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을 넘어가는 봄바람이 마냥 차갑기만 합니다. 봄바람은 소매끝으로 파고든다더니 소매끝을 넘어 가슴속을 파고드는 것처럼 차갑게 불어옵니다. 희뿌연 연무 아래로 봄비 맞은 소나무 잎은 더욱 푸르른데... 푸른 소나무 잎사이로 불어오는 봄바람이 이렇게 차갑게 느껴지다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더니 봄은 봄이로되 아직은 찬바람을 끌어안고 있는 차가운 봄인가 봅니다. 봄처녀 예쁜옷 갈아입고 너울너울 춤을 추기에는 고운 손이 시려운 아직은 그런 이른봄인듯합니다. 작은 이내 마음에는 이미 봄이왔건만 목덜미를 파고드는 바람은 아직은 따뜻한 봄바람이 아니라고 합니다..... 조금 더 기다리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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