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인왕산 산불 피해 현장을 가다

마 음 2023. 5. 7. 12:33

지난 4월 초에 인왕산에서 큰 산불이 발생하여 기차바위 주변으로 많은 산림이 불에 타는 모습을 방송으로 본 이후로 오늘 처음으로 인왕산 산불현장을 지나는 인왕산 등산을 위하여 서울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1번 출구로 나와 서부수도사업소 건물 마당으로 들어가 인왕산 등산을 시작하였다. 옛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건물과 부지가 지금은 서부수도사업소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의 수돗물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서울 수돗물 이름은 아리수.  
 
 
 

인왕산 둘레길을 따라서 기차바위 방향으로 오른다. 어제와 그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으나 서울지역에는 많은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인왕산의 작은 계곡에서는 졸졸졸 맑은 물 흐르는 소리가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하였다.

 
 
 

한참을 자니 드디어 산불현장에 도착하니 1개월여가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메케한 불내음이 코를 찌른다. 현장에 들어서보니 생각보다 많은 면적이 불에 타고 그을린 흔적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불에타고 고온에 그을린 나무사이로 기차바위를 바라보았다. 다행스럽게도 기차바위의 기관차에 해당하는 부분의 소나무는 불에 타지 않았고 푸른 소나무가 그대로 보인다. 그나마라도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기관차의 앞부분에서 자라고 있는 커다란 소나무의 역할은 옛날 기관차에서 칙칙폭폭 검은 연기를 내면서 달리는 모습이기에 그렇다.

 
 
   

인왕산 북동쪽 종로구 부암동마을에서 시작된 불이 기차바위 아래쪽 능선을 넘어 개미마을 근처에 이르기까지 넓은 면적을 모두 태우고 진화된 모습이었는데 이게 다시 원상태로 복구되려면 백수를 누린다 해도 내 생애 동안에는 어림도 없을듯한 모습이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기차바위 상단부에서 본 남산과 인왕산 정상부.
 
 
 

한양성곽에서 본 기차바위와 산불발생지역의 대조적인 모습.
 
 
 

한양성곽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모습인데 용산구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한듯 검은 연기가 올라오는 모습이다. "자나 깨나 불조심 너도나도 불조심" 이라던 표어가 생각난다.
 
 
  

인왕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기차바위와 산불발생지역의 처참한 모습.
 
 
 

오늘도 많은 젊은이들이 인왕산에 올라와 있는 모습이다.
 
 
 

코기리바위
 
 
 

범바위
 
 
 

 

서울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1번 출구를 나와 인왕산을 한 바퀴 돌아 다시금 서부수도사업소로 원점회귀하는데 약 1시간 40분 동안 9,000보 가량을 걸었다. 인왕산 기차바위 주변 산불피해현장을 보면서 한 사람의 순간의 실수가 얼마나 많은 산림피해를 주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자나 깨나 불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