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나라

뻐꾸기 아침을 노래하다

마 음 2024. 5. 26. 09:31

 
이른 아침 뒷동산을 산책하는데 뻐꾸기가 노래한다. 우리가 보통은 뻐꾸기가 운다고 표현하는데 정말로 뻐꾸기가 서러운 일을 당하여 슬피 우는 것인지, 멀리 달아난 짝꿍을 찾기 위하여 애타게 부르는 소리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뻐꾸기의 일상적인 생활에서 대화를 위한 소리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대부분은 뻐꾸기 울음인지 노래인지 생활소리인지는 구분할 수 없는 일이지만, 뻐꾸기가 두 마리 이상 무리를 지어 내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하였다. 지금까지 뻐꾸기가 노래하는 소리를 많이 들어 보았지만 한 마리의 노랫소리만 들렸었다.  필자는 뻐꾸기의 소리를 뻐꾸기가 기분이 좋아서 내는 소리로 뻐꾸기가 노래한다고 표현하고 싶다.
 
뻐꾸기는 언제 어디서든지 한마리만 살고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 알기로는 뻐꾸기는 딱새나 뱁새 같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놓고 달아나면 다른 새가 자기의 알인 줄로 알고 이를 품고 부화시켜 기른다고 한다. 그런데 같이 부화한 새끼 뻐꾸기가 다른 새의 새끼들을 둥지밖으로 밀어내어 죽게 하고 자신만 살아서 다른 새 어미가 물어오는 먹이를 독차지한다는 기상천외한 생존방식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뻐꾸기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부화하게 한다는 것을 얘기하고자 함이 아니다.
 
뻐꾸기가 자신의 둥지에 알을 낳거나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거나 하여튼 뻐꾸기 알이 부화하러면 유정란이어야 하는데 그것은 수컷뻐꾸기가 있어 교미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뻐꾸기는 왜 암수 한쌍이 혹은 무리가 단체로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없고 혼자서만 살아가고 있는지 그게 궁금하다. 사실은 산속에서 뻐꾸기의 구슬픈 노랫소리는 들었지만, 실제로 뻐꾸기 모습을 관찰하기는 어려울 만큼 숲 속에 숨어 살고 있으니 그들이 혼자인지 둘인지 셋인지 여럿인지 알 수 없는 신비한 조류이기는 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산속에서 뻐꾸기의 노랫소리는 독창이지 여기저기에서 들리는 중창이나 합창은 아니더라는 것. 오늘 아침 뒷동산을 산책하면서 뻐꾸기가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다. 뻐꾹 뻐꾹 뻐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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