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식목일 북한산에서

마 음 2013. 4. 5. 20:28

 

 

 

 

 

 

 

 

 

 

 

 

 

 

 

 

 

 

 

 

 

 

 

 

오늘은 식목일입니다. 식목일은 국가에서 나무를 심는 날로 지정한 날인데, 예전 산에서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던 시절에는 나무를 많이 심고 가꾸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식목일을 지정하여 산에 나무를 많이 심고 가꾸는 일에 전념한 결과 이제는 산에 나무가 많아졌습니다. 물론 산에서 땔감을 구하던 것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석유와 가스 전기 등으로 바뀌면서 산의 나무를 별로 필요로 하지 않은 탓도 있겠지요. 예전에는 산에 나무를 심으면서 아카시아 같은 잘 죽지않고 빨리자라는 나무를 많이 심었는데 이제는 산의 나무를 심는 데도 경제성이 있는 수종으로 선택하여 심고 가꾸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식목일이니 한 그루라도 나무를 심어야 할 터인데 나무를 심을 개인의 산도 없고 도시생활을 하는 처지이니 나무를 심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서 지난 3월 25일 북한산의 한 모틍이에 심은 작은 소나무가 죽지 않도록 사후관리나 철저히 하려고 합니다. 심어놓은 작은 소나무 한 그루를 잘 살려낸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나무에 물을 주려고 새로운 패트병을 준비하여 북한산의 현장에 올라갔는데 현장에서 지난 4월 1일 북한산 응봉능선 풍경화 게시글에서 언급한 물병으로 사용한 패트병을 치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패트병을 거둬 간 사람은 다름 아닌 북한산국립공원괸리 직원이었습니다. 오늘 저와 거의 같은 시각에 북한산국립공원관리 직원 두 사람이 버려진 쓰레기를 거둬하는 작업을 하면서 현장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내가 배낭에서 패트병을 꺼내니까 바로 근처에 있는 약수를 받으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약수를 받으려고 하느냐고 물으면서 약수가 오염되어 식수로 사용할 수 없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이러저러한 일로 나무에 물을 주려고 한다, 전에 패트병에 물을 담아서 놓았는데 패트병이 없어져서 다시 가지고 온 것이라고 말을 하니 자기가 패트병을 치웠다고 하더군요.

 

패트병에 매직팬으로 관리자가 있으니 패트병을 건드리지 말라는 글을 써놓았는데도 누군가 치워버렸다고 말하였더니 자신은 패트병에 글이 쓰여 있는 것은 읽어 보았는데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옆에 있는 약수를 떠 가는데 사용하려고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는 약수가 오염되어 먹지도 못하기에 거둬들여 갔는데 패트병을 치우면서도 소나무는 보지를 못하였다고 하더군요. 오늘도 소나무가 어디에 있느냐고 묻기에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면 보인다고 하였더니 그때야 작은 소나무 두 그루를 보고는 패트병의 사용 목적을 알게 되었고 이제 자신도 패트병의 사용 목적을 알게 되었으니 다음에라도 보고 물이 없으면 물을 채워놓겠다고 하였습니다. 작은 소나무 묘목이 잘 살아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보니 싱싱한 모습으로 있어서 참 다행라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준비해간 패트병에 물을 채워 소나무 가운데에 올려놓고 패트병에 물이 다 떨어져서 가벼워지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넓적한 돌로 눌러놓고는 향로봉 방향으로 올라가는데 하늘이 너무나도 찌뿌둥합니다. 황사와 비슷한 미세먼지인가 봅니다. 오늘 같은 날은 아무리 산이라고 해도 밖에서 오래 머물러 있는 것은 좋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으로 탕춘대성 길을 따라 인왕산을 넘어 무악재 고개 집(홍제동 통일로 27길)으로 가려고 마음먹습니다. 오늘 아침 기상예보로는 주말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고 합니다. 4월의 첫 주말에는 야외활동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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