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종주 13구간 (백화산-황학산-조봉-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깃대봉-조령제3관문)

마 음 2013. 9. 23. 12:11

백두대간 종주 20일차 (백화산-황학산-조봉-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깃대봉-조령제3관문)

 

 

 

 

 

 

 

백화산 정상에서의 아침 운해가 멋집니다. 

 

 

 

 

 

백화산 정상 헬기장을 조금 벗어나 내려오면 바로 암릉구간입니다.

 

 

  

 

 

 

 

암릉구간이 위험하기도 하지만 바위를 넘나드는 게 재미도 있지요.  

 

 

 

 

황학산 정상 표지석.

황학산을 내려오면 비교적 편안한 백두대간 길이 이어집니다.

 

 

 

 

우거진 수림 사이로 아침 해가 높이 솟았습니다.

 

 

 

 

 

 

 

편안해진 백두대간 길 옆으로는 수풀이 우거져 있어 고라니가 살고 있는데 저를 보고는 무섭다고 도망치더라고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으로 아래에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풍경. 

 

 

 

 

 

 

 

 

백두대간 길 높은 산 위에 연못이 있습니다.

 

 

 

 

백두대간 길 습지대인데 이곳에 작은 연못이 있었습니다.

 

 

  

 

 

며느리밑씻개 군락지.

 

 

 

 

 

억새도 피었습니다.

 

 

 

 

 

조봉 정상.

 

 

 

 

 

 

 

구들장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듯한 모습의 바위.

 

 

  

 

 

 

 

이화령 도착. 비교적 편안하고 조령샘물을 믿고 가벼운 배낭으로 시원한 아침나절을 걸어오니 쉽게 이화령에 도착하였습니다.  

 

 

 

 

 

 

이화정.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조령산으로 떠납니다.

 

 

  

 

이화령 위의 동물이동통로를 이용하여 바로 조령산 방향 759봉으로 진행하면 조금 빠르고 여기 이화령 쉼터를 들러서 너널길로 가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데 759봉 아래에서 같이 만나게 됩니다. 저는 이화령쉼터를 들러서 갑니다.

 

 

 

 

 

너덜길.

 

 

 

 

 

너덜길.

 

 

 

 

이게 사약을 만드는 재료인 천남성의 열매입니다. 장희빈이 천남성으로 제조한 사약을 받고 죽었다지요. 독성이 강한데 천남성의 열매가 참 곱네요.

 

 

   

 

이건 상수리.

 

 

 

 

 

 

저만치에 조령샘이 보이는군요.

 

 

 

 

조령샘물입니다. 물을 받아서 사용하기 좋게 통에 구멍을내어 물바가지가 옆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더군요. 여기에서 시원한 물도 마시고 세면도 하였지만 물통에 물은 많이 채우지 않고 2리터 정도만 갖고 갑니다. 조령제3관문에도 이런 약수터가 있으니까요.

 

 

     

 

조령샘 옆 죽은 나무에 돋아난 버섯.

 

 

 

 

 

 

조령산 정상에서...

 

 

 

 

 

 

 

 

 

 

 

 

 

 

 

 

 

 

 

 

 

 

 

 

 

 

 

 

 

 

 

 

 

 

 

 

조령산에서 이곳 신선암봉 정상에 오기까지 위험한 바위지역이 많았는데 무사히 안착하였습니다. 만세! 현재 시각은 11시 50분. 이곳에서 젖은 탠트도 말리고 라면과 누릉지로 점심도 해결하고 나서 본격적인 공포의 신선암봉 능선으로 들어갑니다.     

 

 

 

신선암봉 구간의 풍경▼

 

 

 

 

 

 

 

 

 

 

 

 

 

 

 

 

 

 

 

 

 

 

 

 

 

 

 

 

 

 

 

 

 

 

 

 

 

 

 

 

 

 

 

 

 

 

 

 

 

 

신선암봉을 모두 내려와 깃대봉 삼거리에서 배낭을 땅에 내려놓고 빈몸으로 깃대봉에 올라갔다가 내려옵니다.

 

 

 

 

깃대봉에서...

 

 

 

 

 

 

 

 

조령제3관문. 조령 제1관문. 조령 제2관문. 조령 제3관문을 통과하는 문경세재 과거길.

 

 

   

 

조령 제3관문 밖으로 나가 보았습니다.

 

 

  

 

 

과거(科擧)길
예부터 영남(嶺南)에서는 많은 선비들이 청운(靑雲)의 듯을 품고 과거를 보러 한양(漢陽)으로 갔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은 남쪽의 추풍령(秋風嶺)과 북쪽의 죽령(竹嶺) 그리고 가운데 새재(鳥嶺)가 있는데 영남이 선비들은 문경새재를 넘었다고 한다.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秋風落葉)과 같이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미끄러진다는 선비들의 금기(禁忌)가 있어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급제를 위하여 넘던 과거길이다.

 


   

 

 

 

 

 

 

 

조령(문경새재) 제3관문.

 

 

아래에 첨부된 등산지도를 보면 시루봉에서 백하산까지 동남쪽을 향해서 가다가 백화산에서는 다시 북서쪽으로 간다. 그러기에 하루종일 걸어도 별로 진전이 없어보인다. 시루봉과 이화령이 지척인데 바로 가지 못하고 백화산을 돌아서 간다. 작은 지도에 붉은색으로 표시해 놓고 보니까 그 무었같다. 남성을 상징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말이다. 시루봉에서부터 시작하여 작은 굴곡을 이루면서 백화산까지 동남쪽으로 이어지다가 백화산에서부터는 북서쪽으로 완만하게 휘어져 거의 비슷한 간격을 두고 황학산- 전망대- 조봉- 이화령으로 이어진다. 어제 시루봉에서부터 백화산까지 칼바위같은 길을 걸으면서 백두대간답다는 느낌으로 걸었는데 오늘은 어제 걸었던 능선을 왼쪽으로 곁눈질하면서 걷게 되는데 어제처럼 험한 능선을 걷게 되는 것은 아닐가 짐작해 보면서 백화산을 출발하는데 핼기장에서 몇 걸음 나서니 능선 아래로 펼쳐진 운무가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 시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운무의 장관을 다시 보게 됩니다. 백두대간 종주 중에 이처럼 멋진 운무는 지리산성삼재 운무. 사시마을 운무. 봉화산 운무. 그리고 여기에서 보는 백화산 운무인듯합니다. 미니 카메라로 촬영하여 잘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산위에서 내려다보는 큰 호수인양 펼쳐진 운무가 아름답습니다.내 자신이 운무 위에 두둥실 떠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저 운무가 사라질 때까지리도 그 자리에서서 감상하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고 아쉬운 작별을 고하며 길을 재촉합니다. 백화산에서 904봉에 이르는 암릉구간은 가파르고 거칠어 이른아침부터 대간 손님에게 어디 맛좀봐라 하는 것 같습니다. 주의를 하면서 가면 되지...

 

그러나 904봉을 내려서니 편편한 길이 이어집니다.길도 넓고 마치 임도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억새밭도 있고 수풀이 우거진 습지대도 있어 이곳에서는 수풀에 이슬이 맺혀있어 등산화가 좀 젖었습니다. 전망대에 들어가보니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소음이 들립니다. 추석연휴기간이어서 추석을 맞이하기 위해서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들도 많을것입니다. 작은 연못도 있습니다. 작은 연못 안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연못 안에 비친 아침햇살이 멋진 모습입니다. 이곳 연못 근처에서 남진하는 백두대간종 주자를 한사람 만났습니다. 배낭이 작은 것을 가볍게 메고 오는 것을 보니 이화령에서 오는 듯하였습니다. 이곳 백화산에서 이화령에 이르는 구간이 남진하는 종주자에게는 완만한 오름길이고 북진하는 종주자에게는 완만한 내림길입니다.그래서 북진하는 나에게는 편한 대간길이고 속도가 빠릅니다. 그뿐만이 아니고 조령산 아래의 조령샘물을 의식하고 물을 한병만 소지하고 가는 길이라서 그만큼 배낭의 무게가 가벼워져서 더욱 그렇습니다.

                           

길이 편하고 오전 중이어서 백화산에서 조령 샘물까지 오는데 작은 물병 하나도 다 사용하지 않고 남았습니다. 시루봉 계곡에서 물을 조금만 담아왔다면 더욱 가볍게 왔을 터인데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여유의 물을 소지하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선 조령 샘물을 한 바가지 받아 마십니다. 참 시원하고 맛이 좋습니다. 물통의 물을 모두 쏟아내고 2리터 1병만 조령 샘물로 갈아채워 담았습니다. 조령 제3관문에도 물이 좋으니까요. 이런 컨디션이라면 조령을 넘어 마패봉-부봉까지는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험한 신선암봉을 넘으면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조령 제3관문에 도착하니 16시 10분이 되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해가 더 기울 때까지 충분히 갈 수 있었지만 오늘은 일찍 종료하고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인근의 휴게소에 들러 저녁을 먹으려 하였으나 이곳 휴게소에서는 밥을 팔지는 않고 술과 부침개 라면 정도만 판다고 한다. 그러면서 산채부침전은 이곳이 아니면 맛볼 수 없으니 한번 먹어보라고 한다. 산채부침전을 시켜서 먹고 라면까지 하나 더 추가하여 먹고나니  출출하던 뱃속이 든든하다. 조령 제3관문 옆 약수터 근처에 쉼터를 마련하고 일찍 휴식에 들어갑니다.