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교를 제외하고 모두 문수봉 근처에서 촬영한 눈꽃 이미지
서울에서는 기상관측 이래로 100여년 만에 많은 눈이 내렸다고 보도합니다.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는데 여기에 기온마져 매우 추운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옛말에 대한추위가 소한추위집에 놀러갔다가 얼어죽었다는 우스겟말이 전해지는데 어제 소한을 중심으로 혹독한 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통대란을 가져온 출퇴근 상황은 말할것도 없고 양계장 비닐하우스 축사가 무너지면서 많은 닭들이 동사하고 겨울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도 무너져 애써 가꾼 농작물이 얼어죽는등 피해도 많은것 같습니다.
서울에 백여년만에 많은 눈이 내렸다고하는 것은 어제 집앞 골목길의 재설작업을 하면서 실감할 수 있었고 안산에 올라가 보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많은 눈이내리고 날씨마져도 혹한이어서 북한산에도 눈꽃이 피었을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이른 아침에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 구기동분소에 이르니 08시50분이었는데 관리공단 여직원이 벌써 출근하여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가벼운 눈인사를 나누고 대남문을 향하여 오르는데 소나무마다 하얀눈을 무겁게 짊어지고 허리를 펴지 못한채로 있었고 일부 소나무는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가지가 꺾이거나 아예 뿌리가 뽑혀 넘어진 모습도 보였습니다.
처음으로 만나는 박새교를 지나고 4번째 우정교를 지나도록 날씨가 춥다고는 하여도 강원도 고산과는 달리 북한산 아래에는 눈꽃은 피어있지 않았고 대남문에 가까이 이르러서야 문수봉 주변과 보현봉에 눈꽃이 가득피어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문수봉에 이르니 바람도 강하게 불고 주변의 나뭇가지마다 하얀눈꽃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보니 여기가 태백산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늘은 대남문 문수봉을 지나 원효봉에서 바위종다리 새먹이를 주려고 친구와 계획을 하였기 때문에 의상능선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문수봉에는 많은 사람이 다녀간듯한데 비봉능선으로 내려갔거나 올라왔고 의상능선으로는 어제 두세사람이 다녀간 흔적만 있을뿐 오늘은 다녀간 사람이 없었습니다.
대남문에서 의상능선은 눈이 없어도 거리가 멀고 위험한 구간이 많은데 능선과 북쪽으로 형성된 등산로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혼자서 가는게 내심 걱정되기도 하였지만 5~6차례 다녀갔었던 눈에 익은 곳인지라 한발한발 조심하면 문제는 없을듯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눈속을 헤집고 다녀야하고 미끄러워 넘어지기도 할 것이기에 페츠를 꺼내어 착용하고 아이젠도 점검을 한 후 카메라를 등산가방안에 집어넣고 허리밸트와 어깨밸트를 잠그고 험한 길을 나섰습니다. 원효봉에서 만나기로한 친구를 기다리게 해서는 안될 것이기에...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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