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종주 9구간 (금산-용문산-국수봉-큰재-회룡재-개터재)

마 음 2013. 9. 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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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 13일 차 (금산-용문산-국수봉-큰재-회룡재-개터재)▼

 

 

 

 

백두대간 작점고개입니다. 경상북도 김천시입니다.

 

 

 

 

 

 

금산과 502봉 사이의 한 지점에서 첫 번째의 밤을 보내고 일어나 아침을 간단하게 먹은 후에 사기점고개- 작점고개로 향합니다.

 

 

   

 

 

울창한 숲 사이로 잠시 틈새가 보입니다.

 

 

 

 

 

사기점고개 임도가 나타나고.. 이것은 사거리 길로 북쪽으로 진입합니다. 오른쪽 길은 김천시 봉산면 상금리 방향. 

 

 

  

 

  

 

 

 

 

첨부한 백두대간 지도상의 묘함산(실제로는 난함산). 난함산 통신기지로 올라가는 방향의 시멘트 도로.

 

 

 

 

 

시멘트 도로를 건너 전신주 옆으로 대간길입니다.

 

 

 

 

 

 

 

잠깐잠깐 산길과 도로를 넘나들게 됩니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서 내려와도 되지만 백두대간 길을 걷는 것이기에 잠깐동안이리도 산으로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두어 번 반복합니다.

 

 

     

 

 

산길에서 나와 도로 옆의 반사경에서 셀카놀이를 합니다. 

 

 

 

 

 

다시 도로에서 산길로 진입합니다. 

 

 

 

 

 

내리막길 시멘트 포장도로가 작점리 방향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작점고개를 조금 앞에 두고 왼쪽 흙길로 들어가는 길과 함께 삼거리에서 앞에 보이는 환삼덩굴 방향으로 환삼덩굴을 헤치면서 진행합니다.

 

 

   

 

 

묘소를 지나고...

 

 

 

 

 

묘소 앞에서 뒤돌아본 풍경.

 

 

 

 

 

 

 

작점고개.

 

 

 

 

 

작점고개.

 

 

 

 

 

작점고개

능치쉼터

정자. 

 

 

 

 

 

작점고개 능치쉼터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갈현- 용문산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갈현고개의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산림.

 

 

 

 

 

 

 

 

 

 

 

나무가 참 기이하게 혹이 많네요.

 

 

 

 

 

며느리밥풀 군락을 바라보면서 며느리밥풀에 대한 전설을 떠올려봅니다. 저의 블로그에 며느리밥풀에 대한 전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용문산 헬리포트.

 

 

 

 

 

용문산 정상 표지석. 표지석 바닥의 흙이 유실되어 들떠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곳 용문산 바로 아래 바위에서 쉬면서 큰재에서 올라오는 등산객 두 사람을 만나고 추풍령에서 오는 백두대간 단독 종주자를 만났습니다. 용문산을 떠나 국수봉으로 가는 길 역시 오르내림이 몇 차례 이어지고서야 국수봉에 다다르는데 국수봉 근처에서는 경사가 매우 심하고 칼바위능선 같은 느낌이 듭니다. 국수봉에서 684봉으로 가는 길은 급경사 위험한 길이니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있을 정도로 경사가 심한 바윗길입니다.

 

 

    

   

 

 

웅북리(상웅) 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백두대간 탈출로 삼거리 표지판.

 

 

 

 

 

멋진 노송 한그루.

 

 

 

 

 

쉼터.

 

 

 

 

 

 

 

 

 

 

 

국수봉 정상.

 

 

 

 

 

국수봉 정상.

 

 

 

 

 

 

 

국수봉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백두대간 등산지도에는 684봉으로 표기된 지점으로 실제 높이는 683.5m인가 봅니다. 

 

 

 

 

 

상주시권에는 이러한 백두대간 길 표기 이정목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좋습니다.

 

 

  

 

 

어느새 도토리가 익어서 등산로 바닥에 그득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도토리알이 굵어서 잠시만 주어도 배낭 가득 담겠더군요.

 

 

  

 

 

상주는 사과주산지여서 사과밭이 자주 보이는데 사과를 빨간 종이로 싸놓은 모습이 조금만 멀리서 버면 마치 사과가 붉게 익어서 그런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 멀리서 볼 때에는 벌써 사과가 저렇게 빨갛게 익었는가 생각했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니까 사과가 익어서가 아니고 사과봉지가 빨간색이더라고요.

 

 

    

 

 

드디어 신곡리 큰재 에 도착하였습니다. 

 

 

 

 

 

숲체험 프로그램 운영 중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이곳이 분교가 폐교된 곳인데 숲체험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운영 중입니다. 가족단위 숙박이 가능한 곳으로 주변의 숲 속에서 즐거운 숲체험을 경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변모하였습니다.

 

 

   

 

 

 

 

큰재에 도착하여 왼쪽의 자판기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3캔이나 뽑아서 마셨습니다. 큰재의 세면대에서 수돗물이 잘 나오는데요. 수돗가에서 세수도 하고 면도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내일과 모래까지 사용할 식수도 보충하고 실컷 휴식을 취하다가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큰재에서 회룡재로 출발하기에 앞서 쉼터정자에서...

 

 

   

 

 

회룡재로 가는 대간 길 풍경.

 

 

 

 

 

대간 길 풍경.

 

 

 

 

 

대간 길 풍경.

 

 

 

 

 

 

 

 

 

 

 

 

 

물봉숭아꽃도 보고... 백두대간 길에는 물봉숭아가 많이 보입니다.

 

 

  

 

 

 

 

백두대간 은방울꽃에 대한 설명 안내판.

 

 

 

 

 

백두대간 선두 종주자들의 리본도 정겨운 모습입니다.

 

 

 

 

 

 

 

도토리를 몇 개 구워 먹어 보려고 주웠는데 그냥 길에 내려놓았습니다.

 

 

 

 

 

 

 

 

 

울창한 숲으로 덮여있는 백두대간 길. 백두대간은 살아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곳은 헤치고 지나가기가 버거워요.

 

 

 

 

 

 

 

 

 

2013년 8월 31일 백두대간에도 서서히 해가 기울어갑니다.

 

 

 

 

 

옛 고개 이정목.

 

 

 

백두대간 종주 13일 차 금산에서 502봉을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고 일찍 일어나 이른 아침을 준비하여 먹었습니다. 아침 식사의 메뉴는 반찬 없는 라면 떡볶이. 502봉을 오르고 내려오면서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4~5개 더 오르고 내린 뒤에 묘항산 통신기지로 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이 시멘트 도로는 사기정고개에서 작점고개까지 백두대간 길과 거의 같이 이어지는데 산을 탄다는 의미로 산으로 잠깐씩 들어갔다 다시 도로로 나왔다 하면서 결국은 시멘트도로로 다시 나오게 됩니다. 도로를 따라서 내려오는데 통신기지로 올라가는 차량을 몇 대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한참을 내려오는데 도로 옆의 왼쪽(필자가 가고 있는 방향에서) 계곡이 얼마나 좋은지 황금골이라는 이름이 있고 여름철 계곡휴식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계곡으로 내려가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시멘트 도로를 내려와 삼거리를 만나면 도로는 마을 쪽으로 계속 내려가고 백두대간 길은 삼거리에서 사거리를 만들면서 환삼덩굴 속을 헤치면서 들어갑니다. 환삼덩굴이 가로막고 이슬까지 있어서 진입하기가 좀 까다롭지만 긴 거리는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얼마를 내려왔을까, 경상북도 김천시와 충청북도 영동군 추풍령면의 경계지점에 다시 만나게 되고 작점고개에 도착하게 됩니다. 08시 45분경 작점고개를 출발하여 갈현고개-687봉- 용문산(해발 710m)에 이르는데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여럿 지나게 됩니다. 용문산 못 미쳐 687봉은 오르기가 매우 힘들고 지칩니다. 작점고개에서 2시간 20분 정도 걸어서 용문산 정상에 도착하기까지 두세 번 잠시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올라왔는데 배낭의 무게로 인하여 조금은 힘들게 올라왔습니다. 이곳 용문산 바위에서 좀 쉬어야만 하겠습니다. 어제 입었던 젖은 옷을 좀 말려야 하겠기에 따뜻한 바위에 널어놓았는데 금세 햇볕이 사그라집니다. 옷을 물에 빨아서 말리면 좀 더 쉽게 마르겠지만 땀에 젖은 옷은 쉽게 마르지도 않습니다.

 

이번에는 갈아입을 옷을 3벌 가져왔습니다. 짧은 반소매 상의와 하의는 2벌, 긴소매 상의와 하의는 1벌을 준비하여 왔는데 긴소매 상하의는 저녁에 잠잘 때에 입으려는 것이기에 반소매 옷은 등산 중에 교대로 입어야 하는데 물이 없어 세탁도 못하고 어제 땀에 젖은 상태로 바위에 널어 말리는데 좀처럼 마르지 않습니다. 에라 옷이 마를 때까지 실컷 쉬었다 가지 뭐! 누가 앞에서 빨리 오라고 조르는 사람도 없고 내가 가는 길이 곧 백두대간 길인데... 그런데 오늘이 8월의 마지막 날 31일. 토요일. 주말이어서 등산객 두 사람이 큰재 쪽에서 올라옵니다. 좀처럼 사람 보기 어려운 백두대간 단독종주 길에서 사람을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지요. 두 사람이 말하는 것으로 보아서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부였습니다. 어디에서 올라오느냐고 물어보니 역시나 큰재에서 올라오는 길이라고 합니다. 큰재에서 여기까지 얼마나 걸렸는가 물으니 3시간 반 정도 걸렸다고 한다. 큰재! 큰재에는 무엇이 있어 큰재인가.

 

그런데 이번에는 용문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등산객 한 사람이 나타납니다. 얼핏 차림새로 보아 금방 백두대간 종주 길에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합니다. 서로가 반가움에 인사를 나누고 물으니 그 사람은 추풍령에서 오늘 아침에 오는 길이라고 합니다. 키가 훤칠하게 큰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머리를 길러 묶은 멋쟁이 남성등산객이다. 역시 그 사람도 백두대간 종주하는 중이라고 한다. 다만 주말에만 1박 2일 일정으로 종주 중인데 지난 6월 초부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는 오늘은 큰재에서 민박을 하고 내일 신의터재까지 가서 집으로 가려고 한다고 말한다. 비박은 하지 않고 민박을 하면서 종주하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도 경기도 광명시에서 왔다고 한다. 나는 홍제동에 사는데 북한산을 자주 오르고 전국의 내로라하는 산들을 올라보아도 수도권의 북한산이나 도봉산 관악산처럼 아름답고 멋진 산이 없더라고 말하니 그 사람도 이구동성이다. 수도권에 좋은 산이 많아 수도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라고 말하는데 나와 같은 견해를 이야기한다.

 

백두대간 같은 코스에서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는 백두대간 단독 종주자를 만나다니, 지난번에 수정봉에서도 단독 종주자를 만났었다고 말하니 자기도 보았다고 말한다. 인상착의를 말하니 내가 보았던 사람과 같은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한참 동안을 산 이야기 하면서 있다가 인연이 있으면 다음에 우연히라도 북한산에서 만날 수 있겠다는 말을 하고 헤어집니다. 그 사람이 민박 예약문제로 먼저 내려가고 나도 햇볕이 약해 옷이 잘 마르지 않아 걷어서 용문산을 내려갑니다. 국수봉을 지나고 큰재에 다다르니 넓은 주차장에 차량이 많이 주차해 있고 공원처럼 조성된 모습이 보입니다. 새로 신축한 건물도 많고 넓은 잔디밭이며 수도꼭지가 많이 달린 음료대하며 화장실 등이 갖추어져 있는 모습이다. 이곳이 전에는 초등학교 분교였는데 폐교되어 김천시에서 자연숲 체험장으로 고쳐서 최근에 물을 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새로 지은 화장실은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기도 하였습니다. 용문산에서 먼저 내려갔던 광명의 백두대간 종주자를 다시 만났는데 요즘이 포도 수확하는 철이라서 포도 수확하는 사람들이 많이 올라와서 민박하기 때문에 민박 구하기가 좀 어렵다고 합니다.

 

큰재에서 시원한 청량음료수도 마시고 수돗가에서 세수와 면도까지 하니 사람 꼴이 조금 보입니다. 큰재에서 풍부한 물로 사람 꼴을 되찾은 것을 보면서 인간에게 물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를 다시금 깨닫습니다. 큰재에서 실컷 쉬면서 옷을 말리고 음료수도 마시고 물을 충분하게 보충하여 짊어지고 나니 배낭은 무거웠지만, 발걸음은 가볍게 느껴집니다. 큰재에서 2시간 30분 정도 소요하여 회룡재- 개터재에 도착하니 날이 저물어갑니다. 적당한 곳에 쉼터를 마련하고 쉬는데 개터재 아래에 마을이 있는가 봅니다. 초저녁에는 요란한 음악 소리가 들리더니 자정이 가까워지자 조용해지고 이따금 개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개터제에 마련한 임시 야간쉼터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밤하늘에는 별이 총총하고 개똥벌레라고 하는 반딧불이가 어두운 밤하늘을 날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아마도 청정지역이라는 느낌이 들고 백두대간 종주 길 임시 거처에서 반딧불이를 보니 무척이나 반갑고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머~언 어린 시절 나의 고향 작은 마을에도 여름철이면 개똥벌레가 꼬리에 작은 불빛을 달고 이리저리 날아다니는데 옥수숫대나 풀잎에 앉은 개똥벌레를 잡아 호박꽃 속에 넣고 꽃잎을 살짝 묶어 봉해놓으면 개똥벌레가 밖으로 나가려고 이리저리 용을 쓰는 모습도 재미있고 노란 호박꽃이 더 노랗게 밝아지는 것도 좋아서 시시덕거리며 동무들과 여름밤을 보내던 참 재미있었던 시절. 지금 그 저편의 오랜 기억들을 떠올려보기도 하면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듭니다.

 

지금 임시로 만든 파란마음의 간이 쉼터는 등산로 옆 풀밭인데 작은 개구리들이 나의 작은 쉼터 안으로 들어오려고 야단입니다. 자기들의 보금자리 겸 놀이터를 내가 침범하고 있어서 화가 나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멀리 서울에서 온 꾀죄죄한 녀석이 구경거리 같아서인지 개구리의 마음을 알 수는 없지만 해드 랜턴으로 불을 밝히고 메모하는 나의 주변에서 알짱대고 있습니다.

 

깊은 잠이 들지는 않았지만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었는데 이내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마음도 맑아집니다. 밤사이에 이슬도 안개도 많이 내리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안개가 없으면 시야가 좋아 백두대간의 풍경을 잘 볼 수 있어 좋고 이슬이 없으면 걷는데 옷이나 등산화가 이슬에 젖지 않아 걷기에 좋습니다. 어제도 그랬었는데 오늘도 그런 일기조건이면 참 좋겠다. 지금 이 메모를 작성하는 시간이 새벽 3시 반을 넘어가고 있다. 조금 있으면 오늘 하루를 준비하고 임시 보금자리 쉼터를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어제까지도 경상북도 김천시에 머물다가 오후 들어 상주시에 접어들었는데 이제는 김천시와는 영영 이별이고 상주시와 친하게 될 것으로 여겨진다. 사과주산지인 상주시의 백두대간 길에서는 사과밭을 자주 보겠구나. 지금까지 보아온 사과밭의 사과는 덜 익은 상태인듯하고 크기도 아직은 작아 보였다. 오늘은 개터재를 출발하여 윗왕실- 백학산- 개머리재- 지기재- 신의터재- 장자봉- 윤지미산- 화령재 구간인데 거리가 좀 먼 것 같아 윤지미산에서 머물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윤지미산에 미치지 못하고 하루를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다음 편에서 개터재를 출발하여 백학산- 개머리재- 지기재-신의터재- 윤지미산에 이르는 구간을 보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