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꼬마눈사람 만들기 놀이

마 음 2024. 2. 22. 17:29

어젯밤에 수도권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기온이 조금 낮아서인지 한낮이 지나도 눈이 쉽사리 녹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후에 가까운 물푸레근린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본다. 시내가 아닌 공원 산책로에는 하얀 눈이 많다. 눈길을 걸으면서 산책하는데 마음속에서 꼬마눈사람을 하나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작은 꼬마눈사람을 하나 만들어 놓고 보니 꼬마눈사람의 목이 시려 보인다.

 

 

 

주머니에서 작은 수건을 꺼내어 꼬마눈사람 목에 둘러메어보니 눈사람의 목이 조금은 따스해 보인다. 번잡한 도심 속에서  살면서 느끼지 못하였던 아득히 머~언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다. 고향의 시골마을에서는 눈이 많이 내리면 넓은 마당의 눈을 치우는 것도 일거리였고 마당에 내린 눈을 쓸어 한편에 모아놓고 커다란 눈사람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북한산 향로봉과 족두리봉(오른쪽) 방향이다. 중앙의 언덕배기 동산은 은평구민체육센터가 있는 향림근린공원이며, 은뜨락도서관과 은뜨락 아파트이고 오른쪽은 은평소방서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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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백운대와 의상능선 방향.

 

 

 

 

며칠 전에 우수절기가 지나고 따스한 기온이 감돌면서 봄의 기운이 느껴졌는데 다가오는 봄을 시샘이라도 하듯이 밤사이에 전국적으로 함박눈이 많이 내렸다. 함박눈이 많이 내리는 것이 교통문제에 있어서는 좀 불편하겠으나 결코 나쁜 것은 아니라고 여겨진다. 눈이 많이 내려 쌓이고 서서히 녹아들면 홍수피해 없이 저수지에 많은 물을 저장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비는 한꺼번에 많이 내리면 홍수가 나서 많은 피해를 주게 되고 대처하기도 어렵지만, 눈은 그렇지 아니하고 제자리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서서히 녹아내리고 특히 산불예방에도 좋은 효과를 얻게 되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어쩌면 이번에 내린 눈이 이번 겨울의 마지막 눈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눈이 녹고 나면 봄은 성큼 다가오지 않겠나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