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된 할망바위 앞에 시신이 되어 두둥실 떠 있는 할방바위.
제주도에 생업이 어업인 한 부부가 있었다. 젊은 청춘으로 부부의 연을 맺어 재미있게 살아갔지만 생활은 그렇게 나아지지 않아서 어업을 계속하는 생활 속에 이들 부부도 나이가 들어 노년기에 접어들었으나 이들에게는 자녀도 없었다. 오늘도 늙은 어부는 낡은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려 바다로 나갔다. 늙은 어부의 아내 할망(할머니)도 늘 그렇게 할방(할아버지)이 고기를 잡으러 나간 바닷가에 서서 할방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따라 해가 저물도록 고기잡이를 나간 할방이 돌아오지를 않아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할망은 바닷가에 우둑커니 서서 할방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두 손 모아 기도하며 밤을 새우다가 돌아오지 않는 할방을 가슴속에 묻고는 그 자리에 돌이 되어서 할방을 기다리는데 고기잡이를 나갔던 할방은 무서운 파도에 배가 뒤집혀 목숨이 위태로워졌지만 혼자서 애태울 할망을 생각하며 죽을힘을 다하여 헤엄쳐서 할망이 기다리는 포구까지는 왔는데 할망이 자신을 기다리다가 죽어서 그대로 바위가 된 것을 보고는 망연자실茫然自失 지칠 대로 지쳐버린 할방이 할망을 붙잡지도 못한 채 할망 앞에 그대로 바위가 되어 버렸다고 하는 안타깝고 애처로운 설화가 있는 바위라고 전해진다. 서 있는 바위가 할망이 두 손 모아 할방을 기다리는 모습이고 앞에 두둥실 떠 있는 바위가 헤엄쳐 오느라고 지쳐버린 할방이 배를 드러낸 체 두둥실 떠 있는 할방바위라고 한다.
이곳 외돌개에서 드라마 "대장금"의 몇 장면이 촬영되었다고 한다. 장금이가 죽어가는 스승 "한상궁"을 등에 업고 억새풀밭을 달리던 장면이 있었는데 그게 이곳 외돌개에서 촬영을 하였다는데 촬영지인 억새풀밭은 여기에서 한참을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단체관광이라 시간이 안 돼서 촬영지에 들어가보지는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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