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종주 9~10구간(개터재-윗왕실임도-백학산- 개머리재-지기재-신의터재-윤지미산)

마 음 2013. 9. 5. 10:16

백두대간 종주 14일 차 (개터재-윗왕실임도-백학산- 개머리재-지기재-신의터재-윤지미산(438봉)▼

 

 

 

 

개터재에 날이 밝았습니다. 서울에서 몇 번 첫 전철을 이용하면서 첫차를 타고 직장에 출근하던 많은 노인을 보기도 하였지만, 저도 백두대간 등산을 위해서 이른 시각에 일어나 준비합니다, 오늘은 04시에 간이 쉼터에서 일어나 등산준비를 마치고 개터재 간이 쉼터에서 어제 내려오던 회룡재 방향을 조망해 봅니다. (05:51)

 

 

 

 

 

 

 

 

 

 

 

대형버섯들. 버섯의 지름이 30cm 이상이던 큰 버섯들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백두대간 종주 길에는 수많은 버섯이 있었지만 대부분 버섯의 갓의 크기가 10cm 이내의 것들이었는데 여기 개터재를 조금 지나오다 보니 버섯이 어찌나 큰지 어둑어둑한 등산로에서도 환하게 비추는 것 같았습니다. 버섯 갓 하나의 크기가 저의 머리통만 하였으니 저도 처음으로 구경하는 큰 버섯이었습니다. 식용버섯인지 독버섯인지 버섯의 이름도 모르고 하도 신기하여 촬영하여 보았습니다. (05:58)

 

 

        

 

 

이 버섯은 작은 영지버섯입니다.

 

 

 

 

 

 

 

2013년 09월 01일.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백두대간 능선에서 9월의 첫날을 맞이하고 아침 해를 바라봅니다.

 

 

  

 

 

 

 

이제는 친근하게 느껴지는 백두대간 안내표지가 되었습니다.

 

 

 

 

 

 

 

 

 

윗왕실 임도 위로 다리가 있습니다. 다리에 풀이 우거진 것으로 보아 동물이동통로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수많은 백두대간 종주자들의 리본이 메달려있고 무궁화 꽃도 환하게 피어 등산객을 반겨줍니다.

 

 

 

 

 

 

 

백두대간 리본 커튼.

 

 

 

 

 

 

 

 

 

 

 

 

 

 

 

백학산에 도착합니다. 개터재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어온 듯합니다. 큰재 자동판매기에서 뽑아놓은 잔치집 식혜를 이곳까지 가져와서 마십니다. 빈 켄은 압축하여 쓰레기 주머니에 넣어 배낭에 집어넣습니다. 백두대간 종주하면서 많은 쓰레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쓰레기가 없을 수 없습니다. 작은 사탕 봉지 하나 고혈압약을 복용하기에 약을 포장한 비닐 탭 하나도 절대 산에 버린 일은 없습니다. 제가 만드는 쓰레기는 그 어떤 것도 봉지에 담아두었다가 마을이나 휴게소나 재 같은 큰 도로를 만나면 지자체에서 청소가 가능한 곳에 잘 보이도록 내려놓고 오면서 미안하지만, 이번만은 이곳 지자체에서 제 쓰레기를 거두어 주기를 바랐습니다. 이곳에 거주하시는 등산객이 수도권의 산에 오셔서 버린 등산 쓰레기는 제가 치운다는 마음으로요.   

 

 

      

 

 

등산로가 메마른 곳이 많습니다. 며칠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먼지도 일고 그래요.

 

 

 

 

 

임도와 함께 재가 보이기에 지기재인가 생각했는데 지기재가 아니고 지기재가 그리 멀지 않다는 이정표입니다. 1시간 정도 더 가면 지기재에 도착할 수 있다는 안내표시입니다.

 

 

 

 

 

직진하여 들어갑니다.

 

 

 

 

 

 

 

 

 

 

 

개머리재 민가로 표기가 되었지만 창고같습니다.

 

 

 

 

 

 

 

개머리재.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모습입니다. 주인이 있다면 조금 사서 먹고 싶었어요.

 

 

 

 

 

 

 

 

 

마을이 가까운 듯 산속에 평상이 있습니다. 쉬어가고 싶지만 그냥 지나칩니다.

 

 

 

 

 

 

 

지기재에 도착하였습니다.  버스정류소 맞은편 오른쪽으로 농가가 한채 있어서 물을 한 병 얻으려고 찾아갔습니다.

 

 

 

 

 

 

 

농가에서 물을 한 병 얻어 나오는데 창고에 포도가 몇 상자 있는데 상품가치가 떨어져 판매하지는 못하고 집에서 먹거나 다른 용도로 가공하려고 하는 것 같아 제가 5,000원어치를 샀습니다. 커다란 비닐봉지에 많이 담아주시더라고요. 할머니께서 농약을 치지 않은 좋은 포도라면서요. 적당한 대간길 그늘에 앉아서 오후 내내 물 대신으로 끼니 대신으로 포도를 마음껏 먹었습니다. 남은 것은 코팰에 잘 넣고 다녀서 다음날까지도 맛있는 포도를 먹었습니다.

 

 

       

 

 

신의터재에 이르기 전에 포도밭이 또 있습니다.

 

 

 

 

 

 

 

 

 

 

 

 

 

신의터재 주변 풍경입니다.

 

신의터재의 유래
임진왜란 때 김준신이란 의병장이 이곳 신의터재에서 창의의 깃발을 높이 올려 상주성에서 수많은 왜적을 죽이자 왜병들이 이를 보복하기 위해 판곡리에 침입해 마을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했는데 당시 부녀자들은 욕을 당하지 않으려고 낙화담 너른 못에 몸을 던져 죽었다 해서 '낙화담'이란 이름을 얻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고개를 "

신의터재

"라 불렀습니다.
  

 

 

 

 

다른 곳은 모두 신의터재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신의티

라고 적혀있습니다. 바르게 고쳤으면 좋겠습니다. 

 

 

 

 

 

신의터재에서 하동 방향.

 

 

 

 

 

신의터재에서 상주 방향.

 

 

 

 

 

 

 

신의터재 주변 풍경입니다.

 

 

 

 

 

신의터재에서 화령재 방향으로 진입합니다. 신의터재에서 화령재까지 11.9km입니다. 현재 시각이 13시 40분인데 오늘 화령재까지는 무리라고 여겨집니다. 잘 가면 윤지미산에 도착할 수 있으려나. 그러나 윤지미산에도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438봉쯤에서 마감한 듯합니다. 

 

 

 

 

 

올 한가위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 조상의 묘소를  단정하게 벌초를 마친 모습이 보입니다.

 

 

 

 

 

백두대간 종주 리본 커튼.

 

 

 

 

 

편안한 백두대간 길.

 

 

 

 

 

 

 

신의터재에서 5.2km를 걸어온 지점의 이정목.

 

 

 

 

 

 

 

오늘도 수고가 많았습니다. 만세!

 

 

 

 

 

바다에 사는 해삼을 닮은 바위. 바위가 특이하게도 모래와 자갈과 시멘트를 배합하여 굳혀놓은 것처럼 생겼는데 해삼처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오후 17시 10분이니 해가 아직도 많이 남았지만, 근처에서 일찍 하루를 마감합니다. 배낭에 물을 6리터를 질머지고 가려니까 좀 힘이 들기도 하고 이곳에서 쉬면서 저녁과 아침에 물을 소비하면 내일은 좀 더 가벼운 발걸음이 될듯하여 일찍 쉬기로 합니다.    

 

 

 

 

2013년 09월 01일. 이른 아침 05시 50분 날이 밝아서 개터재를 출발하였다. 밤에 이슬이 내리지 않고 아침 안개도 없어 시야도 비교적 좋은 편이고 풀잎에 이슬이 없으니 걷기에도 좋다. 잠시 후에 동녘에 해가 떴다. 울창한 나무숲 사이로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오늘도 무사하고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빌어본다. 505봉을 지나서 비교적 편안한 백두대간 길이고 동물이동통로가 있는 윗왕실 임도에 다다르니 다리 난간에 수많은 백두대간 종주 리본들이 펄럭인다. 한편에는 무궁화 꽃이 피어 반겨주고, 이곳에서 백학산까지도 비교적 편안하지만, 백학산을 1km 정도 앞에 두고는 오름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300여 m 전방 능선부터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08시 20분 백학산에 도착하였으니 개터재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린 듯하다. 어제 큰재 자판기에서 사 온 식혜음료를 마신다. 시원하지는 않지만 달콤한 음료가 목줄을 타고 넘어가는 맛이 좋다.

 

백학산에서 20여 분을 휴식하고 내려서면 잠시 후에 백학산 임도로 나왔다가 다시 능선으로 진입하고 지그재그로 백두대간 길이 이어진다. 내리막길이고 자갈과 굵은 모래가(마사토) 함께 섞여 있어 가는 길이 미끄럽다. 조심조심하지만 결국 엉덩방아를 한 번 찍고 내려오기는 하였지만... 백한산과 개머리재 중간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가기로 한다. 이놈의 하루살이(날파리)는 김천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상주에도 많이 있다. 지겹도록 귀찮은 하루살이 떼 같으니라고... 부채로 쫒으면 머리 뒤로 숨었다가 다시 눈앞에서 알짱거리다가 눈 속으로 파고들고 이런 미운 날파리떼.

 

지기재 사거리에 도착하여 농가에서 물을 한 병 얻고 포도 농가인지 창고에 상품가치가 없어 판매하지 않고 집에서 먹으려는 듯한 포도가 상자에 가득 담겨있는 것을 보고 포도가 먹고 싶어 5,000원어치를 사니 양이 무척 많다. 백두대간 길을 조금 들어가 시원한 그늘을 찾아 앉아서 포도로 점심을 대신한다. 음료수 대신으로도 좋고 식사 대용으로도 참 좋다. 포도가 많은 양이라서 다 먹을 수 없으니 메고 다니면서 물 대신 포도를 먹어야 하는 날이다. 백두대간 길에 가끔 포도밭이 보이는데 포도 수확하는 사람들을 볼 수 없어 군침만 삼키면서 왔는데 운이 좋았는지 물을 구하러 간 집이 포도 농가여서 물도 얻고 포도도 저렴하게 많이 받아왔으니 오늘은 운이 두 배나 좋은 날이다.

 

지기재에서 포도를 사고 물을 보충하여 배낭에 넣으니 무게가 무거워지고 한낮의 무더위와 함께 신의터재까지 걷는 길이 좀 버겁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보니 쉬는 시간도 늘고 천천히 걷게 되는데 1시간 20분 거리라는데 2시간 가까이 걸렸다. 신의터재에서 화령재는 12km나 된다. 먼 거리다. 화령재까지는 힘들 것 같고 윤지미산 정도에서 마무리해야 될듯한데 이것도 가능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몸이 힘들다 하면 언제든지 도중에서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을 기약해야 좋을 터이니 말이다.

 

지기재에서 신의터재까지의 백두대간 길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면서 오르내림이 이어지고 있어 편안한 백두대간 길이라고 여겨지는데 아침보다 배낭의 무게가 늘어나니 좀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다.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에 물을 소비하면 좀 가벼워질 것이다. 신의터재에서 휴식을 취하고 뙤약볕도 조금은 누그러져 살살 걸어 오르기가 수월한데 그래도 지친 몸이라서 발걸음이 더디다. 예상했던 대로 화령재는 고사하고 윤지미산에도 못 미첬는데 더 걷고 싶은 마음이 없고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다. 17시 10분 정도 되었으니 해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지만, 물이며 포도가 짐이 되면서 무게가 늘어나 발걸음이 더디어져 윤지미산에도 미치지 못한 438봉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내일을 기약하기로 한다. 하여튼 오늘은 지기재 포도 농가에서 포도를 사게 되어 맛있는 포도를 실컷 먹으면서 백두대간 길을 걸어본 하루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