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종주 10구간 2부 (봉황산-비재-못재(천지)-갈령삼거리-형제봉)

마 음 2013. 9. 5. 14:07

백두대간 종주 15일 차 2부 (봉황산-비재-못재(천지)-갈령삼거리-형제봉)▼.

 

 

 

 

백두대간 제10구간 봉황산에 하직 인사를 하고 비재를 향하여 내려갑니다. (10:14)

 

 

 

 

 

 

 

 

 

 

 

 

 

 

 

 

 

 

 

 

 

 

 

봉황산에서 비재로 가는 백두대간 등산로 풍경입니다.

 

 

 

 

 

현재 위치 비재.

 

 

 

 

 

12시에 비재에 도착하니 공사가 한창입니다. 공사명은 백두대간 마루금 생태축 산림복원 공사입니다. 

 

 

 

 

 

공사가 진행 중이라서 공사관계자가 안내해 준 대로 올라가서 점심 먹을 자리를 찾아봅니다.

 

 

 

 

 

12시에 비재에 도착하여 나무그늘에서 쉬면서 점심과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쉬었다가 13시 30분 형제봉 피맛재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날씨가 매우 덥습니다. 그리고 가고 있는 구간이 모두 바위지대라고 하는데 어떨지 가보면 알겠지. 비재에서 형제봉으로 가는데 재일 먼저 510봉을 넘는데 매우 가파른 오르막이다.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이라서 힘들다. 459봉과 510봉 사이에 비재가 있으니 가파르게 내려와 다시금 가파르게 올라가는 것이다. 그저 천천히 걷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무덤에 자연석으로 옹벽을 쌓은 모습이네요.

 

 

 

 

 

 

 

 

 

 

 

 

 

 

 

백두대간 길에는 어디에는 산림이 우거져 있고 가파르고 위험한 바윗길도 많아 조심스러운 곳이 한 두곳이 아닙니다. 항상 안전한 신행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특히 이런 오지에서 혼자서라면 더욱 조심해야지요.

 

 

  

 

 

 

 

 

 

 

 

 

멀리 속리산 천왕봉 능선이 바라보입니다.

 

 

 

 

 

 

 

 

 

 

 

 

 

 

 

 

 

 

 

 

 

 

 

 

 

 

 

 

 

 

 

 

 

 

 

충북알프스로 가는 등산로가 보입니다. 이곳에 못재라고 하는 천지 근처입니다.

 

 

 

 

 

이 깊고 깊은 산중에 긴 의자가 8개나 설치되어 있는 모습에 의해 하였습니다. 이곳이 물이나오던 천지라는데요. 이름은 못재입니다.

 

 

 

 

 

못재 안에는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밖에서는 물이 있는지 어떤지 알 수 없더라고요.

 

 

 

 

 

 

 

못재의 설명판을 옮겨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못재의 전설
대간 마루금에 유일한 못이라는 못재는 약 오륙백 평 정도인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상주에서 후백제를 일으킨 견훤은 주변 지방을 장악해 나갔다. 이때 보은군의 호족인 황충장군과 견훤은 세력 다툼을 하며 거의 매일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싸움을 벌인 족족 황충은 패하고 만다. 이에 황충은 견훤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캐기 위해 부하를 시켜 견훤을 미행했다. 황충의 부하는 견훤이 못재에서 목욕을 하면 힘이 난다는 것을 알아내 이 사실을 황충에게 알렸다. 황충은 견훤이 지렁이의 자손임을 알고 소금 삼백 가마를 못재에 풀었다. 그러자 견훤의 힘은 사라졌고, 마침내 황충이 승리했다.

 

이 못재에 얽힌 전설은 대간 마루금 동쪽에 있는 대궐터 산의 성산산성, 속리산 자락인 화북면 장암리 견훤산성과 함께 천하를 호령하고 싶었던 견훤의 야망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화북면 면지인 화동승람에는 못재에 대하여 백두산 천지에 비할바가 못되지만 형체는 다 갖추었고 물이 마를 때도 있으나 못임은 분명하다. 천붕이 연립한 곳에 있는 못이니 정령 이는 천작이요, 천수로 된 천지다. 꼭 커야만 되겠는가 못이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신기한가, 조화의 공이로다 라고 쓰여 있다.

 

못재
후 백제를 호령하던
견훤의 그 기상
천년의 세월 속에
메아리쳐 들려오고

 

백두대간  능선 위의
유일한 연못
못재에 서러있는
견훤의 전설이 전해온다

 

못재 고인 물에
폐장 견훤의
한 많은 자취가
보일 듯 말 듯 하고

 

연못 속의 자란
습지 풀은
한탄의 숨결을 위로하려는 듯
바람에 흐느적거린다
천년의 왕조가 무너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데
하물며 당대의 왕조가 무너짐은
손바닥 뒤 집기와 같음 일세

 

깊어 가는 가을날
기우는 석양을 바라보니
애잔한 견훤
역사의 순리를 되 새기게 하고
지나던 산 객의 마음을 어지럽게 한다

 

역사가 승자의 몫이고 보면
페자에게 보내는 연민의 정이 투영되어 나온다.
                    

 

 

 

 

 

 

 

 

 

 

 

 

 

비재에서 못재 가령삼걸 형제봉에 이르는 구간에는 바위지대가 많다.

 

 

 

 

 

피맛재 삼거리 쉼터.

 

 

 

 

 

 

 

피맛재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아껴 두었던 천도복숭아 두 개가 남았는데 이곳에서 먹기로 한다. 꿀맛이 따로 없다.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이나 기타 수도권에 있는 산에 갈 때에는 배낭에 작은 물 한 병과 과일만 몇 개 챙겨 넣고 산을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금처럼 며칠씩 산에서 생활하면서는 과일 맛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단한 천도복숭아를 8개 가져왔고 포도까지 현지에서 구입하였기 때문에 4박 5일의 등산기간이지만 과일은 많이 섭치한 백두대간 길이다. 이제는 과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내일 저녁에는 집에 도착할 터이니 과일이야 집에 가서 먹으면 되는데 웬 과일타령이야. 왜? 과일타령이 어째서? 나는 고기보다 과일을 더 좋아하는데! 그래도 지금은 백두대간 길에 있는데 우선은 형제봉을 찾아가야지...

 

 

               

 

 

형제봉 옆 기암.

 

 

피맛재 삼거리에서 쉬었다가 639봉 오름길로 오릅니다. 처음 계획은 이곳 피맛재나 667봉까지만 가려고 하였는데 오후 들어서 기온도 좀 선선해지고 배낭이 가벼워지니까 몸도 가벼워져서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667봉에 다다르니 속리산 최고봉 천왕봉을 비롯하여 속리산의 명품 바위 비로봉 입석대 신선대 등 장쾌한 능선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에 다가옵니다.

 

 

     

 

 

형제봉.

 

 

 

 

 

형제봉.

 

 

 

 

 

 

 

형제봉 옆 기암.

 

 

 

피맛재 삼거리에서 1.2km 지점에 있는 만수리 마을로 하산하지 않고 백두대간을 따라서 앞으로만 진입하면 백두대간 길에서 탈출로가 없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곳에서 쉼터를 마련하거나 아니면 두어 시간 야간 산행을 하여서 천왕봉까지 가면 내일 아침에 천왕봉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천왕봉을 향하여 계속 걷기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