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한라산 등산 어리목-윗세오름-영실

마 음 2010. 5. 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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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목 버스정류장앞에서...

 

여기 오른쪽 비상차량대피소가 보이지요. 올레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것도 지름길이라고 바로 가로질러가는 사람도 있더군요.

 

버스정류소에서 10여분 걸어 들어가면 주차장과 화장실등이 갖추어진 관리소가 있습니다.

 

계곡을 건너는 아름다운 다리가 운치가 있습니다.

   

1400m 고지에 다다르면 주변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시원해서 좋습니다. 가슴을 펴고 팔을 들어 올리고 제주의 신선한 바람을 마음껏 호흡하여 봅니다.

   

청정 한라산의 약수가 등산객들을 반겨줍니다.

 

시누대라고도 부르는 난쟁이 대나무. 산죽이라고 부르고 산죽잎을 다려서 차로 마시기도...

   

오름의 이름은 제가 알 수 없지만 여기의 오름은 분화구같이 생겼습니다.

  

산죽은 한라산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만세동산에서...사람이 비틀거릴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더군요.  

 

 

관리소 입구에서부터 모노레일이 정상 윗세오름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윗세오름대피소가 저만치에...

 

휴식년제가 풀리고 새로 개방된 돈내코 코스로 가는 길목이 여기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오늘 날씨가 좋았다면 돈내코 코스로 하산을 하고 싶었지만 등산코스가 길고 날씨가 좋지않아 며칠후에 이곳을 등산하기로 하고 영실방향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오늘 대전 모 고교에서 이곳 영실로 체험학습을 나와서 수요일인데도 등산로가 붐볐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나빠서 영실의 비경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돌아가야 할듯하네요.

     

진달래가 이곳 영실에 많은데 아직은 필 때가 안되었습니다.

  

 

물참나무도 새싹을 틔우려고 하네요.

  

영실기암이 있는 곳인데 짙은 안개로 보이지 않고 ....위에서 본 모습

 

영실관리소로 내려가면서 본 오늘의 모습들입니다. 강항 바람이 구름을 이리저리 몰고 다니면서 이곳의 비경을 잠간 잠간 보여주네요. 

 

 

 

 

 

 

 

 

 

 

 

 

 

 

 

영실 버스의 정류장앞 풍경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과자로 유인한 가마귀

 

오늘로 제주여행 10일차로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을 등산하기로 마음속으로 일정을 예약한데로 소화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는데 날씨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듯합니다. 그렇다고 비가 내릴것 같은 기미는 없으나 찌부둥한 그런 날씨입니다. 그래도 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뱃속이 든든하여야 하기에 국과 밥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버스터미널로 달려가 어리목방향 버스표를 구입하여 06시 30분 영실행 첫버스를 타는데 이곳도 서울이나 마찬가지로 수요등산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버스안에는 이미 많은 등산복차림의 승객들이 많았습니다.

 

버스는 중간에 몇몇군데 정차를 하면서 승객들을 승차시키는데 회사에 출근하는 복장의 승객도 있고, 이른아침부터 고사리를 꺾으러가는 제주할머님들이 많이 승차하시네요. 옆에 않은 할머니에게 고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고사리를 꺾는 일이 힘들기는해도 재수가 좋은날에는 하루에 4~5만원 정도의 벌이는 할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이달말까지는 고사리를 꺾을 수 있다고 하시고 고사리가 12번을 자라 나온다고 하시네요. 어리목에 미처 도달하기전에 고사리 할머님들은 먼저 하차하고 터미널에서 출발한지 약40분이 지나서 어리목 입구에 도착하네요. 시내와는 달리 이곳에 도착해보니 바람이 서서히 불어오는게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였지만 여기에서 물러설 수도 없는 일이고 오늘의 목표 지점인 윗세오름을 향해서 걸을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비는 내리지 않고 하늘에 구름만 가득하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오네요. 제주가 바람이 많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삼다도라는 이름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바람이 거세게 부는 모습도 처음 겪어보는듯합니다. 1400m고지에 도달하였다는 이정표를 발견하는데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맺히는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별로 어려운 산길은 아니지만 10여 일을 쉬지않고 줄기차게 올레길 여행을 한터라 저도 조금은 피곤을 느낀듯합니다. 힘이든다고 느끼면서 발걸음을 늦출 수밖에 없었지요. 천천히 걷는데다 바람이 너무나 블어오니 춥다는 느낌이 들면 다시금 빠른 걸음으로 재촉하여 체온을 조절하여 가면서 오늘도 자연과 한몸이 되어 봅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그렇게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은 목적지에 저를 데려다 줍니다. 영실의 오백나한과 병풍바위나 폭포수가 흐르는 곳을 강한 바람이 만들어주는 운무의 요동으로 순간순간 보일듯말듯 사라지고 보여지는 풍경은 가히 표현하기 어려울만큼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이곳의 풍치를 원형대로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합니다만....

 

하늘이 맑게 개었다면 이곳의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지만 지금 상태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맛보기에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것 같습니다. 구름과 바람이 요동치면서 이곳의 자연풍경을 시시각각으로 변화시켜주는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황홀합니다. 어떤이들은 산에 올라갔다가 내려올것을 무엇하러 올라가느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도 있는줄 압니다만, 저는 그렇게 하고 싶어서 오늘도 제주의 한 산모퉁이에 서서 자연과 함게 호흡하고 있음을 깊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오늘이 어린이날이라고 하네요. 어른이 되었지만 어린이같은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