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도봉산 단풍

마 음 2008. 10.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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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부터 몸에 열이나고 목이 아프고 몸살감기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내일 등산약속이 있는데 걱정이 되기도 하였으나 등산준비는 모두 마치고 일찍 잠을자기로 하였습니다. 따뜻하게 하고 자고 나면  좀 괜찮아 지겠지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요즘 저의 주변상황이 너무나 괴로워서 일까,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다 아침을 맞았는데 장거리 등산은 못할것 같아서 약속장소에 나가지 못하고 주저앉았습니다. 딸아이도 회사에서 금요일에 야유회를 간다고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고 멍하니 혼자 앉아 있으려니 아무것도 마음에 들어오는게 없었습니다.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아침햇살이 너무나도 밝은것으로 보아서 바깥 날씨가 좋은것 같았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정신을 차리고 아침을 조금 먹고나서 비상구급약품상자를 열어보니 해열진통제가 몇개 남아있었습니다. 게보린이라는 약 한알을 먹고는 가까운 산이라도 다녀와야 겠다고 생각하고는 배낭을메고 나섰습니다. 집에서 북한산은 자주 가는 곳이라서 도봉산을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전에 상계동에서 살때에는 자주 갔었던 도봉산이지만 이쪽으로 거주지를 옮긴 이후에는 도봉산은 드물게 갔었던것 같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에 도봉산을 오르고 지난 늦여름에 한 번 갔었으니까요. 그때에는 단풍도 들지 않았고 했었는데 지금은 단풍이 절정인데 가보는 것이 후회가 없을것 같았습니다. 날씨도 좋고 아프다고 방안에 혼자 있는 것 보다는 많은 사람들속에 휩쓸리는 것이 좋을듯하여 나섰습니다. 따뜻한 물을 보온병에 담아넣고 커피를 준비하고 나섰습니다. 혹시나해서 따뜻한 차림으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이래요. 12시쯤에 정상부에 거의 다다르니 비가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비바람으로 바뀌면서 그칠줄을 모르네요. 방수가되는 파커를 준비했기에 망정이지....추위에 혼이 날뻔 했습니다. 하는 수 없지요. 바위아래에 몸을 숨겨보기도 하고 나무밑에서 비를 피해보기도 했지만 별무소용이 없더군요. 후드를 조여쓰고는 그냥 내려가기로 하였습니다. 정상에서부터 하산을 다 할 때까지 비가 그치지를 않더니만 산을 다 내려오니 비가 그치고 구름사이로 간간히 파란하늘이 보이기도 하더군요. 그래도 오전중에 날씨가 괜찮아서 다행이다 여겼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디 자신의 마음대로만 되어지나요. 요즘처럼 힘들고 어려운 고비는 지혜롭지못한 어리석은자만이 겪는 고통일것입니다. 하나의 고통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이제 또다시 찾아온 이 고통에서 언제나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 백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하는 위기라는데 이 고통에서 쉽사리 벗어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도봉산의 단풍이나 내마음을 알까나....... (2008년 10월 25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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