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청계산 한바퀴 산책하기

마 음 2022. 9. 8. 20:28

서울 지하철 신분당선 청계산 입구역 2번 출구로 걸어 나와 도로 옆 인도를 따라서 부지런히 30분을 걸어서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성남시의 경계지점에 다다르니 정토사 입구 입간판이 보인다. 청계산 입구역 앞에서 버스를 이용하여 이곳에 도착할 수도 있었지만, 산길을 걸으려고 나온 것이어서 그냥 뙤약볕을 맞으면서 30분을 부지런히 걸었다. 청계산을 몇 차례 등산하기는 하였지만, 이곳 정토사 방향에서 이수봉을 먼저 오르는 등산은 이번이 처음이고 오랫동안 김천 산촌에서 살다가 돌아와 약 5개월 여 동안 북한산만을 오르다가 모처럼 청계산을 찾아가려니 모든 게 낯설어 보인다.  그렇지만, 그간의 등산 감각을 활용하여 쉽게 들머리를 찾을 수 있었다. 

 

 

       

청계산 이수봉 등산로 들머리. 인능산은 이수봉 반대 편에 있는 산이다. 이곳에서 이수봉을 비롯한 청계산 한 바퀴 산책하기를 시작한다. 하늘은 파랗게 물들었는데 바람이 없어 조금은 무더운 느낌이다.

 

 

  

들머리 초반에는 가파른 오르막길이었으나 조금 올라오니 약간의 오름길일 뿐 비교적 편안한 등산로가 이어지고 키 큰 참나무 종류가 많아서 그늘을 만들어준다.  시간상으로 한낮에 해당하는 때라서 햊볕이 강하지만, 키 큰 나무 때문에 햊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다.

 

 

  

등산로 옆의 못생긴 돌덩이 하나.

 

 

 

아직 나무잎은 짙은 초록색이고 하늘은 파랗고 아름답다.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많은 피해를 주고 많은 나뭇가지를 꺾어놓고 달아났지만, 가을 하늘은 언제 그랬나 싶게 맑고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청계산 옥에 티. 지금도 산에서 막걸리를 비롯한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니 이게 무슨 흉물스러운 모습인가? 지자체에서는 청계산에 이런 주막집 운영을 묵인하고 있다니 참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속히 철거하였으면 좋겠다.

 

 

    

석기봉 방향으로 진입.

 

 

 

오곡백과가 무르익어가는 계절답게 청계산의 등산로에는 잘 익어 자연적으로 떨어진 상수리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서울대공원의 호랑이 울음소리 때문인가는 모르겠는데 청계산에는 멧돼지가 서식하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멧돼지가 좋아하는 상수리인데 말이지.  

 

 

 

13시 정각 즈음에 이수봉에 도착하였다. 쉼터 긴 의자에 앉아 식수와 간편식으로 체력을 보충하면서 30분 동안 휴식을 취하고 다시금 청계산 산책길을 이어간다.

 

 

 

위험하고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망경대 암릉길로 들어섰다. 

 

 

 

망경대 정상에서... 청계산의 정상봉은 제일 높은 이곳 만경대이다. 오랜만에 이 자리에 다시 서보는데 언제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될지 그러한 시간이 다시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마음은 그렇지 않다고 거짓말을 하지만, 머리숱도 적고 하얀 뒷머리를 보니 마음이라는 사람도 중늙은이가 다되었다. 세월의 무게는 속일 수 없다고 여겨진다 

 

 

 

 

이곳 망경대 능선 비탐방로 빠져나오기가 수월하지는 않았으나 예전에도 들렀던 코스라서 추억을 소환하면서 만경대 능선을 걸어 보았다. 비탐방로의 로프도 낡아있던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정규코스로 가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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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누비길.

정여창의 피눈물 혈읍재

 

 

 

15시 10분 청계산 매봉 정상에 도착하였다.

 

 

 

 

 

청계산 매봉에서 바라본 석촌호수 방향. 롯데타워가  멀리 보인다.

 

 

 

청계산 매바위.

 

 

 

16시 옥녀봉 도착. 

 

 

 

옥녀봉에서 내려다본 과천 경마장 모습.

 

 

 

옥녀봉 정상 풍경.

옥녀봉에서 잠시 휴식하면서 과천방향으로 하산을 할까? 생각하다가 본래의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내려오는데 다시금 화물터미널 방향과 개나리골 방향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개나리골 방향으로 내려오니 아래와 같은 옥녀봉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하나 보이고 이곳에서 개나리골 방향으로 내려간다.

  

 

 

개나리골 연결통로를 지나서 도로에 나와보니 처음 청계산 산책을 시작하였던 지하철 청계산 입구역과는 거리가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 꽃마을(버스정류장 이름) 지점이었다. 현재 시각 17시 10분경 뙤약볕에 6시간을 산길에서 소모한 시점이라서 체력도 바닥이라서 버스를 이용하여 지하철 3호선 양재역 앞에서 하차하여 지하철을 이용하여 귀가하였다. 청계산은 육산이어서 북한산처럼 멋스러운 비경은 볼 수 없었지만, 차분하게 참나무 숲길을 즐긴 하루다.

아름다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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