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나라

청둥오리와 병아리떼

마 음 2024. 5. 25. 16:00

인공자연하천이 된 구파발천에서 어미청둥오리가 새끼병아리 8마리를 데리고 자맥질을 하면서 먹이사냥을 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이다. 신기하게도 청둥오리새끼들은 알에서 부화하고 몸털의 습기가 마르고 걷기 시작하면 곧바로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할 수 있는 재능을 타고 난다. 

 

청둥오리는 오리과의 철새로 한국에서는 본래 겨울철새였으나, 도심공원, 하천변조성등으로 텃새화되는 경향이 매우 늘었다. 텃새화되는 이유로 흔히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나 서식지 감소로 인한 먹이섭취 부족으로 인해 이동에 지장이 생기는 것이 거론되기도 하고, 한반도의 2~3월은 대표적인 갈수기라 그나마 있던 물들 대부분이 건천화가 되어서 어쩔 수 없이 떠났던 것이다. 그러나 도심공원, 하천정비사업, 4대 강 사업 등으로 수심이 깊어져서 물이 잘 마르지 않게 되었고, 저수지도 많이 생겨서, 번식기인 4~5월까지도 건천화가 되지 않는 곳이 한반도에도 많이 생겨 토착화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크기는 집오리보다 작은 50~70cm 정도이다. 수컷은 머리의 색깔이 광택이 있는 녹색이며 흰색의 가는 목테가 있어 흐린 갈색의 암컷과 쉽게 비교가 된다. 꼬리 쪽에 검은색 두 개의 위로 말려있는 깃털이 있다. 야생 청둥오리가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집오리와 교배한 개체와 야생 청둥오리 개체를 구분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는 번식깃으로, 번식기가 끝나면 빠져서 암컷과 똑같은 색으로 변한다. 수컷의 꽁지깃은 흰색이지만 가운데 꽁지깃은 검은색이며 부리는 노란색인데, 이러한 특징은 원앙과 유사하다.


호수, 하천, 해안, 농경지, 개울 등지에서 겨울을 나며, 낮에는 호수나 해안 등 앞이 트인 곳에서 먹이를 찾으며 저녁이 되면 논이나 습지로 이동하여 아침까지 머문다. 4월 하순에서 7월 상순까지 6~12개의 알을 낳아 한 달 동안 암컷이 품고, 알이 태어나면 새끼는 암컷이 돌본다. 식성은 풀씨와 나무열매 등 식물성 먹이 외에 곤충류와 소형 어류 그리고 무척추동물 등 동물성 먹이도 먹는다. 북반부 대부분의 지역에 분포하나 기후 조건에 따라 11월 경에는 남쪽으로 날아와서 겨울을 보내며, 이때에는 주로 하천, 강에서 보인다. 최근에는 한강 및 한강 지류에서 청둥오리를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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