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북한산 원효봉 탐방하기가...

마 음 2024. 4. 2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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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북한산 원효봉에 가보려고 길을 나섰는데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서 원효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들머리로 시작하여야 하는 관계로 버스를 타려고 연신내 사거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보니 10시가 넘은 시각인데도 송추방향 버스정류장에는 웬 예비군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노고산 아래에 서울과 수도권 예비군훈련교장이 많기 때문에 송추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려는 예비군의 모습은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거늘 그게 10시가 넘어 11시가 다되어가는 이 시각에 이렇게 많은 예비군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좀 의아해서다. 예비군 훈련장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704번(서울역~송추)과 34번(불광동~의정부) 버스 두 개 노선인데 704번 버스는 서울역에서 회차하여 오는 것이고 34번 버스는 불광동에서 출발하는 버스여서 연신내역 버스정류장에서는 승차하기 어려울 정도로 만차가 된 상태로 오고 있었는데 그것도 704번 버스뿐 34번 버스는 좀처럼 보이 지를 않았다.

 

이들 두 개 노선의 버스 배차간격이 7~8분 정도인데 무슨 일일까. 엎친데 덮친 격으로 버스번호를 잘못 보고 불광동 의정부라고 쓰여있는 것만 보고는 버스에 승차하였는데 이게 효자동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고 일영방향으로 돌아서 송추로 들어가는 버스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어 구파발역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여 효자동 방향 버스로 환승하려고 기다리는데, 11시가 넘고 12시가 지나도록 버스에 승차하기가 어려웠다. 필자는 등산 가는 사람이니 늦거나 말거나 상관이 없지만, 정해진 시간에 훈련장에 도착해야 하는 예비군들은 다급한 마음에 택시를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씁쓸하였다. 우리가 예비군 훈련을 받을 당시에는 09시 이전에 훈련장에 도착하여 09시부터는 훈련에 임하였었는데 지금은 훈련시간을 차등적으로 적용하는지 늦은 시각까지도 훈련장으로 출근하는 예비군들이 많이 있었다. 12시가 조금 넘어 예비군들이 모두 떠나고 조금 한가해진 시각에야 겨우 버스에 승차하여 보니 환승이 안 된다. 전 버스에서 하차하고 1시간 이상을 넘게 기다리고 있었으니 환승이 안 되고 버스요금이 새로 결재된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바쁠 것 없는 중늙은이의 발걸음으로 원효봉을 올라 북한산을 즐기다가 내려온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