심정토의 측면에서 종파별로 크게 신행되었다.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승속을 막론하고 내세에 극락왕생하기를 바라는 신앙이 유행하였다. 따라서 사찰의 당우 중에도 극락전(極樂殿, 또는 無量壽殿)이 가장 중요한 법당으로 건립되었으며, 사찰 주위에도 안양교(安養橋)를 두는 등 극락과 관계된 많은 사항들이 수용되었다. →미타신앙, 정토사상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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