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안산 거북바위

마 음 2010. 5. 28.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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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의 남서측 봉원사 뒷편 안산 전망대에서 보이는 거북바위. 거북이가 토끼와 경주를 한다는 우화도 있기는 합니다만, 커다란 바위를 엉금엉금 기어가는듯한 바위가 하나 있는데 이름을 거북바위라고 명명해 봅니다.  

 

윗그림과는 정반대의 북동쪽 방향에서 보이는 거북바위.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거북이가 기어가는듯한 모습이지요. 지난 26일 하늘이 참 푸르고 좋았군요. 이렇게 청명한 날씨를 자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동남방향에서는 거북이가 보이지 않고 직벽만 보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니까 거북바위가 곧 미끄러져 굴러내릴것만 같아 보입니다. 힘센 사람이 밀어내면 굴러내릴것만 같습니다. 오늘 이 거북바위를 한번 밀어서 떨어뜨릴려고 올라가 보았습니다. 전에도 몇번 올라가서 만져만보고 내려왔었는데 오늘은 공연히 심술이나서 밀어보려고요.

 

4월에는 비둘기도 날아와서 놀고 갔었군요. 오늘은 비둘기도 없고 주변에 사람도 없어서 누가 밀어 떨어뜨렸는지 아무도 모를것 같습니다. 음 오늘 너 잘만났다.  

 

힘센 사람이 아니고 손가락으로 슬쩍 건드리기만해도 굴러 떨어질것 같은 거북이네요.

 

그러나 막상 올라가 곁에가서 보니 그게 손가락으로 건드려서 굴러 떨어질게 아니더군요, 하기는 그러니까 수백년 아니 수천년 버티고 있었겠지요. 왼쪽에 주먹만한 돌맹이가 괴여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게 아니고 신기하게도 서로 연결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방향을 조금 바꾸어보니 커다란 호박돌처럼 생겼어요. 오늘 거북이를 떨어뜨리는 것은 포기하고 산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산 정상을 향해서 바위를 타고 올라가면 거북이가 더 많아요. 여기저기 거북이가 떼를지어 기어가는 모습들입니다. 아마도 앞서서 바위에 올라간 거북이가 대장인듯 뒤따라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 네마리....

 

 

 어렵게 어렵게 바위타고 정상근처에 온것같아요. 숨고르기로 시내도 한 번 바라보고...

 

 

여기만 오르면 정상에 도달하겠는데 바위틈새에 손을 잡고 올라가는 길인가 봅니다. 정신을 바짝차리고 올라가는 수밖에...

 

한걸음 한걸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어느새에 정상부근에 다다른듯합니다. 이곳은 바위가 삭아서 마사토로 변해있는곳이 많네요. 미끄러지면 안되겠어요.

 

 

정상 봉수대에 올라오니 이곳에도 거북이 서너마리가  또 있습니다. 도대체 안산에는 거북이가 몇마리나 되는거야...어림잡아 8~9마리는 되는듯합니다.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안전하게 기어서 올라가는 산이라고 안산安山인가... 

 

 

 

 

 

안산安山. 결코 안산이 아닌데요. 인왕산 못지않게 악산인데요. 남산 북악산 인왕산과 더불어 서울시내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안산입니다. 안산에 올라보면 대도시 서울의 중심부를 비롯하여 멀리 강남 강동 김포 일산까지 보이고 서울의 젓줄인 한강의 모습도 볼 수 있는곳이기도 합니다. 이른 아침 안산의 정상인 봉수대에 오르면 서울의 중심부를 서서히 밝히면서 떠오르는 일출과 해질무렵에는 한강너머 강서구 가양동 아파트를 넘어가는 아름다운 일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안산아래 서대문구청 근처에는 서대문 청소년센터와 자연사박물관 그리고 인공하천인 홍제천에는 안산의 바위벽를 흐르는 인공폭포가 있으며 폭포 아래에는 커다란 물래방아가 물의 힘으로 돌아가고 황포돗배가 떠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내일부터 5월의 마지막 주말이 시작되는군요. 가족과 함게 가까운 안산공원을 찾아 즐거운 주말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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