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종주 14~15구간 (조령 제3관문-마패봉-부봉-탄항산-하늘재-포암산-대미산)

마 음 2013. 9. 23. 16:00

백두대간 종주 21일차 (조령 제3관문-마패봉-부봉-탄항산-하늘재-포암산-대미산)

 

 

 

 

밤사이 조령 제3관문 옆 약수터 근처에서 비교적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아침에 일어나 조령을 떠나 마패봉으로 향합니다.(05:54)

 

 

 

 

조령을 떠나면서 동녁을 바라봅니다. 저기 보이는 능선이 부붕능선이라고 합니다.

 

 

 

 

 

마패봉으로 오르면서 길이 험하네요. 전에 지릅재에서 시작하여 마패봉-신선봉-수안보에 이르는 등산을 한 적이 있지만 이곳 조령 방향에서는 처음인데 가파른 등산로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부봉 방향으로 아침 해가 떠올랐습니다.(06:35)

 

 

 

 

 

 

 

 

 

 

마패봉.

 

 

 

 

 

2009년 09월 12일 마패봉 등산자료.

 

 

 

 

 

 

 

 

 

 

 

마패봉 능선에는 커다란 노송이 많은 편인데 이처럼 송진을 채취하기 위하여 상처를 입은 노송들이 대부분입니다.

 

 

 

 

 

 

북암문을 지나 동암문에 이르렀습니다.(08:11)

 

 

 

 

 

부봉 삼거리.

 

 

 

 

 

위험구간의 철제계단.

 

 

 

 

뒤돌아본 마패봉.

 

 

 

 

 

 

 

 

 

 

 

 

 

 

 

 

평천재.

 

 

 

 

평천재.

 

 

 

 

 

 

 

 

탄항산 정상.

 

 

 

 

탄항산에서 파란마음.

 

 

 

 

 

 

 

 

 

 

 

 

 

모래산이라고 되어 있는데 마사토가 드러난 민둥산이 조금 있었습니다. 지도상에는 766봉인듯합니다.

 

 

 

 

 

밭이 나타나고.. 앞에 보이는 산은 하늘재 건너 포암산.

 

 

 

 

 

 

하늘재 표지석. 이곳에서 하늘재로 내려가는 계단을 설치하고 있는 공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10:57)

 

 

 

 

 

하늘재에서 포함산으로 진입하는 입구.

 

 

 

 

 

하늘샘. 지도상에는 하늘샘이 하늘재 남쪽에 있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하늘샘은 실제로 포암산으로 진입하여 200여 미터 정도 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탄항산 끝자락에서 하늘재에 다다르기 직전에 하늘재 표지석이 있는 곳에 깨끗한 물이 양수기를 통해서 나오듯이 세차게 흘러나오는 곳이 있었습니다.

 

 

     

 

 

 

포암삼 기암.

 

 

 

 

 

 

 

 

 

 

 

 

 

포암산 정상.

 

 

 

 

 

 

 

 

 

 

 

 

 

 

 

 

 

 

 

 

 

 

 

 

 

대미산 정상. (18:20)

 

 

 

오늘은 한가위 추석 명절입니다. 추석 명절을 산에서 맞이하였습니다. 문경새재라고 부르는 조령 제3관문에서 06시 정각에 모든 등산준비를 완료하고 조령관문 앞에서 잠시 옛 선비들을 생각하는 묵념을 올린 뒤 마패봉을 향해서 출발하였습니다. 이곳 마패봉 신선봉은 몇 해 전에 등산을 왔었던 곳인데 조령 제3관문에서 마패봉을 오르기는 처음인데 등산로가 매우 가파릅니다. 마패봉이라고도 하고 주억봉이라고도 하는데, 몇 해 만에 보는 것이지만 마패봉의 정상석이며 표지판이 정답게 느껴집니다.

 

마패봉에서 부봉에 이르는 백두대간 길은 성벽을 따라서 이어집니다. 옛날에 쌓은 성벽이라서 성벽을 쌓는데 사용된 돌도 그리 크지도 않고 그나마 이제는 모두 무너져 내려앉았습니다. 11시쯤에 하늘재에 도착하였는데 하늘샘은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지도상에는 하늘샘이 하늘재 남쪽에 있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어 찾는데 하늘샘이라고 하기에는 엄청나게 물이 많이 나오는 곳이 있었습니다. 마치 양수기로 지하수를 품어 올리는듯한 그런 세찬 물줄기가 호스를 통해서 골짜기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하늘샘이 아니었습니다. 하늘재의 휴게소는 한가위 명절을 맞아 고향에 차례를 지내러 갔는지 문이 굳게 잠겨있고 계곡 물을 연결한 수도꼭지에서는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하늘샘은 아니고...

 

하늘재 쉼터에서 명절 차례를 마치고 포암산을 오르려고 나온 등산객 몇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남진하는 백두대간 종주자를 한사람 만났습니다. 이분의 배낭은 내 것의 2배는 될 만큼 크고 커다란 카메라에 삼각대까지 휴대하고 있더라고요. 나는 카메라가 짐이 되겠기에 미니카메라를 소지하고 왔기에 아름다운 운해를 보면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도 있기는 하였는데 그래도 나의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고 미니카메라에 흔적을 남겼으니 이만하면 만족하지 않은가요. 이 정도면 나에게는 감사한 일이고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가벼운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하늘재에서 포암산 등산로 입구를 찾아 200여 미터를 올라가니 그곳에 하늘샘이 있었습니다. 하늘샘에서 하늘샘 물로 교체하여 담고 해발 762m의 포암산을 오르는 것도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등산로가 가파르고 바윗길이 많아서 숨이 찹니다. 특히 점심시간도 가까워져 오니 시장기도 있고 며칠 동안 식사다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허기가 빨리 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뒤따라오는 등산객이 있어 오늘은 나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포암산을 넘어 능선 삼거리에서는 백두대간 길을 말뚝으로 막아놓고 만수봉으로만 길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표지판에는 백두대간 길의 표시도 생략해 놓았더군요. 말뚝으로 길을 막아놓았을 뿐이지 백두대간 길은 그곳에 있지 않은가. 말뚝으로 막아놓은 울타리가 제주도의 정낭처럼 느껴졌습니다. 가로로 두 개가 걸쳐있으니 주인이 조금 멀리 출타를 하였다는 표시로 알고 울타리를 넘어 백두대간 길 대미산 방향으로 진입합니다. 이렇게 낯선 이곳에서 국립공원법을 어기고 울타리를 넘어가는 것도 처음이고 마지막입니다. 평생 한 번도 백두대간 종주 완료하기 어렵다는데 나에게도 이번이 처음이고 마지막이 될 터이니 꼭 한 번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종주를 완료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능선 삼거리에서부터는 정말로 긴 여정입니다. 그것도 북진도 아니고 약간의 동남방향으로 직진행입니다. 직진행이라고는 하지만 산길의 직진행은 변수가 많습니다. 지그재그로 가고 오르막 내리막도 가고 직벽 같은 바윗길도 밧줄에 의존하여 오르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지요. 가파른 비탈길에서는 흙이나 모래가 등산화에 잘 들어가기 때문에 가끔은 등산화를 벗어서 흙이나 모래 같은 것을 털어내어 주어야 하는 게 산길입니다.

 

능선 삼거리에서 937봉. 938봉. 884봉. 897봉. 809봉. 844봉. 1,032봉. 1,030봉. 1,062봉 등 높낮이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긴 거리를 걷는데 동서남북 모두 수림이 우거진 모습만 보일 뿐 시원한 전망이 없으니 조금은 답답한 마음으로 백두대간 길을 걷습니다. 어쩌다 한 번이라도 시야가 트인 곳이 나타나면 한참을 서서 바라보다가 다시 걷습니다. 포암산 정상에서 40분 정도의 시간으로 점심과 휴식을 취하고는 13시에 대미산을 향해 걷기를 계속하면서 몇 차례 휴식을 갖기는 하였지만, 모두 합해도 30분 정도밖에는 안 될 것으로 여겨질 만큼 부지런히 걸어 대미산 정상에 오르니 해동갑이나 마찬가지가 되었습니다. 대미산 정상에서는 우거진 수림 때문에 석양을 보지 못하는데 나뭇가지 사이로 붉은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모습인듯합니다.

대미산 정상에서 멋진 하루의 대미를 장식하려고 하였는데 마땅히 쉴만한 곳도 없습니다. 좁고 돌이 많은 비탈진 등산로만 있을뿐 반평 정도의 평지도 찾을 수 없습니다. 하는 수없이 백두대간 진행방향을 따라 내려가면서 나그네 쉴 곳을 찾아보지만, 300여 미터를 더 내려가서야 겨우 좁은 공간을 찾았는데 평지가 아니고 약간의 경사가 있는 지형입니다. 조금이라도 경사가 있으면 잠자리가 매우 불편한데 날이 어두워지려는데 더는 갈 수 없고 많이 불편하겠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는 수없이 쉼터를 마련하고 들어가 앉으니 물이 부족하여 문제가 됩니다. 대미산의 눈물샘을 의식하고 물을 조금만 갖고 왔는데 대미산에서 물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물이 부족하니 씻는 것은 고사하고 겨우 라면 끓여서 저녁을 해결하고 내일 대미산의 눈물샘을 찾을 동안 필요한 작은 생수통 한 병을 아껴둡니다.

 

다행히 빨아놓고 말리지 않은 수건이 있어 물티슈와 젖은 수건으로 얼굴과 손발을 닦아내고 옷을 갈아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의 하루 일정이 피곤했는지 메모를 하다말고 잠이 들었다가 깨어보니 자정을 아직 넘기지 않은 시간입니다. 대미산 어느 산모퉁이 수림이 우거진 숲 속에서 가늘게 부는 바람소리에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만 한 번씩 들릴 뿐 가을이 깊어가니 풀벌레 우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함이 흐릅니다.

 

내일은 대미산을 출발하여 백두대간의 남한지역 중간지점이라는 차잣재. 작은 차갓재를 지날 것 같습니다. 이어서 황장산 벌재에서 머무르고 토요일 오전 중에 저수령에서 하산하려고 하는데 내일 어디에서 물을 얻게 될지 막막합니다. 지도상에는 대미산에서 백두대간 진행방향에 샘물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고 인터넷으로 확인은 하였지만 정확한 지점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합니다. 조금 참고 견디면 남은 것으로 벌재까지는 갈 수 있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산길이 험하고 힘들면 어려울 것이 뻔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