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성공적으로 발사되었으나 궤도 진입에 실패한 인공위성 나로호가 오늘 오후 5시에 발사될 것이라는 뉴스를 보면서 이번에는 꼭 성공적으로 발사되어 정상궤도에 진입하기를 마음속으로 빌면서 간편한 등산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서 북한산으로 향했습니다. 서울특별시 은평구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에서 친구들과 만나서 이러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북한산에 오르는데 천천히 걸어도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맺히는 것을 보니 초여름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실감할 만큼 많이 덥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지난 겨울 앙상했던 나무가지에는 싱싱한 푸른잎이 주렁주렁 매달려 상큼한 향기를 풍겨주고 간혹 불어주는 실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잎은 반짝반짝 빛을내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커다란 명품 소나무 그늘 아래 등과 이마에 벤 땀을 닦아내면서 짙는 솔향기를 가슴깊이 호흡하며 작은 몸을 바위언덕에 내려놓아 봅니다.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보아온 귀여운 작은 다람쥐 한마리가 초롱초롱한 눈을 반짝이면서 주위에서 맴돕니다. 아마도 사람에게서 먹을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봅니다. 가져간 딸기 하나를 집어 다람쥐에게 던져주면서 친구하기를 청해봅니다. 계곡건너 저만치 손에 잡힐듯 북한산의 명품 족두리봉이 늠름함을 자랑하면서 나에게 손짓하는듯 합니다. 계곡으로 들어가 물장난이라도 치고 싶어 향림담 계곡으로 내려가니 그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서 계곡물이 별로 없어 다시금 나무그늘에 몸을 맡기는 수밖에.....
비가 좀 내려야 하겠네.....
제일 아래 그림의 커다란 바위에 자리잡은 작은 진달래의 비밀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진달래의 씨앗이 바위틈에 들어갔기에 가능할텐데요. 새들의 배설물에 섞여 들어갔다고 할 수도 없고 위에 있는 진달래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아래의 진달래가 있는 곳은 새똥이 떨어질 수 없는 아래로 경사진 곳인데... 그리고 바닥에서 사람의 키만큼 높은 곳이니 다른 동물에 의한 배설물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없고 장마철에 물에 떠내려가던 씨앗이 바위틈에 박혔을까요. 그것도 물의 흐르는 방향을 본다면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고 진달래의 줄기세포가 바람에 날려서 그리된 것은 아닐런지...이것도 아니라면 바위가 다른곳에서 진달래 씨앗이 떨어져서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다가 장마철에 바위가 계곡으로 굴러떨어진 것이다. 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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